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파워걸', '미생 제작자'…한국 여성 스타트업 대표 100인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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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종사자의 3분의 1(24만9411명, 32.8%)이 여성이라고 합니다. 어느 산업 분야를 둘러보더라도 스타트업만큼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분야를 찾기 힘듭니다.
당연히 C레벨에서도 '우먼 파워'가 거셉니다. 국내 최초 여성창업 유니콘 기업을 만들어낸 김슬아 컬리 대표(이커머스)를 비롯해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금융시장의 개척자 이효진 에잇퍼센트 대표(금융), 대체육 사업으로 이름을 알린 민금채 지구인컴퍼니 대표(식품), 프리미엄 인테리어 브랜드를 내세운 윤소연 아파트멘터리 대표(생활) 등 분야도 다양하죠.
한경 긱스(Geeks)가 스타트업 네트워크 지원 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도움을 받아 '한국의 여성 스타트업 대표 100인'을 선정했습니다. 누적 투자금과 경력, 업종 등을 고려했습니다. 100명의 면면을 살펴볼까요. 한경 긱스가 '한국의 여성 스타트업 대표 100인'을 선정·분석한 결과 업종별로는 패션·뷰티 분야에서 창업한 경우가 많았다. 100명 중 17명이 이 분야 스타트업을 이끌고 있다. 콘텐츠·소셜 분야가 13명, 이커머스가 11명, 식품 분야가 10명이었다. 교육(9명) 헬스케어(9명) 금융(8명) 레저 여행(5명) 생활(5명) 순이었다.
누적 투자금을 많이 유치한 여성 스타트업 대표 상위 10명이 일궈낸 기업가치를 합치면 6조원에 달한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투자 통계에 따르면 500억원 이상의 누적 투자를 받은 여성 스타트업 대표는 9명. 200억원 넘게 받은 경우는 22명이었다. 엔젤투자와 팁스투자를 제외한 공식 자료를 집계한 결과다.
한경 긱스는 여성 스타트업 대표 100인이 두드러지는 10가지 테마업종을 ①교육 ②패션·뷰티 ③이커머스 ④금융·보험 ⑤헬스케어 ⑥생활·공간 ⑦푸드테크 ⑧콘텐츠·소셜 ⑨레저·여행 ⑩광고·마케팅으로 꼽고 주요 플레이어들을 소개한다.
클래스101을 창업한 고지연 리드는 지난 4월까지 대표로 회사를 이끌다가 신사업 분야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에 신사업팀 리드로 자리를 옮겼다. 94년생인 고 대표는 울산과학기술원 재학 당시 용돈을 벌려고 과외를 매칭하는 교내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졌고, 당시 스타트업 멤버들과 의기투합해 클래스 101을 만들었다. 클래스101은 온라인 강의 플랫폼 시장의 강자로 불린다.
에듀테크 기업 에누마는 엔씨소프트 출신 이수인 대표가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2019년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가 후원한 세계 아동 문맹 퇴치 경진대회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곳이다. 부모와 아이돌봄교사를 이어주는 온라인 보육 플랫폼 '째깍악어'의 김희정 대표, 온라인 1:1 과외 서비스를 운영하는 오누이의 고예진 대표도 주목받고 있다.
동대문 원단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와치온은 정연미 대표가 이끈다. 국내 동대문 원단 20만개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해외에 수출한다. 올해부터 디지털 패션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증강현실(AR)과 메타버스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의상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서비스 ‘VMOD’를 시작했다.
동대문 상인들에게 최초로 기업간 거래(B2B) 플랫폼을 제공하는 링크샵스도 있다. 서경미, 오영지 여성 공동대표가 운영하는 이 회사는 소매상들이 온라인에서 도매 업체 상품을 보고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매상들에게 사입, 배송대행, 결제, 세금 처리를, 도매상들에게는 자체 결제 서비스를 바탕으로 온라인 판로를 열어준다. 두 동대문 기반 패션 스타트업 모두 싱가포르, 중국 등 해외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뷰티 큐레이션 플랫폼 작당모의는 MZ(밀레니얼+Z세대) 세대를 겨냥한 동영상 기반 뷰티 앱 ‘잼페이스(Zamface)를 선보였다. 퍼스널컬러 필터, 뷰티 MBTI 등이 대표 서비스다. MZ여성 가입자 비율이 94%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하 작당모의 대표는 14년간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에서 마케터로 몸 담은 경험이 있다.
라엘은 2016년 3명의 한인 여성이 미국 부에나파크에서 설립한 위생용품 이커머스 스타트업이다. 디즈니에서 해외 배급팀 디렉터로 일하며 스타워즈 배급 프로젝트 등을 이끌었던 백양희 대표를 비롯해 언론인 출신의 아네스 안 크리에이티브 총괄책임자(CEO), 캘리포니아의 디자인 회사 등에서 근무한 원빈나 제품총괄책임자(CPO)가 주역이다.
이 분야에서 여성대표가 이끄는 스타트업들은 뮤직카우, 에잇퍼센트, 핀다, 레몬트리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누적 투자금 1위인 에잇퍼센트는 P2P(개인 사이 거래) 금융업계 최초의 상장 기업을 노리고 있다. 이효진 에잇퍼센트 대표는 업계에서 최초로 중금리대출을 선보인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최근 '증권성 논란'으로 화제가 됐던 뮤직카우도 여성 창업자인 정현경 대표가 세웠다. 정 대표는 세계 최초로 음악 저작권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을 재테크 상품으로 만든 주인공이다.음악 저작권 투자 플랫폼을 최초로 선보인 뮤직카우는 기업가치 8000억 규모로 평가받으며 설립 6년 만에 예비 유니콘에 입성했다. 정 대표는 2000년대 초반 닷컴 붐을 이끈 창업자 중 한 명으로, 1999년 온라인 교육업체 중앙ICS를 세우고 정부의 원격 교육을 위한 콘텐츠를 개발하기도 했다.
오비이랩의 정원선 대표는 2014년 오비이랩 창업 전 미국 병원과 국내 제약회사에서 10여 년간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 인연으로 2013년 카이스트에서 의료기기 관련 기술을 이전받았다. 오비이랩의 '너싯'은 병원에 가서 뇌영상을 찍지 않고 집에서 찍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최예진 두브레인 대표는 서울대 경영대학 재학 중이던 2017년 발달 지연 아동 치료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스타트업 두브레인을 창업했다. 모바일 스마트 기기로 구현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발달장애 아이들의 인지학습치료를 돕는 서비스다.
연현주 대표의 생활연구소 역시 매달 15~20%씩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청소 매니저가 집을 청소해주는 서비스 ‘청소연구소’가 대표 서비스다. 세탁특공대를 운영하는 남궁진아 워시스왓 대표는 남편과 공동창업한 사례다. 2015년 공동 창업을 결심하고 아이템을 물색해 찾은 게 '세탁 시장'이었다. 세탁특공대는 최근 셔츠 세탁 200만 건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대체육·비건 키워드가 대세다. 이 분야 선두주자는 지구인컴퍼니로 꼽힌다. 민금채 대표가 이끄는 지구인컴퍼니는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로 대체육의 대중화를 견인하고 있다. 이외에도 비건푸드 스타트업 올가니카는 올해 초 중국 최대 국영기업인 중신그룹(CITIC)의 씨틱캐피탈(CITIC Capital)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비건치즈'를 선보이며 예비 유니콘에 등극한 아머드프레시, 국내 최초 식물성 참치를 만든 알티스트 등도 여성 창업가들이 이끄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박소령 대표가 창업한 퍼블리는 커리어 콘텐츠로 시작해 최근에는 구독경제 분야의 슈퍼앱이 되고있다. 정보기술(IT) 업계 커리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커리어리’, 스타트업 채용 서비스형소프트풰웨어(SaaS) ‘위하이어’ 등으로 서비스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콘텐츠 스타트업 바운드엔터테인먼트는 밴처캐피털(VC) 심사역 출신인 하연주 대표가 2018년 9월 설립했다. 이 회사는 드라마나 영화, 웹툰 등 콘텐츠를 기획해 제작하며 웹툰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해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한다. 하 대표는 '설국열차'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옥자'의 프로듀싱에 참여하는 등 할리우드와 작업한 이력이 있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2016년 한국 여행객을 위한 서비스라는 큰 틀에서 창업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대만 사람들의 특별한 소비·여행 패턴을 읽고 크리에이트립을 만들게 됐다. 크리에에트립은 현재 영어와 중국어, 광동어, 일본어, 베트남어, 태국어 등 6개 언어로 서비스 중인데, 그 중에서도 단연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의 인기가 뜨겁다.
콘텐츠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콘차이나는 2016년 김현주 대표가 세웠다. 국내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고은이/최다은/허란 기자 koko@hankyung.com
당연히 C레벨에서도 '우먼 파워'가 거셉니다. 국내 최초 여성창업 유니콘 기업을 만들어낸 김슬아 컬리 대표(이커머스)를 비롯해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금융시장의 개척자 이효진 에잇퍼센트 대표(금융), 대체육 사업으로 이름을 알린 민금채 지구인컴퍼니 대표(식품), 프리미엄 인테리어 브랜드를 내세운 윤소연 아파트멘터리 대표(생활) 등 분야도 다양하죠.
한경 긱스(Geeks)가 스타트업 네트워크 지원 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도움을 받아 '한국의 여성 스타트업 대표 100인'을 선정했습니다. 누적 투자금과 경력, 업종 등을 고려했습니다. 100명의 면면을 살펴볼까요. 한경 긱스가 '한국의 여성 스타트업 대표 100인'을 선정·분석한 결과 업종별로는 패션·뷰티 분야에서 창업한 경우가 많았다. 100명 중 17명이 이 분야 스타트업을 이끌고 있다. 콘텐츠·소셜 분야가 13명, 이커머스가 11명, 식품 분야가 10명이었다. 교육(9명) 헬스케어(9명) 금융(8명) 레저 여행(5명) 생활(5명) 순이었다.
누적 투자금을 많이 유치한 여성 스타트업 대표 상위 10명이 일궈낸 기업가치를 합치면 6조원에 달한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투자 통계에 따르면 500억원 이상의 누적 투자를 받은 여성 스타트업 대표는 9명. 200억원 넘게 받은 경우는 22명이었다. 엔젤투자와 팁스투자를 제외한 공식 자료를 집계한 결과다.
한경 긱스는 여성 스타트업 대표 100인이 두드러지는 10가지 테마업종을 ①교육 ②패션·뷰티 ③이커머스 ④금융·보험 ⑤헬스케어 ⑥생활·공간 ⑦푸드테크 ⑧콘텐츠·소셜 ⑨레저·여행 ⑩광고·마케팅으로 꼽고 주요 플레이어들을 소개한다.
교육-커리어 데스밸리를 창업 기회로
교육 분야에선 448억원의 누적 투자를 받은 자란다의 장서정 대표가 눈에 띈다. 자란다는 부모와 자녀의 돌봄·교육을 도와줄 시터를 매칭해 주는 플랫폼이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는 많은 여성들의 커리어 '데스밸리'가 되는데, 장 대표는 자란다 같은 서비스를 통해 여성들이 커리어를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창업했다고 한다.클래스101을 창업한 고지연 리드는 지난 4월까지 대표로 회사를 이끌다가 신사업 분야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에 신사업팀 리드로 자리를 옮겼다. 94년생인 고 대표는 울산과학기술원 재학 당시 용돈을 벌려고 과외를 매칭하는 교내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졌고, 당시 스타트업 멤버들과 의기투합해 클래스 101을 만들었다. 클래스101은 온라인 강의 플랫폼 시장의 강자로 불린다.
에듀테크 기업 에누마는 엔씨소프트 출신 이수인 대표가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2019년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가 후원한 세계 아동 문맹 퇴치 경진대회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곳이다. 부모와 아이돌봄교사를 이어주는 온라인 보육 플랫폼 '째깍악어'의 김희정 대표, 온라인 1:1 과외 서비스를 운영하는 오누이의 고예진 대표도 주목받고 있다.
패션·의류-동대문의 패셔니스타들
이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는 작년 5월 무신사에 인수된 '스타일쉐어'다.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는 그가 대학생이던 2010년 회사를 창업했다. 학생이던 윤 대표가 창업 특강에 온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에게 사업계획서를 보낸 사연은 업계에서 널리 알려진 일화이기도 하다. 2011년 패션 커뮤니티로 시작한 스타일쉐어는 2015년 온라인 스토어를 열었고 Z세대(1996~2005년생)를 겨냥한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무신사에 인수될 당시 기업가치 3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동대문 원단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와치온은 정연미 대표가 이끈다. 국내 동대문 원단 20만개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해외에 수출한다. 올해부터 디지털 패션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증강현실(AR)과 메타버스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의상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서비스 ‘VMOD’를 시작했다.
동대문 상인들에게 최초로 기업간 거래(B2B) 플랫폼을 제공하는 링크샵스도 있다. 서경미, 오영지 여성 공동대표가 운영하는 이 회사는 소매상들이 온라인에서 도매 업체 상품을 보고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매상들에게 사입, 배송대행, 결제, 세금 처리를, 도매상들에게는 자체 결제 서비스를 바탕으로 온라인 판로를 열어준다. 두 동대문 기반 패션 스타트업 모두 싱가포르, 중국 등 해외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뷰티 큐레이션 플랫폼 작당모의는 MZ(밀레니얼+Z세대) 세대를 겨냥한 동영상 기반 뷰티 앱 ‘잼페이스(Zamface)를 선보였다. 퍼스널컬러 필터, 뷰티 MBTI 등이 대표 서비스다. MZ여성 가입자 비율이 94%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하 작당모의 대표는 14년간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에서 마케터로 몸 담은 경험이 있다.
이커머스-첫 여성 유니콘 기업 배출
이커머스 스타트업의 선두주자는 마켓컬리로 널리 알려진 컬리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국내 최초 여성창업 유니콘 기업을 만들어내며 ‘주 7일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한 인물이다. 한때 직원 월급과 납품 대금이 걱정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컬리는 최근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기업가치 4조원을 인정받았고, 마켓컬리의 컬러(보라색)와 로고는 소비자들이 선망하는 상징으로 떠올랐다. 김 대표는 7년간 수많은 투자를 받으면서 자신의 지분율이 희석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라엘은 2016년 3명의 한인 여성이 미국 부에나파크에서 설립한 위생용품 이커머스 스타트업이다. 디즈니에서 해외 배급팀 디렉터로 일하며 스타워즈 배급 프로젝트 등을 이끌었던 백양희 대표를 비롯해 언론인 출신의 아네스 안 크리에이티브 총괄책임자(CEO), 캘리포니아의 디자인 회사 등에서 근무한 원빈나 제품총괄책임자(CPO)가 주역이다.
이 분야에서 여성대표가 이끄는 스타트업들은 뮤직카우, 에잇퍼센트, 핀다, 레몬트리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누적 투자금 1위인 에잇퍼센트는 P2P(개인 사이 거래) 금융업계 최초의 상장 기업을 노리고 있다. 이효진 에잇퍼센트 대표는 업계에서 최초로 중금리대출을 선보인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최근 '증권성 논란'으로 화제가 됐던 뮤직카우도 여성 창업자인 정현경 대표가 세웠다. 정 대표는 세계 최초로 음악 저작권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을 재테크 상품으로 만든 주인공이다.음악 저작권 투자 플랫폼을 최초로 선보인 뮤직카우는 기업가치 8000억 규모로 평가받으며 설립 6년 만에 예비 유니콘에 입성했다. 정 대표는 2000년대 초반 닷컴 붐을 이끈 창업자 중 한 명으로, 1999년 온라인 교육업체 중앙ICS를 세우고 정부의 원격 교육을 위한 콘텐츠를 개발하기도 했다.
헬스케어-유럽 시드투자 기록을 갈아치우다
의료기기 스타트업 샤코 뉴로텍의 정수민 대표는 지난해 1000만달러(약 120억원)의 대규모 시드투자를 유치해 글로벌 헬스케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시드투자 유치 기준 지난해 유럽에서 최대 규모이자 글로벌 헬스케어 의료 기기 분야에서는 6번째로 큰 규모다. 고려대에서 산업정보디자인을 전공한 정 대표는 영국에서 석사 과정을 밟던 중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임페리얼 칼리지와 왕립예술대학에서 혁신기술 디자인 공학을 공부하며 가슴 쪽에 부착하는 웨어러블 기기 'CUE'을 개발했다. 이 기기는 말초신경 자극을 통해 파킨슨병 환자의 이상 증상을 완화하는 신경조절 치료를 제공한다.오비이랩의 정원선 대표는 2014년 오비이랩 창업 전 미국 병원과 국내 제약회사에서 10여 년간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 인연으로 2013년 카이스트에서 의료기기 관련 기술을 이전받았다. 오비이랩의 '너싯'은 병원에 가서 뇌영상을 찍지 않고 집에서 찍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최예진 두브레인 대표는 서울대 경영대학 재학 중이던 2017년 발달 지연 아동 치료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스타트업 두브레인을 창업했다. 모바일 스마트 기기로 구현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발달장애 아이들의 인지학습치료를 돕는 서비스다.
라이프·프롭테크-청소, 세탁, 인테리어의 프로들
방송국 PD 생활을 하던 윤소연 아파트멘터리 대표는 6년 전 아파트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을 창업해 키워냈다. 자신의 신혼집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꼈던 게 계기였다. 표준화된 서비스가 없어 견적이 제각각인 경우가 많아 어려움을 느꼈고, 인테리어 시장은 규모는 크지만 혁신이 아직 도래하지 않은 분야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파트멘터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온라인 사업을 확장할 때 오히려 ‘현장’으로 나가는 정 반대의 행보를 보이며 급성장했다.연현주 대표의 생활연구소 역시 매달 15~20%씩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청소 매니저가 집을 청소해주는 서비스 ‘청소연구소’가 대표 서비스다. 세탁특공대를 운영하는 남궁진아 워시스왓 대표는 남편과 공동창업한 사례다. 2015년 공동 창업을 결심하고 아이템을 물색해 찾은 게 '세탁 시장'이었다. 세탁특공대는 최근 셔츠 세탁 200만 건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대체육·비건 키워드가 대세다. 이 분야 선두주자는 지구인컴퍼니로 꼽힌다. 민금채 대표가 이끄는 지구인컴퍼니는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로 대체육의 대중화를 견인하고 있다. 이외에도 비건푸드 스타트업 올가니카는 올해 초 중국 최대 국영기업인 중신그룹(CITIC)의 씨틱캐피탈(CITIC Capital)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비건치즈'를 선보이며 예비 유니콘에 등극한 아머드프레시, 국내 최초 식물성 참치를 만든 알티스트 등도 여성 창업가들이 이끄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콘텐츠-드라마 '미생' 제작한 거물
콘텐츠 스타트업 이매지너스가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창업한 이매지너스는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 기업임에도 누적투자금 500억원을 달성했다. 콘텐츠 업계 거물로 손꼽히는 최진희 대표의 영향력이라는 평가다. 그는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수장이자 CJ ENM의 영화·드라마 부문을 총괄한 이력이 있다. '미생'·'오, 나의 귀신님' 등 흥행 드라마 제작의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박소령 대표가 창업한 퍼블리는 커리어 콘텐츠로 시작해 최근에는 구독경제 분야의 슈퍼앱이 되고있다. 정보기술(IT) 업계 커리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커리어리’, 스타트업 채용 서비스형소프트풰웨어(SaaS) ‘위하이어’ 등으로 서비스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콘텐츠 스타트업 바운드엔터테인먼트는 밴처캐피털(VC) 심사역 출신인 하연주 대표가 2018년 9월 설립했다. 이 회사는 드라마나 영화, 웹툰 등 콘텐츠를 기획해 제작하며 웹툰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해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한다. 하 대표는 '설국열차'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옥자'의 프로듀싱에 참여하는 등 할리우드와 작업한 이력이 있다.
레저·여행- 새로운 여행 패턴을 읽는다
최근 인터파크와 합병한 트리플의 김연정 대표가 눈에 띈다. 김 대표는 IT업계에서 20년간 기획자로 일했던 인물이다. 2003년부터 7년간 네이버에 재직하며 네이커 카페와 메일 PM을 맡았고, 엑스엘게임즈를 거쳐 카카오에서 신규 소셜서비스를 총괄하는 임원으로 일했다. 2016년 전 네이버 대표였던 최휘영 대표와 함께 초개인화 여행 서비스인 트리플을 창업했다.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2016년 한국 여행객을 위한 서비스라는 큰 틀에서 창업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대만 사람들의 특별한 소비·여행 패턴을 읽고 크리에이트립을 만들게 됐다. 크리에에트립은 현재 영어와 중국어, 광동어, 일본어, 베트남어, 태국어 등 6개 언어로 서비스 중인데, 그 중에서도 단연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의 인기가 뜨겁다.
마케팅- 연쇄 창업으로 포브스30인 선정
인공지능(AI) 광고 플랫폼을 운영하는 아드리엘은 엄수원 대표의 두 번째 스타트업이다. 그는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남편과 공동으로 2014년 솔리드웨어를 창업했다. 솔리드웨어를 성공적으로 엑시트하고 또다시 2018년 아드리엘을 창업했다. 연속 창업 이력으로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했고 2017년에는 포브스 선정 영향력 있는 30대 이하 30인에 들기도 했다.콘텐츠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콘차이나는 2016년 김현주 대표가 세웠다. 국내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고은이/최다은/허란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