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앱 1위' 오늘의집, 한샘 몸값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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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플랫폼의 반란
산은 등서 2300억 투자 유치
기업가치 2조원대로 인정받아
오프라인 1·2위 합친 시총 추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기록
385억 적자…수익성 개선 숙제
산은 등서 2300억 투자 유치
기업가치 2조원대로 인정받아
오프라인 1·2위 합친 시총 추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기록
385억 적자…수익성 개선 숙제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의 기업가치가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샘(시가총액 1조5500억원)과 현대리바트(2800억원) 등 오프라인 인테리어 1·2위 업체의 몸값을 합친 것보다 더 높아졌다. 무신사(패션), 야놀자·여기어때(여행) 등 각 분야 온라인 플랫폼들이 오프라인의 ‘전통 강자’를 꺾으며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버킷플레이스는 23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고 9일 밝혔다. 산업은행이 주도해 1000억원을 투자했고 IMM인베스트먼트, 소프트뱅크벤처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산하 벤처캐피털(VC)인 버텍스그로스 등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로 버킷플레이스의 기업가치는 약 2조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2020년 말 진행한 시리즈C 투자 때 기업가치(8000억원)와 비교하면 1년반 만에 2.5배 뛰었다. 오프라인 인테리어 1·2위 업체인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시가총액을 훌쩍 뛰어넘었다.
버킷플레이스가 운영하는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콘텐츠를 기반으로 가구 등 연관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한 플랫폼이다. 코로나19 이후 홈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판매액은 지난해 기준 월평균 1400억원, 월 구매고객은 80만 명에 이른다. 성수기 기준(월평균 1800억원)으로 보면 7초에 하나씩 가구가 팔리는 셈이다. 독보적인 온라인 1위 인테리어 플랫폼이다.
다른 분야에서도 온라인 플랫폼이 전통적인 오프라인 강자를 뛰어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여행 플랫폼 2위 사업자인 여기어때컴퍼니는 최근 기업가치 1조2000억원을 기준으로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여행 1, 2위인 하나투어(시총 1조594억원) 모두투어(3875억원)를 모두 눌렀다. 여행 플랫폼 1위인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10조원 수준에 육박한다.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는 최근 지분 거래 과정에서 책정된 기업가치가 3조8000억원에 달한다. 롯데쇼핑(시총 2조6676억원) 신세계(2조3530억원)보다도 높다.
투자업계에선 버킷플레이스의 미래 가치를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한 투자사 관계자는 “국내 확고한 1위 인테리어 플랫폼으로 사업 환경이 안정적인 동시에 성장성도 좋다”며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시장에 풀린 뭉칫돈이 비상장 플랫폼 기업에 몰리면서 거품이 끼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플랫폼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한껏 오른 몸값이 깎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버킷플레이스는 지난해 1176억원의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385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2020년(101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광고비 집행과 물류센터 투자 등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코로나19 시기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이용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고은이/김종우 기자 koko@hankyung.com
버킷플레이스가 운영하는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콘텐츠를 기반으로 가구 등 연관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한 플랫폼이다. 코로나19 이후 홈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판매액은 지난해 기준 월평균 1400억원, 월 구매고객은 80만 명에 이른다. 성수기 기준(월평균 1800억원)으로 보면 7초에 하나씩 가구가 팔리는 셈이다. 독보적인 온라인 1위 인테리어 플랫폼이다.
다른 분야에서도 온라인 플랫폼이 전통적인 오프라인 강자를 뛰어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여행 플랫폼 2위 사업자인 여기어때컴퍼니는 최근 기업가치 1조2000억원을 기준으로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여행 1, 2위인 하나투어(시총 1조594억원) 모두투어(3875억원)를 모두 눌렀다. 여행 플랫폼 1위인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10조원 수준에 육박한다.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는 최근 지분 거래 과정에서 책정된 기업가치가 3조8000억원에 달한다. 롯데쇼핑(시총 2조6676억원) 신세계(2조3530억원)보다도 높다.
투자업계에선 버킷플레이스의 미래 가치를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한 투자사 관계자는 “국내 확고한 1위 인테리어 플랫폼으로 사업 환경이 안정적인 동시에 성장성도 좋다”며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시장에 풀린 뭉칫돈이 비상장 플랫폼 기업에 몰리면서 거품이 끼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플랫폼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한껏 오른 몸값이 깎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버킷플레이스는 지난해 1176억원의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385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2020년(101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광고비 집행과 물류센터 투자 등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코로나19 시기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이용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고은이/김종우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