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7 [사진=애플]
애플워치7 [사진=애플]
오는 9월 '아이폰14 시리즈'와 함께 공개될 예정인 애플의 차세대 애플워치 시리즈에 프리미엄 라인업인 '프로' 모델이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도 다음달 언팩에서 갤럭시워치 프로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치열한 프리미엄 스마트워치 경쟁이 예상된다.

130만원짜리 애플워치 프로…갤럭시워치 프로도 가격 인상

미국 경제 전문매체 블룸버그는 올해 애플워치 시리즈8 모델이 일반형, 고급형, 보급형 모델로 나눠 출시될 것이라고 13일 보도했다. 고급형인 '애플워치8 프로'는 익스트림 스포츠에 특화된 모델로 강도가 더 높은 대형 디스플레이에 강력한 방수 기능과 긴 배터리 수명을 갖췄을 것이 확실시된다.

애플워치 프로의 가격은 900~999달러(약 118만~131만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신 플래그십(최고급 기종) 아이폰 상위 모델인 '아이폰13 프로'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비싼 가격이다.

해당 제품이 익스트림, 맥스, 익스플로러 에디션 등으로 명명될 가능성도 나왔으나 그간의 애플 라인업 전략을 고려하면 '프로'라는 이름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프리미엄 기능을 탑재한 제품에 프로라는 이름을 써왔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에어팟 등은 모두 프리미엄 제품 이름에 프로를 붙인다.

블룸버그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운동선수와 고가의 가민(Garmin) 스포츠용 스마트워치를 구매한 고객에게 애플워치 프로 모델은 매력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애플워치 프로 출시가 과거 '애플워치 에디션'의 실패를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애플워치 출시 초기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애플워치 에디션을 내놨지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사양은 동일한데 부가 액세서리만 다르게 해 가격을 높였기 때문이다.
갤럭시워치5 프로 렌더링 [사진=91모바일]
갤럭시워치5 프로 렌더링 [사진=91모바일]
삼성전자도 다음달 초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워치5', '갤럭시워치5 프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급 모델에 '클래식'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올해부터 프로로 명칭을 변경한다.

갤럭시워치5 프로 역시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톰스가이드는 갤럭시워치5 프로 블루투스 모델은 490유로(약 64만원), LTE 모델은 540유로(약 71만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등급인 갤럭시워치4 클래식은 블루투스 모델이 349달러(약 45만원), LTE 모델이 399달러(약 52만)부터였다. 예상대로라면 전작보다 20만 가량 가격이 인상되는 셈이다.

갤럭시워치5 프로는 45mm 크기만 제공하며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무선충전 속도를 개선하는 등 전반적 하드웨어 기능 향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워치 프리미엄 제품 수요 커져

애플과 삼성전자가 나란히 프리미엄 워치 제품을 내놓는 이유는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스마트워치 시장이 성장하면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다는 판단에서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팩트앤팩터(Facts&Factors)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지난해 224억6000만달러(약 29조3300억원)에서 2028년 975억2000만달러(127조3600억원)로,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21.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량이 정체된 스마트폰과 달리 스마트워치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라인업을 확대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팩트앤팩터는 "건강 관리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면서 스마트워치 같은 무선 피트니스 장치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며 "지난해 초에는 스마트워치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이러한 추세는 향후 10년 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