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어 지원을 추가했다. 모토로라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모토로라가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어 지원을 추가했다. 모토로라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2013년 한국에서 철수한 모토로라가 약 10년 만에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돌아온다. 2000년대 중반 폴더폰인 '레이저폰'으로 전성기를 누린 모토로라는 이번엔 중저가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시장을 노리고 한국 시장에 복귀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코리아는 이르면 올 2분기부터 국내 시장에 5G 스마트폰 2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제품은 LG헬로비전의 알뜰폰(MVNO) 브랜드 헬로모바일 등을 통해 출시된다. 모토로라의 모회사 레노버 측은 "이른 시일 내 국내 스마트폰 출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코리아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복귀 절차를 밟았다. 회사는 지난해 2월 국내 법인을 설립했다. 같은해 3분기엔 국립전파연구원에 중저가 5G폰 '모토 G50 5G'와 '모토로라 엣지20 퓨전' 등에 대한 적합성 인증을 마쳤다. 해당 인증은 대부분 국내 출시를 염두에 두고 이뤄진다.

모토로라코리아는 작년 김윤호 한국레노버 대표가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국내 영업과 조직 재정비를 총괄할 전담인력을 채용했다. 최근엔 한국 홈페이지를 재단장하고 서비스센터 등 고객 서비스 운영 구축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코리아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 5G 스마트폰을 앞세워 LG전자의 빈자리를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모토로라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LG전자의 반사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주력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작년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이 전년(2020년) 대비 131%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10%로 첫 3위를 기록했다. 그간 LG전자는 애플,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북미 시장 3위를 수년간 지켜왔었다.

모토로라코리아가 전파인증을 획득한 '모토 G50 5G'와 '모토로라 엣지20 퓨전'은 각각 30만원대, 50만원대에 출시된 제품으로 먼저 출시된 북미·유럽·중국·일본 등에서 인기를 끈 모델이다.

모토로라는 이들 모델을 앞세워 중저가 5G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여러 제조사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최근 국내 시장에 각각 50만원대 스마트폰인 '갤럭시A53 5G'와 '아이폰SE 5G'를, 샤오미는 30만원대 '레드미노트11 프로 5G'를 각각 출시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