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분석] 씨젠, 국내 최고 기술력을 갖춘 분자진단 기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글 이지수 KTB투자증권 연구원
씨젠은 2020년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미국과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 판매하면서 2020년 매출 1조2000억 원, 영업이익 6762억 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823%, 2916%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코로나 진단 시약 67%, 코로나 외 진단 시약 8%, 추출 시약 9%, 장비 등 기타 매출 16%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유럽 58%, 북미 11%, 중남미 14%, 아시아 등 기타 국가 11%, 국내 5%다.
의료 패러다임이 치료 중심에서 예방 및 진단으로 변화하면서 체외진단 시장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분자진단 방식에 대한 인식도 변하면서 진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씨젠은 실적 퀀텀점프로 확보한 현금으로 사업다각화를 진행해 실적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입증된 기술력으로 시장 대응 가능
씨젠은 유전자증폭(PCR) 기반의 분자진단 전문기업이다. DPO와 TOCE, MuDT의 원천기술을 통해 높은 정확도로 여러 개의 유전자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멀티플렉스(multiplex)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2014년부터 벡크만쿨터와 홀로직, 벡톤디킨슨, 퀴아젠 등 글로벌 진단 기업과 제조자개발생산(ODM)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기술력 및 제품 개발 측면 문제가 아닌 파트너사의 내부 문제로 대부분 해지됐다. 계약 해지가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마케팅 확대에 따른 해외시장 진출 본격화로 본업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파트너십)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다중 검사라는 특징으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개발해 매출 성장을 일으킨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전 세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증상기반 패널 검사(syndromic testing)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동시 다중 검사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 다중 검사로 질병을 진단하면 정확한 치료제 처방이 가능하고, 항생제 남용 위험성을 줄일 수 있어 씨젠의 멀티플렉스 진단키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씨젠은 팬데믹 이전에도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로 높았는데, 팬데믹 직후 매출 비중이 95%까지 증가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 증가로 기존 유럽 중심에서 아시아, 중남미까지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
씨젠은 시약 전문업체로 자체 장비가 없어 미국 체외진단 기업 바이오래드와의 계약을 통해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신규 고객이 늘어나면서 장비 판매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PCR 장비는 2020년에만 1597대가 팔렸다.
지난해 3분기에는 연초부터 누적으로 약 1000대의 장비가 판매됐다. 2010년 판매 개시 이래 2019년까지 누적으로 1838대가 판매됐던 점을 감안하면, 2020년 한 해 동안 상당히 많은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
유전자 진단을 위해서는 장비와 시약이 같이 사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장비 판매에 따른 시약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바이오래드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공동 승인 및 유통 판매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미국 시장 진출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장기 성장 모멘텀,
올인원 플랫폼과 SGDDS 및 인수합병
씨젠은 편의성을 앞세운 ‘올인원 플랫폼(All in One Platform)’을 제공할 계획이다. 올인원 플랫폼은 씨젠이 공급하는 모든 분자진단 제품을 하나의 검사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는 분자진단 솔루션이다. 유전자 핵산 추출부터 증폭, 결과 해석까지 모두 자동화할 수 있다. 자동화 솔루션 사용 시 인력이 투입될 필요가 없어 운영 비용이 감소하고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시약 개발 자동화 시스템 ‘SGDDS(Seegene Digitalized Development System)’를 활용해 개발 현지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SGDDS는 질병 원인균 빅데이터와 자체 개발 알고리즘을 사용해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여주고, 동시 다중 진단 시약을 생산할 수 있다. 지역별 유행 바이러스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제품 등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을 판매할 수 있어 시스템 구축만 완료된다면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씨젠의 2020년 호실적에 따른 현금 확보로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부 확대 전략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3840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한 M&A에 활용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생산시설 확대를 위한 토지 및 건물 매입을 완료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시설투자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슈와 애보트, 홀로직 등 글로벌 진단기업들이 활발한 M&A를 통해 신규 사업에 진출하고 있어 씨젠 또한 사업다각화를 통해 ‘엔데믹(endemic)’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자 소개>
이지수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통계경제학을 전공했다. KB증권에서 제약·바이오 업종 분석 업무를 시작했고 진단 전문기업 씨젠에서 IR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헬스케어 애널리스트로 재직 중이다.
*이 글은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2년 1월호에 실렸습니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코로나 진단 시약 67%, 코로나 외 진단 시약 8%, 추출 시약 9%, 장비 등 기타 매출 16%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유럽 58%, 북미 11%, 중남미 14%, 아시아 등 기타 국가 11%, 국내 5%다.
의료 패러다임이 치료 중심에서 예방 및 진단으로 변화하면서 체외진단 시장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분자진단 방식에 대한 인식도 변하면서 진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씨젠은 실적 퀀텀점프로 확보한 현금으로 사업다각화를 진행해 실적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입증된 기술력으로 시장 대응 가능
씨젠은 유전자증폭(PCR) 기반의 분자진단 전문기업이다. DPO와 TOCE, MuDT의 원천기술을 통해 높은 정확도로 여러 개의 유전자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멀티플렉스(multiplex)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2014년부터 벡크만쿨터와 홀로직, 벡톤디킨슨, 퀴아젠 등 글로벌 진단 기업과 제조자개발생산(ODM)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기술력 및 제품 개발 측면 문제가 아닌 파트너사의 내부 문제로 대부분 해지됐다. 계약 해지가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마케팅 확대에 따른 해외시장 진출 본격화로 본업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파트너십)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다중 검사라는 특징으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개발해 매출 성장을 일으킨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전 세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증상기반 패널 검사(syndromic testing)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동시 다중 검사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 다중 검사로 질병을 진단하면 정확한 치료제 처방이 가능하고, 항생제 남용 위험성을 줄일 수 있어 씨젠의 멀티플렉스 진단키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씨젠은 팬데믹 이전에도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로 높았는데, 팬데믹 직후 매출 비중이 95%까지 증가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 증가로 기존 유럽 중심에서 아시아, 중남미까지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
씨젠은 시약 전문업체로 자체 장비가 없어 미국 체외진단 기업 바이오래드와의 계약을 통해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신규 고객이 늘어나면서 장비 판매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PCR 장비는 2020년에만 1597대가 팔렸다.
지난해 3분기에는 연초부터 누적으로 약 1000대의 장비가 판매됐다. 2010년 판매 개시 이래 2019년까지 누적으로 1838대가 판매됐던 점을 감안하면, 2020년 한 해 동안 상당히 많은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
유전자 진단을 위해서는 장비와 시약이 같이 사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장비 판매에 따른 시약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바이오래드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공동 승인 및 유통 판매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미국 시장 진출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장기 성장 모멘텀,
올인원 플랫폼과 SGDDS 및 인수합병
씨젠은 편의성을 앞세운 ‘올인원 플랫폼(All in One Platform)’을 제공할 계획이다. 올인원 플랫폼은 씨젠이 공급하는 모든 분자진단 제품을 하나의 검사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는 분자진단 솔루션이다. 유전자 핵산 추출부터 증폭, 결과 해석까지 모두 자동화할 수 있다. 자동화 솔루션 사용 시 인력이 투입될 필요가 없어 운영 비용이 감소하고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시약 개발 자동화 시스템 ‘SGDDS(Seegene Digitalized Development System)’를 활용해 개발 현지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SGDDS는 질병 원인균 빅데이터와 자체 개발 알고리즘을 사용해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여주고, 동시 다중 진단 시약을 생산할 수 있다. 지역별 유행 바이러스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제품 등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을 판매할 수 있어 시스템 구축만 완료된다면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씨젠의 2020년 호실적에 따른 현금 확보로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부 확대 전략을 기대해볼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3840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한 M&A에 활용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생산시설 확대를 위한 토지 및 건물 매입을 완료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시설투자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슈와 애보트, 홀로직 등 글로벌 진단기업들이 활발한 M&A를 통해 신규 사업에 진출하고 있어 씨젠 또한 사업다각화를 통해 ‘엔데믹(endemic)’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자 소개>
이지수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통계경제학을 전공했다. KB증권에서 제약·바이오 업종 분석 업무를 시작했고 진단 전문기업 씨젠에서 IR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헬스케어 애널리스트로 재직 중이다.
*이 글은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2년 1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