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갑작스런 별세에 게임업계 충격·애도…"뜻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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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라인 게임 시대를 연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이사(사진)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게임업계의 애도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김 이사 별세 소식이 전해진 전날 저녁 페이스북에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고 올렸다. 김 대표는 이 글에서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젠 편하거라 부디"라고 애도했다.
김 대표와 고인은 업계의 오랜 동지다. 두 사람 모두 서울대 공대 출신으로 김 대표가 85학번, 고인이 86학번이다.
두 사람은 동업자가 된 적도 있다. 2012년 김 대표와 고인이 의기투합한 결과로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인수해 엔씨소프트의 최대 주주가 됐다. 김 대표는 이 무렵 기자간담회에서 "두 회사가 합쳐서 한국 게임산업을 위한 좋은 인수합병(M&A)을 추진하려고 했다", "게임 산업을 위해 두 회사가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양사의 사업은 이렇다 할 상승효과를 내지 못했고 지분 인수 3년 만인 2015년 10월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이정헌 현 넥슨 대표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충격에 빠진 구성원 다독이기에 나섰다. 그는 게시판 글에서 "넥슨의 창업주이자 저의 인생에 멘토였던 그리고 제가 존경했던 김정주 사장님이 고인이 되셨다"며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김정주 사장님은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넘쳤고 본인이 좋아하는 걸 찾아내면 어린 아이와도 같은 순수한 열정으로 빠져들던 분"이라며 "그래서인지 유독 아이들을 좋아하셨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아프지 않기를 바랐으며 행복한 시간과 추억을 경험하며 건강하게 성장해 나아가는 것에 진심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태어난 이 회사가 글로벌에서 누구나 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회사로 만들어 달라며 환하게 웃던 그 미소가 아직도 제게는 선명하다"며 "저와 넥슨의 경영진은 그의 뜻을 이어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더욱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인이 이끄는 동안 넥슨은 2013년 아시아 최초의 컴퓨터박물관인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개관하고 국내 최초 아동 재활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지원했다.
고인은 2018년 넥슨재단 설립 후 국내 최초 공공 어린이재활병원, 첫 독립형 어린이 완화 의료 센터, 경남권 어린이재활병원을 지원하는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활동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넥슨 최고경영자(CEO)인 오웬 마호니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김 이사의 별세를 공식 발표하면서 "우리의 친구이자 멘토인 제이 킴(김정주 지칭)을 잃은 비극을 표현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현재 넥슨은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해 있다.
마호니 대표는 "그는 회사 설립자이자 선견지명 있는 리더로 주변 사람들에게 회의론을 무시하고 창조적 본능을 믿으라고 격려했었다"면서 "넥슨 가족과 수많은 친구들이 그를 깊이 그리워할 것"이라고 비통한 심경을 밝혔다.
현재 넥슨 익명 게시판,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모이는 익명의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게임라운지 등에는 "황망하다"는 반응과 함께 추모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1999년 한게임 창립 멤버로, CJ인터넷·위메이드·카카오게임즈 등을 거친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업계의 슬픔"이라면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는 글을 남겼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도 "넥슨 창업자 김정주 전 회장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안타까운 비보를 들었다"라면서 "한국게임산업에 큰 업적을 남긴 고인의 명복과 안식을 빈다"라고 했다.
1994년 넥슨을 설립한 고인은 세계 최초로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바람의 나라'를 성공시킨 데 이어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같은 히트작을 쏟아냈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앞서 "김정주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이전부터 치료를 받아온 우울증 증세가 최근 들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2일 업계에 따르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김 이사 별세 소식이 전해진 전날 저녁 페이스북에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고 올렸다. 김 대표는 이 글에서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젠 편하거라 부디"라고 애도했다.
김 대표와 고인은 업계의 오랜 동지다. 두 사람 모두 서울대 공대 출신으로 김 대표가 85학번, 고인이 86학번이다.
두 사람은 동업자가 된 적도 있다. 2012년 김 대표와 고인이 의기투합한 결과로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인수해 엔씨소프트의 최대 주주가 됐다. 김 대표는 이 무렵 기자간담회에서 "두 회사가 합쳐서 한국 게임산업을 위한 좋은 인수합병(M&A)을 추진하려고 했다", "게임 산업을 위해 두 회사가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양사의 사업은 이렇다 할 상승효과를 내지 못했고 지분 인수 3년 만인 2015년 10월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이정헌 현 넥슨 대표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충격에 빠진 구성원 다독이기에 나섰다. 그는 게시판 글에서 "넥슨의 창업주이자 저의 인생에 멘토였던 그리고 제가 존경했던 김정주 사장님이 고인이 되셨다"며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김정주 사장님은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넘쳤고 본인이 좋아하는 걸 찾아내면 어린 아이와도 같은 순수한 열정으로 빠져들던 분"이라며 "그래서인지 유독 아이들을 좋아하셨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아프지 않기를 바랐으며 행복한 시간과 추억을 경험하며 건강하게 성장해 나아가는 것에 진심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태어난 이 회사가 글로벌에서 누구나 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회사로 만들어 달라며 환하게 웃던 그 미소가 아직도 제게는 선명하다"며 "저와 넥슨의 경영진은 그의 뜻을 이어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더욱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인이 이끄는 동안 넥슨은 2013년 아시아 최초의 컴퓨터박물관인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개관하고 국내 최초 아동 재활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지원했다.
고인은 2018년 넥슨재단 설립 후 국내 최초 공공 어린이재활병원, 첫 독립형 어린이 완화 의료 센터, 경남권 어린이재활병원을 지원하는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활동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넥슨 최고경영자(CEO)인 오웬 마호니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김 이사의 별세를 공식 발표하면서 "우리의 친구이자 멘토인 제이 킴(김정주 지칭)을 잃은 비극을 표현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현재 넥슨은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해 있다.
마호니 대표는 "그는 회사 설립자이자 선견지명 있는 리더로 주변 사람들에게 회의론을 무시하고 창조적 본능을 믿으라고 격려했었다"면서 "넥슨 가족과 수많은 친구들이 그를 깊이 그리워할 것"이라고 비통한 심경을 밝혔다.
현재 넥슨 익명 게시판,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모이는 익명의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게임라운지 등에는 "황망하다"는 반응과 함께 추모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1999년 한게임 창립 멤버로, CJ인터넷·위메이드·카카오게임즈 등을 거친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업계의 슬픔"이라면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는 글을 남겼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도 "넥슨 창업자 김정주 전 회장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안타까운 비보를 들었다"라면서 "한국게임산업에 큰 업적을 남긴 고인의 명복과 안식을 빈다"라고 했다.
1994년 넥슨을 설립한 고인은 세계 최초로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바람의 나라'를 성공시킨 데 이어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같은 히트작을 쏟아냈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앞서 "김정주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고 전했다. 고인은 이전부터 치료를 받아온 우울증 증세가 최근 들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