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 가격, 2019년 말 대비 약 300배 상승
"랜드 가격 거품 아냐…올해부터 수익화 가능"
구찌·SM 등 국내외 기업들도 랜드에 눈돌려
소프트뱅크와 삼성넥스트 등 국내외 굵직한 기업이 투자한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가 자체 판매 중인 가상부동산 '랜드'를 통한 재테크가 향후 대세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가상부동산은 기존 가상자산(암호화폐)과 다르게 가격 변동성이 낮아 현실의 부동산 투자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안정적인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더 샌드박스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출시하기 이전 지난 2019년부터 메타버스 내 가상부동산인 랜드를 2년 넘게 꾸준히 판매해왔다. 랜드는 더 샌드박스를 구성하는 공간 단위로, 하나의 대체불가토큰(NFT)으로 작용한다.
세바스티앙 보르제(Sebastien Borget) 더 샌드박스 공동창업자는 4일 블루밍비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재테크 목적으로 랜드에 투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특히 도시에서 부동산을 마련하는 게 어려워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메타버스 내 부동산을 구매하는 일은 점점 더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랜드 가격, 거품 아냐…올해 수익화 본격 시작될 것"
현재 랜드의 가격은 판매 초기인 2019년 말과 비교해 약 300배 증가했다. 당시 48달러(한화 약 5만7000원)선에서 거래되던 랜드가 현재는 약 1700만 원에 팔리고 있는 것이다.보르제 공동창업자는 랜드 가격이 과하게 높아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마켓을 통해 개설된 지갑 수만 따져봐도 2500만 개에 달한다. 결코 작은 시장이라고 볼 수 없다"며 "많은 사람들이 샌드박스 플랫폼을 통해 지갑과 콘텐츠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랜드를 이용한 수익화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랜드의 잠재력이 폭발하는 배경은 코로나19로 인한 가상현실에 대한 단순한 열광이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갈증"이라며 "샌드박스는 다양한 분야의 지적재산권(IP) 업계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그 갈증을 해결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향후 메타버스 시장의 가치는 4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10년 내 새로운 대세가 될 것으로 예측하기 때문에 이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찌도 랜드 사들여…SM, 'SM타운 랜드' 조성할 것"
메타버스의 가능성에 주목한 국내외 주요 지적재산권(IP) 기업들은 이미 가상부동산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실과 비슷하게 구매한 가상 토지에 온라인 매장을 열거나 가상 콘서트 및 팬미팅을 진행하는 등 다가올 메타버스 세상을 대비하는 모습이다.대표적으로 명품 브랜드 구찌는 최근 랜드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구찌는 구매한 랜드에 가상 명품 매장을 열어 Z세대를 위한 메타버스 생태계를 꾸려나갈 방침이다.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하나인 SM엔터테인먼트도 조만간 랜드를 구매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더 샌드박스와 플랫폼 내 K-콘텐츠를 위한 전문 공간인 K-버스(K-Verse)에 'SM타운 랜드'를 조성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특히 이번 SM과의 협업은 보르제 공동창업자가 방한 직후 맺은 최초의 국내 파트너십이라는 점에서 더 샌드박스의 K-콘텐츠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그는 "SM과의 파트너십은 메타버스 K-버스를 구축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엔터테인먼트 외에도 푸드, 게임, 건축,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큐브엔터테인먼트 역시 더 샌드박스와 손을 잡고 대규모 랜드를 구매하며 K-콘텐츠 확산에 힘을 보탰다. 지난 2일 큐브엔터테인먼트와 더 샌드박스는 메타버스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K-팝뿐 아니라 K-컬쳐로 확장된 사업을 전개, 메타버스에서 한국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기업을 유치하고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보르제 공동창업자는 "최종적으로는 샌드박스 내 메타버스에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구축하고 싶다"며 "건축가, 디자이너, 랜드 중개인 등 다양한 직업군을 생성해 이들이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일부가 돼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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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블루밍비트 기자 jeeyoung@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