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사진=뉴스1]
삼성전자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으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을 88%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 로스 영 창업자는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삼성전자의 지난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 점유율은 88%를 기록해 2020년 86%보다 더 높아졌다"고 추정했다. 영 창업자는 DSCC가 이번주 발표할 예정인 폴더블·롤러블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한 보고서를 인용했다.

그는 또 지난해 폴더블폰 최다 판매 모델 2개가 삼성전자 제품이었고 '탑5'에 삼성전자 폴더블폰 제품이 4개 포함됐다고 전했다. 영 창업자가 꼽은 최다 판매 모델은 갤럭시 Z플립3와 Z폴드3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를 출시했다. 이들 폴더블폰은 전작 대비 내구성과 기능 면에서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고, 판매량도 전년(2020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전체적 폴더블폰 시장 규모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DSCC는 올해 폴더블 패널 출하량, 폴더블폰 생산 및 출하량이 모두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삼성전자는 S펜이 탑재된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를 새롭게 내놓으며 1400만대 이상의 폴더블폰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에 폴더블 패널을 독점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폴더블폰 대세화 주역으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전년(2020년) 대비 207% 증가한 1000만개의 폴더블폰 패널을 출하한 데 이어 올해는 1900만대를 출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에 이어 중국의 화웨이, 오포, 아너 등이 폴더블폰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었고 올해는 TCL, 비보 등도 새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출시를 연기한 구글도 올해 하반기에는 첫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성공으로 경쟁사들이 앞다퉈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많은 제조사들이 새로운 폴더블폰 제품 출시를 통해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빼앗으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역시 폴더블폰 출하량이 2024년까지 연간 53%씩 증가해 지난해 890만대에서 2024년 3185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가 첫 출시된 2019년부터 계산하면 2024년까지 연 평균 성장률이 122%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카날리스의 앰버 리우 애널리스트는 "폴더블 기기의 공급망 생태계는 삼성전자 덕분에 지난 몇 년 동안 빠르게 발전했다"며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힌지(접히는 부분) 등의 공급업체가 늘어나고 있으며 제조사도 혁신적 엔지니어링 솔루션 및 제품 디자인을 강조하면서 지속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2위이자 삼성전자의 라이벌인 애플은 다른 행보를 보인다.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는 당초 시장이 예상한 2023년보다 2년 늦은 2025년에야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DSCC 측은 "애플은 폴더블폰 시장 진출을 서두르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2025년보다도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성능과 디자인 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정적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애플로선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게 DSCC의 분석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