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에 렌즈 붙이면 내비·통역…바르셀로나는 온통 'AR·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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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2
현실에 덧씌워진 '디지털 세상'
부스마다 AR안경 쓰고 체험
사람과 아바타가 뒤섞여 대화
실시간 우주 풍경엔 별자리가
구글·MS·메타 신기술 주춤하자
오포·화웨이…中 AR기기 약진
현실에 덧씌워진 '디지털 세상'
부스마다 AR안경 쓰고 체험
사람과 아바타가 뒤섞여 대화
실시간 우주 풍경엔 별자리가
구글·MS·메타 신기술 주춤하자
오포·화웨이…中 AR기기 약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메타버스로 몰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선 증강현실(AR)을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 기술이 전시의 ‘킬러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전시장 부스마다 AR 안경(스마트글라스)을 쓴 사람들이 허공을 둘러보며 팔을 휘젓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현실 위에 덧씌워진 디지털 이미지나 영상을 보고 있는 관람객들이다.
화웨이는 자사 AR 안경과 자체 검색엔진 ‘페탈서치’를 활용한 AR 검색 서비스를 MWC 2022에서 공개했다. AR 안경을 통해 음성 명령을 내리고 검색 결과를 실시간 번역해 볼 수 있다. 화웨이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 클라우드를 통해 개발자들이 AR 엔진과 음성편집기, 3차원(3D) 모델링 솔루션 등을 쓸 수 있게 하고 있다”며 “화웨이 AR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가전기업 TCL도 안경 형태 AR 기기를 출품했다. 이 기기로는 집 안 각종 전자기기도 작동할 수 있다.
AR 기술은 메타버스 서비스 강화에도 쓰일 수 있다. 기존 메타버스 서비스는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현실과 별개인 가상 플랫폼 서비스를 즐기는 식이다. 하지만 AR 기술을 접목하면 현실에 메타버스를 덧붙일 수 있다. 한 공간에서도 현실의 사람과 가상의 아바타가 뒤섞여 소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전시에서 AR 기기와 서버 간 통신 지연 시간을 줄이는 기술을 선보인 퀄컴은 “AR 기기를 쓰면 지금보다 훨씬 몰입감이 높은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했다. SK텔레콤은 MWC 2022에서 AR 기기를 활용한 아바타 콘텐츠를 선보였다.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도 AR·가상현실(VR) 기기로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메타버스용 AR 기기를 내놓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디지털경험(DX) 부문을 총괄하는 한종희 부회장은 “삼성전자도 메타버스 플랫폼 디바이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초 ICT업계에 유출된 영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뿔테 안경 모양 AR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 영상 통화와 게임, 이메일 기능 등을 지원하는 기기다. 이 기기를 갤럭시 워치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연결해 조작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AR 안경이 내비·통역까지 척척
전시회 현장에서 눈에 띈 것은 중국 기업들의 AR 기기 공세다. 스마트폰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애플 등을 따라가는 후발 주자 기업들이지만 AR 기기 분야만큼은 분위기가 달랐다. 기성 제품 대비 무게를 줄이거나 가시성을 높이는 등 실용성을 대폭 개선한 디바이스 신기술이 두드러졌다. 중국 오포는 초경량 AR 기기 ‘에어글라스’를 전시에 출품했다. 다음달부터 자국 내 판매에 들어가는 신제품으로 반쪽짜리 안경 형태인 게 특징이다. 무게가 30g으로 동종 제품 중 가장 가볍다. 전용 안경테를 쓰고 한쪽에 렌즈를 붙이면 오늘의 날씨 등 각종 정보가 눈앞에 나타난다. 제품을 착용하면 길을 걸을 때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두 손이 자유로운 채로 길 안내나 날씨, 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오포 관계자는 “AR 기기가 마이크를 내장하고 있어 영어와 중국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해 보여줄 수 있다”며 “아시아·유럽 시장에도 출시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포는 안경 형태 AR 기기도 전시했다. 양쪽 눈으로 360도 AR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한 제품이다. 우주 풍경을 선택하니 시야에 따라 전시장 벽과 천장 위로 서로 다른 별자리가 보였다.화웨이는 자사 AR 안경과 자체 검색엔진 ‘페탈서치’를 활용한 AR 검색 서비스를 MWC 2022에서 공개했다. AR 안경을 통해 음성 명령을 내리고 검색 결과를 실시간 번역해 볼 수 있다. 화웨이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 클라우드를 통해 개발자들이 AR 엔진과 음성편집기, 3차원(3D) 모델링 솔루션 등을 쓸 수 있게 하고 있다”며 “화웨이 AR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가전기업 TCL도 안경 형태 AR 기기를 출품했다. 이 기기로는 집 안 각종 전자기기도 작동할 수 있다.
삼성 AR 글라스 ‘출격 준비’
AR을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산업에 활용하려는 시도도 나왔다. 프랑스 통신사 오랑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AR 기기 ‘홀로렌즈’와 연계한 산업용 회의 솔루션을 소개했다. 복잡한 설계를 논의하거나 장비를 관리·점검할 때 AR 기기로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끼리도 쉽게 협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랑주는 이 솔루션이 제조·의료·스마트시티 등 분야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AR 기술은 메타버스 서비스 강화에도 쓰일 수 있다. 기존 메타버스 서비스는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현실과 별개인 가상 플랫폼 서비스를 즐기는 식이다. 하지만 AR 기술을 접목하면 현실에 메타버스를 덧붙일 수 있다. 한 공간에서도 현실의 사람과 가상의 아바타가 뒤섞여 소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전시에서 AR 기기와 서버 간 통신 지연 시간을 줄이는 기술을 선보인 퀄컴은 “AR 기기를 쓰면 지금보다 훨씬 몰입감이 높은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했다. SK텔레콤은 MWC 2022에서 AR 기기를 활용한 아바타 콘텐츠를 선보였다.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도 AR·가상현실(VR) 기기로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메타버스용 AR 기기를 내놓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디지털경험(DX) 부문을 총괄하는 한종희 부회장은 “삼성전자도 메타버스 플랫폼 디바이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초 ICT업계에 유출된 영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뿔테 안경 모양 AR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 영상 통화와 게임, 이메일 기능 등을 지원하는 기기다. 이 기기를 갤럭시 워치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연결해 조작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