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오른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에비에이션 CEO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에 있는 탑승장에서 시험 비행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오른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에비에이션 CEO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에 있는 탑승장에서 시험 비행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도심항공교통(UAM)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

7일 SK텔레콤은 미국 UAM 기체 제조사 조비에비에이션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09년 설립된 조비에비에이션은 UAM 기체의 생산, 테스트 시설까지 모두 확보한 세계 유일한 UAM 제조사다.

조비에비에이션은 UAM에 활용되는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의 최장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가장 먼저 받았다. 이 회사는 2020년 우버의 플라잉카 부문을 합병하고,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조비에비에이션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UAM 분야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실증 테스트를 하고 있다. 유영상 최고경영자(CEO) 등 SK텔레콤 주요 임원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에 있는 조비에비에이션 생산시설을 방문해 조벤 비버트 CEO 등을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SK텔레콤과 조비에비에이션은 양사 CEO가 주도하는 UAM 사업 관련 협의체를 구성하고, 기체·서비스 플랫폼(MaaS) 등 전 분야에 걸쳐 상호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SK텔레콤은 “통신, T맵 플랫폼 등 SK텔레콤이 보유한 우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에 조비에비에이션의 에어택시 실증 경험을 접목해 한국형(K) UAM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UAM은 SK텔레콤이 미래 핵심 사업으로 점찍은 분야다. 통신, 자율주행, 정밀위치확인, 보안 분야 전문성을 활용해 지상에서 제공하던 인공지능(AI), 모빌리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의 서비스 범위를 상공으로 확장, 공간 제약을 초월하는 ‘메타 커넥티비티’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유 CEO는 “UAM, 자율주행, 로봇 등을 중심으로 발전하는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톱 플레이어들과의 초협력이 필수적”이라며 “SK텔레콤의 기술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미래 UAM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