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멀티 폴더블 전자기기'라는 이름의 특허를 지난해 7월 등록, 이달 13일 최종 출원했다.
특허 도면을 보면 해당 기기는 일반 노트북과 같은 모양으로, 디스플레이와 키보드를 각각 분리할 수 있는 구조로 구성됐다. 지금까지 태블릿PC와 휴대용 키보드 등 분리형 디스플레이는 시장에 나왔지만, 노트북이 키보드와 분리된 후 각 부분을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형태의 제품은 없었다. 분리된 부분은 각각 배터리와 회선을 지니며 프로세서와 마이크로 컨트롤러는 이 중 한 부분에만 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디스플레이면은 폴더블폰과 마찬가지로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형태다. 해외 정보기술(IT)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몇 개의 힌지(경첩)를 통해 디스플레이 양면을 효과적으로 연결시킬 것"이라면서 "디스플레이가 펴졌을 때도 쓰기 편리한 비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 특허를 통해 기존 노트북보다 부피를 감소시켜 휴대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렸던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플렉스 노트'(Flex Note)를 공개하며 폴더블 노트북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샘모바일은 "특허 속 전환형 디바이스의 경우 첫 번째 분리 후 두 번째 폴딩과 분리까지 마무리하면 첫 형태보다 4배나 작은 면적을 갖게 된다"며 "훨씬 향상된 휴대성을 보일 것이다. 태블릿PC와 마찬가지로 디스플레이 부분은 키보드 없는 태블릿처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해당 기술이 정식 양산되는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샘모바일은 "분리형 폴더블 노트북이 출시될 것이란 보장은 없지만 삼성전자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적용된 폼팩터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개발 이외에도 수요를 포함한 시장성 조사와 타 전자기기와의 호환성, 배터리 지속성 확보 등 최종 출시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에 매진해 시장 변화에 다양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