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종목 가운데 1주일 동안 가장 ‘핫(hot)’하고 ‘콜드(cold)’했던 종목을 쏙 뽑아 들여다봅니다. <한재영의 바이오 핫앤드콜드>는 매주 토요일 연재됩니다.

5월 30일~6월 2일 주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종목은 안트로젠입니다.

안트로젠 주가는 3일 하루에만 19.86% 급등했습니다. 일주일 새 주가는 2만1450원에서 2만6250원으로 22.4% 껑충 뛰었습니다.
잠잠하던 안트로젠 주가 20% 급등 '화들짝' [한재영의 바이오 핫앤드콜드]
안트로젠은 연초 당뇨성 족부궤양 치료제 국내 임상 3상 실패 소식에 5만~6만원이던 주가 레벨이 단숨에 2만원대로 떨어진 종목입니다.

이때부터 2만원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엔 주가가 1만원 후반대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쥐 죽은듯 조용하던 안트로젠 주가가 급등한 건 이 회사가 2015년 일본 이신제약에 기술이전한 수포성 표피박리증 치료제(ALLO-ASC-EB) 소식 때문입니다.

우선 안트로젠이 어떤 회사인지부터 알 필요가 있습니다.

안트로젠은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특히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특화된 바이오벤처입니다.

2012년 희귀질환인 크론성 누공 질환에 대해 세계 최로로 지방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큐피스템)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큐피스템은 국내에서 개발돼 판매되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 중에 보험 급여가 적용된 첫 의약품입니다.

이번에 주가 상승 재료가 된 건 안트로젠의 후보물질 가운데 하나인 수포성 표피박리증 치료제 소식입니다.

2015년 이신제약에 기술이전을 했는데, 이신제약이 일본 후생노동성에 희귀의약품 지정 신청을 했습니다. 후생성은 최근 최종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닛케이 바이오테크놀로지앤드비즈니스는 이신제약이 도입한 안트로젠의 수포성 표피박리증 치료제 'ISN001'이 희귀질병용 재생 의약품에 지정되는 것으로 결정났다고 보도했습니다.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안트로젠은 "후생성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수포성 표피박리증은 피부의 표피와 진피가 떨어지지 않도록 고정하는 콜라겐 단백질이 유전적 결함으로 생성되지 않아 생기는 질환입니다. 수포와 상처, 심한 통증과 가려움을 유발합니다. 환자 고통이 큰 질환이죠.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습니다. 증상 완화를 위해 특수 붕대를 감는 대증요법이 치료법이라면 치료법입니다.

안트로젠은 3차원 줄기세포 배양 방식의 줄기세포 시트를 개발했습니다. 파스 형태입니다.

이신제약은 환자 6명을 대상으로 일본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입니다. 하반기 중에는 임상 3상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습니다.

안트로젠은 자신들의 치료제로 치료를 하면 연간 1인당 약가가 12만 달러(약 1억9400만원) 정도 나올 것으로 봅니다. 일본에서 연간 매출이 300만~4200만 달러(약 369억~516억원)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일본에 약 500~700명의 환자가 있는데 시장의 절반 정도에 침투할 수 있다는 가정에서입니다.

희귀의약품에 지정되면 품목 허가 기간이 단축되고 보험 약가를 받는 데도 유리하다고 합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이미 이 질환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주가에 호재인 것은 맞지만, 아직 품목 허가가 나온 건 아닙니다. 임상 2상 결과를 가지고 일본에서 신속승인을 신청했지만 거절된 적이 있습니다.

안트로젠은 하반기에 임상시험보고서를 작성해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에 허가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잠잠하던 안트로젠 주가 20% 급등 '화들짝' [한재영의 바이오 핫앤드콜드]
주가가 빠진 종목은 SK바이오팜입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주 8만7700원으로 출발해 8만5000원으로 3.1% 하락했습니다. 낙폭 자체가 컸던 건 아니지만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지난 26일부터 3일까지 6거래일 연속 SK바이오팜을 순매도했습니다. 2일에는 78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그 결과 외국인 지분율이 5%대로 떨어졌습니다. 외국인 지분율이 5%로 내려온 건 지난 4월 12일 이후 두달여 만입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