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채널의 예능프로그램 ‘호캉스 말고 스캉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에서 ‘의견진술’ 의결을 받았다. 해당 방송은 네 명의 여성 출연진이 호텔 스위트룸을 체험하는 내용의 방송으로 과도한 광고 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민원으로 심의 도마에 올랐다. /출처=ENA
ENA 채널의 예능프로그램 ‘호캉스 말고 스캉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에서 ‘의견진술’ 의결을 받았다. 해당 방송은 네 명의 여성 출연진이 호텔 스위트룸을 체험하는 내용의 방송으로 과도한 광고 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민원으로 심의 도마에 올랐다. /출처=ENA
ENA 채널과 MBN이 공동제작한 예능 프로그램 '호캉스 말고 스캉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재 위기에 처했다. 일부 방송에서 1박에 약 2000만원에 달하는 호텔 스위트룸을 과도하게 광고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방심위는 최근 '제 25차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고 해당 프로그램의 지난 5월 23일, 5월 30일, 6월 6일 등 총 세 방송분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46조(광고효과)제4항을 위반했다는 민원에 대해 심의를 진행하고 '의견진술'로 의결했다. '의견 진술'은 심의위원들이 제작진의 의견을 들어보고 제재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뜻이다.

'호캉스 말고 스캉스'는 네 명의 출연진이 '전국의 스위트룸 도장깨기'를 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지난 5월 23일부터 방영됐다.

방영 후 일부 시청자들은 "위화감과 박탈감을 조성한다" "저런 프로그램이 중서민들을 자괴감에 빠뜨린다"는 등 불편한 기색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 방송은 지난 7월 25일 종영돼 2개월여만에 끝났다.

해당 방송은 과도한 광고효과를 불러일으켰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방송에서 출연자들은 방송에서 호텔 관계자에게 안내를 받으며 "바다 위에 떠있는 것 같다" "사진을 계속 찍게 된다"는 등 내부시설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호텔 관계자는 "프레지덴셜 스위트이다보니 각국 정상들부터 왕족, 월드스타도 전세기를 타고 왔다"고 소개하며 관련 자막을 고지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호텔 내외부를 특수효과를 통해 부각하기도 했다. 방송에서 나온 호텔 숙소들은 1박에 1000만원~2000만원 사이를 오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