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다누리 발사 성공으로 한국의 우주 진출 프로젝트가 빨라질 전망이다. 2031년 보낼 달 착륙선(무인기) 개발도 이미 시작됐다. 다누리의 주요 임무 중 하나가 한국형 달 착륙선 착륙 지점 물색이다.

현대로템은 달에 내려 곳곳을 탐색할 ‘자율주행 로버’ 구동부를 설계하고 있다. 나노퓨어웍스, 에스이엔티, 씨에스엔지니어링 등이 로버 동력장치인 원자력전지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누리호 추진제 탱크를 개발한 기업인 스페이스솔루션도 달 착륙선 개발에 합류했다.

달 착륙선은 지난 6월 성공한 누리호(KSLV-2)보다 훨씬 고성능인 차세대 발사체(KSLV-3)로 발사한다. 차세대 발사체는 내년부터 2031년까지 9년간 약 2조원을 들여 개발할 예정이다. 100t 액체 엔진 5기를 묶은 1단과 10t 엔진 2기를 묶은 2단으로 구성된 2단형 발사체다. 스페이스X의 팰컨9과 같은 재활용 로켓으로 개발한다. 차세대 발사체가 성공하면 한국은 달을 넘어 화성 등 심우주 탐사에 대한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우주 개발 역량을 갖춘 기업이 차세대 발사체 초기 설계부터 참여할 계획이다.

다만 올해 발사 예정이었던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6호와 차세대중형위성 2호 등은 일정이 연기되고 있다. 둘 다 러시아 로켓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러 간 갈등이 커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