[핫 컴퍼니] 큐라클 “프랑스 떼아, CU06-RE 로열티 2조 원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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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현 대표는 지난 11월 26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1997년 한국얀센에 입사해 20여 년간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했다. 미국 존슨앤드존슨과 얀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전략마케팅을 맡았고, 중국 시안 얀센 마케팅 이사를 거쳐 한국, 홍콩, 대만을 아우르는 얀센 북아시아 클러스터의 영업·마케팅을 이끌었다. 그는 큐라클의 최대주주인 권영근 이사회 의장을 만나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큐라클의 가능성에 대표직을 수락했다.
CU06-RE의 기술이전은 전(前) 임상 단계에서부터 논의돼왔다. 세계 최초의 경구용 당뇨병성 황반부종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로, 기존 주사제보다 높은 환자 편의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CU06-RE는 기존 신생혈관 억제제가 충족하지 못하는 효능을 개선하고, 경증부터 중증 환자까지 모두 적용이 가능해 추후 임상 결과에 따라 탄력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이란 당뇨 합병증으로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장애가 생겨, 황반에 부종(염증으로 인해 관련 부위가 붓는 증상)이 생기거나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질환이다. 이렇게 되면 물체가 휘어 보이거나 시야에 검은 점이 보이고, 심하면 시력을 잃기도 한다. 현재 중증 이상의 환자에 대해 ‘아일리아’가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고가인 데다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항체를 안구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이라 환자의 공포감과 불편함이 크다는 설명이다.
유 대표는 “CU06-RE를 유럽 1위 안과 전문기업인 떼아에 기술이전함으로써, 떼아가 이 후보물질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큐라클은 이번 기술이전으로 떼아로부터 선급금 약 70억 원(600만 달러)과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로 최대 약 2000억 원(1억5700만 달러)을 받게 된다. 판매에 대한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는 순매출의 8%다. 상용화 이후 연평균 2100억 원에 달하는 로열티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 기간은 CU06-RE의 최초 판매로부터 10년까지다.
로열티 규모는 계약 과정에서 떼아가 제시한 예상 매출에 근거한 것이란 설명이다. 유 대표에 따르면 떼아는 CU06-RE가 상업화 이후 10년간 연평균 약 23억 달러(약 2조6000억 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큐라클은 매년 약 2100억 원의 로열티를 기대하고 있다. CU06-RE의 상업화 시기는 이르면 2028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 대표는 “CU06-RE의 경쟁 제품 대비 기술격차를 고려하면, 예상 시장점유율 14%는 오히려 보수적이라는 전문가들의 판단도 있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CU06-RE의 빠른 시장 점유율과 환자 증가 속도 등을 고려하면 현재 예상보다 더 많은 로열티가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 먹는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 개발
큐라클은 자사의 플랫폼 기술 ‘솔바디스(SOLVADYS)’를 활용해 혈관내피세포 기능장애를 막는 기전의 혈관질환 신약들을 개발하고 있다. 솔바디스는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을 변화시키는 다중인자를 표적하는 후보물질 발굴 기술이다.
큐라클이 솔바디스를 활용해 개발한 저분자 화합물 치료제 후보가 ‘CU06-1004’다. CU06-RE는 CU06-1004의 첫 번째 적응증인 당뇨병성 황반부종의 개발 코드명이다.
혈관내피세포 기능장애(ED)는 병리적 환경에서 분비되는 활성인자에 의해 생긴다. ED와 관련된 대표적인 인체 질환은 당뇨병성 황반부종, 뇌졸중, 급성 폐 질환, 심근경색 등이 있다. 대부분 부종 및 조직 염증이 생긴다.
혈관내피세포는 혈액과 조직 사이에 존재한다. 정상적인 환경에서는 세포들끼리 밀착해 장벽 형태를 이룬다. 그러나 노화, 당뇨, 감염 등으로 종양괴사인자(TNF-α), 인터루킨1베타(IL-1β), 인터루킨17(IL-17), 활성산소(ROS), VEGF 등이 분비되면 이 활성인자에 의해 혈관내피세포가 사멸하고 장벽 파괴, 염증세포 유도단백질 발현 등이 일어난다. 혈관내피의 기능이 손상되면서 급성 및 만성 염증질환의 발병과 진행에 필수적으로 관여한다는 설명이다.
CU06-RE는 VEGF, TNF-α 등 다양한 활성인자에 의한 혈관내피세포의 변이와 사멸을 차단하는 다중작용을 한다. 이를 통해 모세혈관을 보호하는 것이다. 기존 2세대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치료제가 단일 활성인자를 표적하는 것과는 차별화된다.
유 대표는 “CU06-RE는 혈관내피 기능장애 관련 8대 질환 동물모델에서 탁월한 효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 1상에서는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1상은 용량에 따른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대상자를 용량에 따라 10개 집단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유 대표는 “최고 용량군에서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임상이 끝나지 않은 집단은 이보다 낮은 용량으로 진행할 예정이라, 안전성 측면에서 임상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임상 1상은 내년 상반기에 마칠 예정이다. 2상은 떼아가 임상 비용을 전액 지원해 큐라클이 진행한다. 추가적인 기술이전 가능성도 열어놨다. 떼아와의 계약에서 아시아 지역 권리는 제외돼, 일본과 중국 등에서 추가 기술이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큐라클은 이 후보물질의 적응증을 향후 급성폐질환과 심근경색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동물모델에서 급성 폐 손상에 대한 효능을 확인해 미국 1상 이후에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활성인자 다중 표적 기전으로 글로벌 기업 도약 목표”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CU01’은 지난 9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3상을 신청했다. 내년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CU01은 당뇨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신장 기능의 저하와 섬유화를 차단하는 치료제다. 미국 바이오젠의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텍피테라’의 주성분인 ‘디메틸푸마레이트(DMF)’를 신약 재창출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
유 대표는 “CU01은 ‘Nrf2’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전환성장인자 베타(TGF-β)·Smad’ 억제를 통해, 당뇨에 의한 신장 기능 저하와 섬유화를 막을 것으로 기대되는 계열내 최초(first-in-class) 혁신 신약”이라고 했다.
지난 3월 완료된 국내 임상 2a상에서 환자의 신장 기능(사구체여과율)을 상승시키는 효능을 확인했다. 중대한 약물이상 반응도 없었다. 2024년 제품 출시가 목표다.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로 개발 중인 또 다른 후보물질은 ‘CU03’이다. CU03은 경구용 천연물 의약품으로 약리활성 연구를 통해 항염증, 혈행개선, 항투과성, 항산화효과 등을 검증했다. 유 대표는 “국내에서 anti-VEGF 주사제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2a상을 진행했고, 내년 1월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며 “CU03은 CU06과 적응증이 같아 제품 포지셔닝 전략이 중요한 만큼 2a상 결과에 따라 향후 임상 디자인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승인받은 경구용 치료제가 없는 만큼, 주사제의 단점을 보완해 복용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큐라클은 차세대 항암제도 개발하고 있다. 내년 초까지 최소 한 개 이상의 최종 후보물질을 도출한다는 목표다. 유 대표는 “내년에는 인원과 시설을 보강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큐라클이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예나 기자
*이 기사는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12월호에 실렸습니다.
CU06-RE의 기술이전은 전(前) 임상 단계에서부터 논의돼왔다. 세계 최초의 경구용 당뇨병성 황반부종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로, 기존 주사제보다 높은 환자 편의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CU06-RE는 기존 신생혈관 억제제가 충족하지 못하는 효능을 개선하고, 경증부터 중증 환자까지 모두 적용이 가능해 추후 임상 결과에 따라 탄력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이란 당뇨 합병증으로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장애가 생겨, 황반에 부종(염증으로 인해 관련 부위가 붓는 증상)이 생기거나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질환이다. 이렇게 되면 물체가 휘어 보이거나 시야에 검은 점이 보이고, 심하면 시력을 잃기도 한다. 현재 중증 이상의 환자에 대해 ‘아일리아’가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고가인 데다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항체를 안구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이라 환자의 공포감과 불편함이 크다는 설명이다.
유 대표는 “CU06-RE를 유럽 1위 안과 전문기업인 떼아에 기술이전함으로써, 떼아가 이 후보물질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큐라클은 이번 기술이전으로 떼아로부터 선급금 약 70억 원(600만 달러)과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로 최대 약 2000억 원(1억5700만 달러)을 받게 된다. 판매에 대한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는 순매출의 8%다. 상용화 이후 연평균 2100억 원에 달하는 로열티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 기간은 CU06-RE의 최초 판매로부터 10년까지다.
로열티 규모는 계약 과정에서 떼아가 제시한 예상 매출에 근거한 것이란 설명이다. 유 대표에 따르면 떼아는 CU06-RE가 상업화 이후 10년간 연평균 약 23억 달러(약 2조6000억 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큐라클은 매년 약 2100억 원의 로열티를 기대하고 있다. CU06-RE의 상업화 시기는 이르면 2028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 대표는 “CU06-RE의 경쟁 제품 대비 기술격차를 고려하면, 예상 시장점유율 14%는 오히려 보수적이라는 전문가들의 판단도 있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CU06-RE의 빠른 시장 점유율과 환자 증가 속도 등을 고려하면 현재 예상보다 더 많은 로열티가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 먹는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 개발
큐라클은 자사의 플랫폼 기술 ‘솔바디스(SOLVADYS)’를 활용해 혈관내피세포 기능장애를 막는 기전의 혈관질환 신약들을 개발하고 있다. 솔바디스는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을 변화시키는 다중인자를 표적하는 후보물질 발굴 기술이다.
큐라클이 솔바디스를 활용해 개발한 저분자 화합물 치료제 후보가 ‘CU06-1004’다. CU06-RE는 CU06-1004의 첫 번째 적응증인 당뇨병성 황반부종의 개발 코드명이다.
혈관내피세포 기능장애(ED)는 병리적 환경에서 분비되는 활성인자에 의해 생긴다. ED와 관련된 대표적인 인체 질환은 당뇨병성 황반부종, 뇌졸중, 급성 폐 질환, 심근경색 등이 있다. 대부분 부종 및 조직 염증이 생긴다.
혈관내피세포는 혈액과 조직 사이에 존재한다. 정상적인 환경에서는 세포들끼리 밀착해 장벽 형태를 이룬다. 그러나 노화, 당뇨, 감염 등으로 종양괴사인자(TNF-α), 인터루킨1베타(IL-1β), 인터루킨17(IL-17), 활성산소(ROS), VEGF 등이 분비되면 이 활성인자에 의해 혈관내피세포가 사멸하고 장벽 파괴, 염증세포 유도단백질 발현 등이 일어난다. 혈관내피의 기능이 손상되면서 급성 및 만성 염증질환의 발병과 진행에 필수적으로 관여한다는 설명이다.
CU06-RE는 VEGF, TNF-α 등 다양한 활성인자에 의한 혈관내피세포의 변이와 사멸을 차단하는 다중작용을 한다. 이를 통해 모세혈관을 보호하는 것이다. 기존 2세대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치료제가 단일 활성인자를 표적하는 것과는 차별화된다.
유 대표는 “CU06-RE는 혈관내피 기능장애 관련 8대 질환 동물모델에서 탁월한 효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 1상에서는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1상은 용량에 따른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대상자를 용량에 따라 10개 집단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유 대표는 “최고 용량군에서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임상이 끝나지 않은 집단은 이보다 낮은 용량으로 진행할 예정이라, 안전성 측면에서 임상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임상 1상은 내년 상반기에 마칠 예정이다. 2상은 떼아가 임상 비용을 전액 지원해 큐라클이 진행한다. 추가적인 기술이전 가능성도 열어놨다. 떼아와의 계약에서 아시아 지역 권리는 제외돼, 일본과 중국 등에서 추가 기술이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큐라클은 이 후보물질의 적응증을 향후 급성폐질환과 심근경색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동물모델에서 급성 폐 손상에 대한 효능을 확인해 미국 1상 이후에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활성인자 다중 표적 기전으로 글로벌 기업 도약 목표”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CU01’은 지난 9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3상을 신청했다. 내년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CU01은 당뇨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신장 기능의 저하와 섬유화를 차단하는 치료제다. 미국 바이오젠의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텍피테라’의 주성분인 ‘디메틸푸마레이트(DMF)’를 신약 재창출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
유 대표는 “CU01은 ‘Nrf2’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전환성장인자 베타(TGF-β)·Smad’ 억제를 통해, 당뇨에 의한 신장 기능 저하와 섬유화를 막을 것으로 기대되는 계열내 최초(first-in-class) 혁신 신약”이라고 했다.
지난 3월 완료된 국내 임상 2a상에서 환자의 신장 기능(사구체여과율)을 상승시키는 효능을 확인했다. 중대한 약물이상 반응도 없었다. 2024년 제품 출시가 목표다.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로 개발 중인 또 다른 후보물질은 ‘CU03’이다. CU03은 경구용 천연물 의약품으로 약리활성 연구를 통해 항염증, 혈행개선, 항투과성, 항산화효과 등을 검증했다. 유 대표는 “국내에서 anti-VEGF 주사제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2a상을 진행했고, 내년 1월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며 “CU03은 CU06과 적응증이 같아 제품 포지셔닝 전략이 중요한 만큼 2a상 결과에 따라 향후 임상 디자인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승인받은 경구용 치료제가 없는 만큼, 주사제의 단점을 보완해 복용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큐라클은 차세대 항암제도 개발하고 있다. 내년 초까지 최소 한 개 이상의 최종 후보물질을 도출한다는 목표다. 유 대표는 “내년에는 인원과 시설을 보강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큐라클이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예나 기자
*이 기사는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12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