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급성장하는 디지털 치료제 영역에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개발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뇌질환 분야가 주된 관심사다.

SK바이오팜은 투자형 지주사인 SK㈜와 미국의 디지털 치료제 회사 칼라헬스에 공동 투자했다고 19일 밝혔다. SK바이오팜은 물론 SK㈜ 차원에서 디지털 치료제 회사에 투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칼라헬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비상장사다. 신경·정신질환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플랫폼 기술을 가지고 있다. 수전증 등 신체의 특정 부위가 떨리는 운동장애 질환을 전기자극으로 치료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를 2019년 내놓기도 했다. 세계적 제약사인 노바티스, 존슨앤드존슨 등이 이 회사에 투자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투자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자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뇌전증 발작 감지 및 예측 알고리즘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 적용한 기기로 연내 국내에서 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뇌질환 예방과 진단, 치료 등 전 영역에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게 SK바이오팜의 목표다. 시장조사회사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치료제 시장은 2030년 235억6900만달러(약 30조원)까지 연평균 20.6% 성장할 전망이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