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교통 데이터 쌓은 T맵…"종합 모빌리티 서비스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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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 히트
2002년 '네이트 드라이브' 첫선
신기술 추가 … 꾸준히 업그레이드
월 이용자 1000만 넘어 '국민내비'
우버와 동맹 … 합작사 우티 출범
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 선도" 자신
2002년 '네이트 드라이브' 첫선
신기술 추가 … 꾸준히 업그레이드
월 이용자 1000만 넘어 '국민내비'
우버와 동맹 … 합작사 우티 출범
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 선도" 자신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운영하는 티맵모빌리티는 이달 초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체 제조회사 조비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형 UAM 서비스’를 위한 공동 연구에 들어갔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국내 UAM 노선과 버티포트(UAM 이착륙장) 입지를 선정하는 데 T맵을 통해 지난 20년 동안 수집한 방대한 양의 인구 이동, 차량 운행 데이터가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데이터 요금과 월 2만원의 정보이용료를 별도로 내야 했다. 전용 휴대폰과 내비게이션 키트도 필요해 접근이 쉽지 않았다. 서비스 초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만 명 수준에 그쳤다.
그런데도 SK텔레콤은 꾸준히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초기에는 화살표로 방향을 알려주는 ‘턴 바이 턴(TBT)’ 방식을 썼지만 2005년 지도를 보여주는 ‘풀 맵’ 방식으로 진화했다. 2008년에는 현재와 같은 T맵으로 이름을 바꿨다.
T맵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계기는 스마트폰의 등장이었다. 무선 데이터를 쓸 수 있고 GPS가 내장된 스마트폰은 내비게이션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불러왔다. SK텔레콤은 T맵을 2010년 스마트폰 기반 앱 서비스로 만들고 자사 이동통신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1년 만에 MAU가 30만여 명에서 250만 명까지 급증했다.
2011년 하반기부터 추가 요금을 받고 다른 통신사 가입자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 데 이어 2016년에는 모든 가입자에게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MAU가 1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국민 내비’의 칭호를 얻게 됐다.
2017년에는 T맵에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를 적용한 ‘T맵X누구’를 출시했다. 운전 중 화면 터치 없이 음성만으로 목적지를 설정하거나 변경할 수 있어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차량사물통신(V2X) 기술도 2018년 적용했다. GPS 정보와 빅데이터를 이용해 앞서가는 T맵 이용 차량이 급제동할 경우 사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최대 1㎞ 내 뒤따르는 차량의 T맵 화면에 경고 문구를 띄워준다. 소방차, 구급차 등 응급 차량의 앞 차량에 길을 터달라고 알림을 보내거나 갓길 정차 차량에 접근하는 차량에 경고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작년 12월에는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서비스도 내놨다. 화물차 높이와 중량 제한에 따라 안전 운행이 가능한 최적의 경로를 안내하고, 주행이 불가능한 도로는 피해 간다. 출시 5개월 만에 5만여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를 위해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인 우버와 동맹을 맺고 기술과 플랫폼을 공유했다. 합작회사인 우티를 세워 택시 호출 서비스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T맵을 시작으로 데이터, 기술 기반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겠다”며 “2025년 매출 6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구글 지도보다 앞선 T맵
회사 관계자의 말처럼 T맵의 가장 큰 경쟁력은 20년 동안 쌓은 국내 교통 데이터다. T맵의 역사는 2002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SK텔레콤은 그해 2월 ‘네이트 드라이브’를 내놓으며 “이동통신망과 GPS(위치확인시스템)로 변화하는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해 목적지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음성과 문자로 안내해주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2005년 미국에서 첫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 지도보다도 3년 앞선 시점이었다.다만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데이터 요금과 월 2만원의 정보이용료를 별도로 내야 했다. 전용 휴대폰과 내비게이션 키트도 필요해 접근이 쉽지 않았다. 서비스 초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만 명 수준에 그쳤다.
그런데도 SK텔레콤은 꾸준히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초기에는 화살표로 방향을 알려주는 ‘턴 바이 턴(TBT)’ 방식을 썼지만 2005년 지도를 보여주는 ‘풀 맵’ 방식으로 진화했다. 2008년에는 현재와 같은 T맵으로 이름을 바꿨다.
T맵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계기는 스마트폰의 등장이었다. 무선 데이터를 쓸 수 있고 GPS가 내장된 스마트폰은 내비게이션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불러왔다. SK텔레콤은 T맵을 2010년 스마트폰 기반 앱 서비스로 만들고 자사 이동통신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1년 만에 MAU가 30만여 명에서 250만 명까지 급증했다.
2011년 하반기부터 추가 요금을 받고 다른 통신사 가입자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 데 이어 2016년에는 모든 가입자에게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MAU가 1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국민 내비’의 칭호를 얻게 됐다.
○도착 시간 예상부터 급정거 경고까지
다양한 신기술도 지속해서 추가했다. 2013년 빅데이터 분석과 패턴화를 통해 도착 시간을 예측해주는 서비스를 내놨고, 2016년에는 운전자의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운전 성향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운전자의 과속, 급가속, 급감속 등 운행 데이터에 기반해 100점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는 식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보험 서비스와 연계해 일정 점수를 넘기면 최대 10% 할인도 받을 수 있다.2017년에는 T맵에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를 적용한 ‘T맵X누구’를 출시했다. 운전 중 화면 터치 없이 음성만으로 목적지를 설정하거나 변경할 수 있어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차량사물통신(V2X) 기술도 2018년 적용했다. GPS 정보와 빅데이터를 이용해 앞서가는 T맵 이용 차량이 급제동할 경우 사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최대 1㎞ 내 뒤따르는 차량의 T맵 화면에 경고 문구를 띄워준다. 소방차, 구급차 등 응급 차량의 앞 차량에 길을 터달라고 알림을 보내거나 갓길 정차 차량에 접근하는 차량에 경고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작년 12월에는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서비스도 내놨다. 화물차 높이와 중량 제한에 따라 안전 운행이 가능한 최적의 경로를 안내하고, 주행이 불가능한 도로는 피해 간다. 출시 5개월 만에 5만여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SK텔레콤 모빌리티 사업 ‘밑천’
T맵은 SK텔레콤이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하는 밑천이 됐다. SK텔레콤은 2020년 12월 모빌리티 전문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를 출범했다. T맵 가입자를 기반으로 T맵 플랫폼, T맵 오토, 택시·대리운전 등 호출 서비스, 이동 수단 구독형 서비스, 자율주행·UAM 등 미래형 모빌리티 등 5개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이를 위해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인 우버와 동맹을 맺고 기술과 플랫폼을 공유했다. 합작회사인 우티를 세워 택시 호출 서비스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T맵을 시작으로 데이터, 기술 기반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겠다”며 “2025년 매출 6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