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관절까지 구현 보행훈련 도와
韓·러시아서 호코마보다 많이 팔려

박광훈 피앤에스미캐닉스 대표는 24일 인터뷰에서 “아시아 유럽 중동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3년 내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피앤에스미캐닉스가 개발한 워크봇(사진)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사람 하지에 착용하는 로봇, 하네스가 달린 체중 지지부, 트레드밀이다. 환자가 로봇과 하네스를 착용한 뒤 트레드밀을 걸으면서 하지 근력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워크봇의 강점은 일반인의 보행 패턴을 그대로 구현한 움직임이다. 고관절과 슬관절뿐 아니라 세계 최초로 족관절 구동 부분까지 장착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환자가 트레드밀을 걸을 때 로봇이 골반부터 무릎, 발까지 잡아준다. 박 대표는 “족관절이 없으면 환자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물리치료사가 옆에서 발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자의 상태에 맞춰서 단계별로 보행 훈련을 할 수도 있다. 환자들이 워크봇을 착용하면 천장에 달린 하네스를 통해 역하중을 설정한다. 로봇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런 강점을 앞세워 워크봇은 중국 인도 아랍에미리트 스페인 등 9개국에 진출했다. 지난해 매출(58억원)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지난해엔 러시아에서 호코마보다도 많은 판매량(7대)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호코마와 다른 국내 업체들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LG전자 중앙연구소, 신도리코 출신인 박 대표는 2003년 피앤에스미캐닉스를 설립한 후 6년간의 개발 끝에 워크봇을 완성했다. 다음 목표는 미국이다. 박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며 “미국인 대상 임상을 해 데이터를 쌓고, 3년 내 미국 현지법인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