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텍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은 860억원, 순이익은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와 2.1% 늘었다.
역대 분기 매출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란 설명이다. 1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3차원(3D) 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다각화된 고급형(프리미엄) 및 보급형 제품군과 높은 영업 신뢰도를 바탕으로 시장 맞춤 전략을 구사한 게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유럽 31.7%, 미국 23.5%, 한국 제외 아시아 22.6%로 고르게 나타났다. 수출 비중은 약 90%였다. 특히 유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3% 늘며 시장 지배력이 높아졌다고 했다.
독일 프랑스 핀란드 등이 포함된 유럽은 여전히 2D 엑스레이 진단 장비 사용률이 높다. 최근 3D 전환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에도 고객 서비스를 유지한 게 신뢰도 강화에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다.
진단장비 외 사업 영역의 매출도 늘고 있다. 바텍이 의료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CNT Tube’를 적용한 디지털 엑스레이 발생장치 ‘이지레이 에어’는 전 지역에서 꾸준히 팔리고 있다고 했다. 구강스캐너의 판매량도 증가 추세라고 덧붙였다.
바텍은 올해 보급형 컴퓨터단층촬영(CT) ‘바텍에이나인’과 프리미엄 CT ‘그린엑스’를 국가별로 순차 출시한다. 이를 통해 선진 의료 시장과 가격에 민감한 신흥 시장의 수요를 모두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또 치과용 보철 소재인 ‘지르코니아’와 구강스캐너 등 치과 디지털 기기 신제품 출시를 확대한다. 인수 및 합병을 통한 신성장 동력도 지속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바텍의 자회사 레이언스는 1분기에 361억원의 매출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역대 1분기 매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또 분기 매출 최대치를 기록한 2021년 2분기 367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1분기 영업이익은 61억원, 순이익은 5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7% 늘었고 순이익은 21.1% 감소했다.
치과용 엑스레이 및 CT 수요 증가로 치과용 디텍터(검출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의료용 엑스레이 디텍터 매출도 수출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산업용과 동물용 등 신시장 영역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고 했다.
국내와 북미, 유럽 지역에서 신규 고객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다. 하반기에도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북미와 유럽 사업을 확대하고, 산업용 시장에서는 글로벌 공급처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상보형 금속산화물 반도체(CMOS) 디텍터는 고해상도 및 초고속을 무기로 산업용 검사장비(AXI) 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항공 및 우주 산업 분야의 고정밀 비파괴 검사 시장에서도 고해상도 CMOS 디텍터의 도입 문의가 이어져 하반기 신규 고객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