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기 "먹는 코로나 치료제, 효과 크고 심각한 부작용 없었다"
일동제약이 일본 제약사 시오노기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S-217622)의 임상시험 결과가 유럽의학회에서 발표됐다. 치료 4일째 환자 상당수에게서 바이러스 수치가 감소했고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한 환자도 없었다.

시오노기는 23~26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유럽 임상 미생물학 및 감염병학회(ECCMID)에서 S-217622에 관한 두 건의 임상 결과를 공개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새로 공개되는 데이터는 아시아에서 완료된 2·3상시험의 2b상시험 결과다.

이번 임상시험은 3CL단백질분해효소 억제제 성분인 S-217622를 코로나19 증상이 생긴 지 5일 안에 하루 한번씩 5일 간 복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환자 상당수는 백신 접종자였다.

그 결과 S-217622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력을 빠르게 억제했다. 치료 4일차에 S-217622 복용 환자 중 바이러스 양성 값이 나타난 비율은 가짜약을 복용한 환자에 비해 90% 가까이 감소했다. S-217622를 복용한 환자들은 바이러스 배출 기간도 가짜약을 복용한 환자보다 1~2일 정도 줄었다. S-217622 복용 환자는 2일, 4일, 6일, 9일째에 바이러스 RNA의 양도 가짜약 복용군보다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약을 복용한 환자들에게 전체적인 코로나19 증상이 나아졌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 하지만 호흡기, 발열 등 일부 증상은 개선됐다. 임상 1상과 2a·b상, 임상 2·3상에 참여한 환자들은 모두 약 복용을 중단할 만한 특별한 부작용을 호소하지 않았다. 약 때문에 사망한 환자도 없었다. 복용 환자 중 일부가 경증 부작용을 호소했는데 모두 별다른 치료 없이 회복됐다.

이번 분석에 활용된 2b상 시험은 한국과 일본에서 환자 428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 결과다. 한국에서 시행한 임상시험은 일동제약이, 일본 임상시험은 시오노기가 진행했다. 의료진들은 5일 간 매일 치료제를 복용토록 한 뒤 증상 개선 여부를 확인했다.

이번 학회에서 일본 도쿄대 연구팀은 S-217622의 1상 시험과 2a상 시험 결과도 공개했다. 이를 통해 해당 약을 복용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빠르게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테시로기 이사오 시오노기 최고경영자(CEO)는 "S-217622가 승인되면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치료 옵션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시오노기는 S-217622 승인을 위한 별도의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안에 규제 기관에 승인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임상 참가자 모집에 집중하고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