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에 재고 잔뜩 쌓였는데…LG·삼성 "이걸 어쩌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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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패널 가격 하락 심상찮다
OLED 안하면 '생존 불가'
"LCD 가격 상승 신호 안 보여"
"OLED 중심으로 체질 개선 꾀해야"
OLED 안하면 '생존 불가'
"LCD 가격 상승 신호 안 보여"
"OLED 중심으로 체질 개선 꾀해야"
연일 사상 최저 가격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시장이 내년까지 장기 침체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재고가 쌓인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가동률을 줄이고 기존 TV용 패널 라인을 IT제품용으로 전환하는 등 생존법 찾기에 나섰다. 국내 업체들은 LCD 시장에서 철수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재편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8월 LCD TV 패널 가격 예상치는 32인치 HD 기준 27달러로 나타났다. 1년 전 가격(74달러)의 3분의 1 수준이다.
다른 크기의 패널 가격도 비슷할 것으로 예측됐다. △43인치 FHD 가격은 121달러에서 51달러로 △49·50인치 UHD는 179달러에서 71달러로 △55인치 UHD는 208달러에서 84달러로 △65인치 UHD는 274달러에서 112달러로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현상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 도시 봉쇄 등으로 TV 수요가 감소하면서 세트업체들이 디스플레이 패널 구매를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TV 판매가 크게 증가했지만 엔데믹 시대로 접어든 이후 TV 수요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 코로나 특수 기간에 과잉 공급된 패널 재고도 문제다. DSCC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재고는 올해 1분기 68일에서 2분기엔 81일로 늘어나 역대 최대 수준이 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2억달러(약 2600억원) 이상 커졌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재고도 94일에서 102일로 늘어났다.
업황 부진은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48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2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적자 폭을 키운 국내 LCD TV 패널 사업도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지난 6월 LCD 사업에서 철수했지만 2분기까지 쌓인 재고만 해도 약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패널 가격은 3분기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DSCC는 3분기 패널 가격이 전 분기보다 평균 15.6%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014년 1월 가격을 100으로 설정한 TV 패널 가격 지수는 올 4월 41.4로 사상 최저 기록을 경신한 뒤 지난달에는 33.1로 더 떨어졌다. 하락세를 이어가 오는 12월에는 31.3까지 곤두박칠 전망이다.
DSCC 측은 "패널 가격이 하락하는 속도가 3분기부터 둔화되면서 4분기에는 가격 그래프가 'L자'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3년까지는 가격 회복이 전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곧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어떠한 신호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의 빈 자리는 OLED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 투명 OLED 등 라이프 디스플레이 영역의 시장 창출형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삼성디스플레이도 OLED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OLED TV 출하량이 연초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723만대, 연간 성장률은 7.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LCD TV 출하량은 약 1억9500만대로 전년 대비 4.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TV를 제외한 모니터·노트북·태블릿 등 중소형 제품에서도 OLED 패널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DSCC에 따르면 올 1분기 모니터용 OLED 패널 출하량이 전년 대비 6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노트북과 태블릿에 탑재되는 OLED 패널 출하량도 각각 110%, 106% 늘었다. 향후 전망도 밝다. OLED 시장조사전문업체인 유비리서치는 최근 발간한 '2022 OLED 부품소재 보고서'를 통해 2026년 소형·중대형 OLED 출하량을 전망했는데 폴더블폰과 전체 스마트폰용 OLED의 2026년 예상 출하량은 각 1억대와 7억대 수준으로 내다봤다. TV와 노트북 등에 적용되는 중대형 OLED의 경우 2026년 출하량이 TV용 1620만대, 노트북용 1720만대로 예상했다. 태블릿PC용 1620만대, 오토모티브·모니터용도 400만대 규모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도 LCD 가격 하락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가격경쟁력 탓만 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OLED 상품군을 개발하고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8월 LCD TV 패널 가격 예상치는 32인치 HD 기준 27달러로 나타났다. 1년 전 가격(74달러)의 3분의 1 수준이다.
다른 크기의 패널 가격도 비슷할 것으로 예측됐다. △43인치 FHD 가격은 121달러에서 51달러로 △49·50인치 UHD는 179달러에서 71달러로 △55인치 UHD는 208달러에서 84달러로 △65인치 UHD는 274달러에서 112달러로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현상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 도시 봉쇄 등으로 TV 수요가 감소하면서 세트업체들이 디스플레이 패널 구매를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TV 판매가 크게 증가했지만 엔데믹 시대로 접어든 이후 TV 수요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 코로나 특수 기간에 과잉 공급된 패널 재고도 문제다. DSCC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재고는 올해 1분기 68일에서 2분기엔 81일로 늘어나 역대 최대 수준이 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2억달러(약 2600억원) 이상 커졌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재고도 94일에서 102일로 늘어났다.
업황 부진은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48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2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적자 폭을 키운 국내 LCD TV 패널 사업도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지난 6월 LCD 사업에서 철수했지만 2분기까지 쌓인 재고만 해도 약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패널 가격은 3분기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DSCC는 3분기 패널 가격이 전 분기보다 평균 15.6%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014년 1월 가격을 100으로 설정한 TV 패널 가격 지수는 올 4월 41.4로 사상 최저 기록을 경신한 뒤 지난달에는 33.1로 더 떨어졌다. 하락세를 이어가 오는 12월에는 31.3까지 곤두박칠 전망이다.
DSCC 측은 "패널 가격이 하락하는 속도가 3분기부터 둔화되면서 4분기에는 가격 그래프가 'L자'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3년까지는 가격 회복이 전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곧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어떠한 신호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의 빈 자리는 OLED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 투명 OLED 등 라이프 디스플레이 영역의 시장 창출형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삼성디스플레이도 OLED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OLED TV 출하량이 연초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723만대, 연간 성장률은 7.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LCD TV 출하량은 약 1억9500만대로 전년 대비 4.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TV를 제외한 모니터·노트북·태블릿 등 중소형 제품에서도 OLED 패널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DSCC에 따르면 올 1분기 모니터용 OLED 패널 출하량이 전년 대비 6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노트북과 태블릿에 탑재되는 OLED 패널 출하량도 각각 110%, 106% 늘었다. 향후 전망도 밝다. OLED 시장조사전문업체인 유비리서치는 최근 발간한 '2022 OLED 부품소재 보고서'를 통해 2026년 소형·중대형 OLED 출하량을 전망했는데 폴더블폰과 전체 스마트폰용 OLED의 2026년 예상 출하량은 각 1억대와 7억대 수준으로 내다봤다. TV와 노트북 등에 적용되는 중대형 OLED의 경우 2026년 출하량이 TV용 1620만대, 노트북용 1720만대로 예상했다. 태블릿PC용 1620만대, 오토모티브·모니터용도 400만대 규모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도 LCD 가격 하락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가격경쟁력 탓만 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OLED 상품군을 개발하고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