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는 한컴MDS 매각을 위해 잠재 원매자를 타깃으로 협상을 시작한다. 대상 지분은 한글과컴퓨터가 보유하고 있는 한컴MDS 지분 32.37%다. 자문사는 케이알앤파트너스를 낙점했다. 현재 전략적투자자(SI)들 일부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한글과컴퓨터가 손자회사들 경영권을 남기는 방향도 거론됐지만, 한컴MDS 미래 가치만으론 매각 진행이 쉽지 않았던 점에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컴인터프리 등 일부 계열사들은 잔류시키는 안도 진행되고 있다.
한컴MDS는 전자기기에 탑재되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를 만드는 회사다.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466억원 수준이다. 최근에는 상당수 기술 자회사를 거느리며 한컴그룹 신산업 계열을 지배하는 위치에 떠올랐다. 한컴MDS 종속기업으로는 한컴로보틱스, 한컴모빌리티, 한컴인텔리전스, 한컴프론티스 등 13개 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AI와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등을 전담하는 기업들이 모두 여기 속해있다. 대표적으로 한컴인텔리전스는 2020년 한컴MDS에서 AI·IoT를 담당하던 ‘인텔리전스’ 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한 법인이다. 한컴로보틱스는 2017년 한컴MDS가 물류 로봇 전문업체 코어벨 지분을 인수하면서 그룹에 편입된 곳이기도 하다. 다만 이들 회사들은 지금 당장 호실적을 내고 있지는 못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컴MDS 종속기업 13개 중 8개 업체가 순손실을 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한컴그룹이 수익성을 기준으로 '옥석 가리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돈이 벌리지 않는 신산업 분야는 축소시키고, 클라우드와 오피스 SW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