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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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암호화폐)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크립토퀀트가 일반인용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개발자 등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온체인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고 투자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주 대표는 5일 서울 잠실 소피텔 앰버서더에서 열린 비들 아시아 2022(Buidl Asia 2022)에서 "여러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문제가 있다"며 "현재 개발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빠른 속도로 분석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크립토퀀트는 현재 8800개 차트의 온체인 데이터를 제공 중이며, 30개가 넘는 전 세계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가상자산 보유량, 입출금 내역, 활성화 지갑 수 등의 데이터를 가공해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상자산 채굴자, 디지털 자산 은행, 디지털 자산 운용사 등 기관과 고래 등 개인들의 온체인 데이터 현황을 보여준다.
사진=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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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대표는 이날 그동안 분석한 온체인 데이터를 소개하며 이를 통한 투자 리스크 관리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먼저 "최근 8년 동안 이동하지 않았던 비트코인 1100개가 갑자기 이동했다"며 "누군가 봤더니 오랜 채굴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벌집계좌를 통해 추적을 피하려 했지만 우리가 전부 추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된 채굴자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이 갑자기 움직이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처음에는 전반적으로 종합적인 시그널을 포착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추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크립토 온체인 데이터 중 하나인 SOAB(Spent output age bands)을 소개했다. SOAB는 대규모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인 오래된 고래들의 이동을 추적하는 차트다.

주 대표는 "SOAB는 네트워크상에서 오래된 자금이 이동했을 때 그들의 보유 기간(age band)에 따른 비율을 보여준다"며 "7∼10년 사이 오래된 지갑에서 많은 비트코인이 이동했을 때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지난 4∼5월 비트코인이 4만7000달러 부근이었을 때 오래된 채굴자들이 예전에 벌어놨던 비트코인을 현금화했고 고점에서 팔았다"고 부연했다.

이외에 다른 데이터 분석 사례도 공유했다. 주 대표는 "비트코인 상승기에 활발히 유입된 초보 채굴자들이 최근 비트코인을 많이 옮기고 있는데 이는 매도의 의미"라며 "채굴자의 유출량을 기반해 지표를 만들면 고점과 대략 일치한다"고 파악했다.

그러면서 "(이는) 상승장에 채굴하러 들어왔다가 가격이 내려가니 '커피출레이션(Capitulation, 투자자들이 수익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보유 자산을 대량 매도하는 상황)'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주 대표는 마지막으로 "이런 식으로 온체인 데이터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행위가 투자 리스크 관리에서 중요하다"며 "이 모든 분석 프로세스를 모두가 직접 할 수 있도록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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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블루밍비트 기자 jeeyoung@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