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동통신3사 전용 스마트폰을 통해 초저가 갤럭시M 시리즈의 국내 출시 비중을 대폭 높인다. 갤럭시M 시리즈의 가성비를 앞세워 국내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30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가 2분기부터 차례로 출시하는 전용폰은 최초로 갤럭시M 시리즈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SK텔레콤 갤럭시퀀텀3(갤럭시M53 5G), KT 갤럭시점프2(갤럭시M33 5G), LG유플러스 갤럭시버디2(갤럭시M23 5G)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중저가 라인업은 크게 갤럭시A 시리즈와 갤럭시M 시리즈로 나뉜다. 그동안 국내엔 주로 갤럭시A 시리즈가 출시됐다. 매년 5개 안팎의 갤럭시A 제품이 나왔다. 통신사가 출시하는 통신사 전용폰, 키즈폰 등도 대부분 갤럭시A를 리브랜딩한 것이다.

갤럭시M 시리즈는 갤럭시A 시리즈 대비 사양과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다. 주요 타깃은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스마트폰 신흥국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선보인 갤럭시M 시리즈는 지난해 4월 출시된 갤럭시M12가 유일하다. 이 모델의 가격은 19만원대로, 삼성 스마트폰 중 최저가다.

통신 3사의 전용폰이 대거 갤럭시M 시리즈로 선보이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통신사가 삼성전자와 협업해 출시하는 통신사 전용폰은 각 사의 요금제를 통해서만 개통할 수 있다. 저렴한 단말기 가격을 앞세워 고객 이탈을 막고 타사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부터 갤럭시M 시리즈까지 폭넓은 스마트폰 라인업을 구성해 경쟁사를 견제할 계획이다. 애플은 최근 2년 만에 보급형 스마트폰 신제품인 아이폰SE3를 선보였다. 중국 제조업체 샤오미도 다음달 한국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업계 관계자는 “갤럭시M 시리즈의 국내 출시 비중 확대는 지난해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 철수를 계기로 중국 등 외국 업체의 국내 중저가 시장 공략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