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음식배달 서비스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합니다. 도서 판매에서 시작해 온라인 상거래 시장을 장악한 아마존이 클라우드 서비스와 오프라인 유기농 식음료 판매에 이어 새로운 사업에 나선 것입니다. 미국 배달업계 상장사들의 주가는 요동쳤습니다.

아마존은 6일(현지시간) 음식배달 서비스업체 그럽허브(Grubhub)의 지분 2%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향후 그럽허브가 신규고객 증가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아마존이 지분을 15%까지 확대하는 조건도 포함됐습니다. 그럽허브에 대한 아마존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는 대목이죠.


아마존은 그럽허브와 협업을 통해 프라임 회원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프라임은 아마존의 유료 회원 서비스인데요 현재 2억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라임 회원들이 그럽허브의 음식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때 배송비를 면제받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럽허브의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추가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아마존은 그럽허브의 서비스를 추가하면 프라임 회원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아마존과 손을 잡은 그럽허브는 2004년 미국 시카고에서 설립된 음식 주문 및 배달 플랫폼 업체입니다.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기업을 키워왔다고 합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닷컴(Just Eat Takeaway)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날 지분 매각 소식에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닷컴의 주가는 15% 올랐습니다.


반면 미국 내 배달서비스 경쟁사인 우버의 주가는 4.5%, 도어대시의 주가는 7.4% 이상 떨어졌습니다. 2억명 이상의 프라임 회원을 보유한 아마존이 배달 시장에 뛰어든다면 시장 점유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투자자들이 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기존에 우버이츠나 도어대시 이용자가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라면 배송료를 내지 않는 그럽허브로 서비스를 갈아타지 않을 수 없다는 거죠. 향후 미국 배달서비스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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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열 실리콘밸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