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폴드4, 가격 안올리고
무게, 전작보다 8g 줄어 263g
손가락 제스처만으로 '창 전환'
Z플립4, 충전 빨라지고
배터리 사용시간은 4시간 늘어
폰 열지 않고 촬영 '퀵 샷' 기능
폴드4는 가용성·플립4는 배터리 개선
갤럭시Z폴드4 무게는 커다란 화면 때문에 만만찮았던 전작 대비 8g가량 가벼운 263g이다. 지금까지 나온 폴드 시리즈 중 가장 가볍다. 초창기 폴드는 무게가 280g대에 육박했다. 전작에서 ‘부자연스럽다’는 평가를 받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도 시인성이 나아졌다. UDC는 폰 화면에 카메라 구멍을 보이지 않게 하는 기술로, 콘텐츠를 볼 때 몰입도를 높여준다.펼치면 7.6형 대화면, 접으면 6.2형 일반 폰이 되는 갤럭시Z폴드4의 강점은 멀티태스킹이다. 전작처럼 ‘S펜’을 지원하는 신제품은 ‘태스크바’ 기능을 통해 마치 PC처럼 자주 사용한 앱, 최근 사용한 앱 등을 보다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손가락 제스처만으로 전체 화면 앱을 팝업창으로 전환하거나 화면을 분할하는 멀티 윈도도 눈에 띄는 기능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구글 앱, MS 오피스 등에서 ‘드래그 앤드 드롭’도 지원한다. 접으면 주머니에 쏙 들어오는 갤럭시Z플립4에서 주목할 점은 늘어난 배터리 용량이다. 신제품엔 전작보다 용량이 400㎃h(밀리암페어시) 늘어난 3700㎃h 배터리가 들어간다. 배터리 효율도 개선해 전작 대비 사용 시간을 4시간가량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Z플립4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다양한 카메라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퀵 샷’ 기능으로 스마트폰을 열지 않고 커버(외부) 디스플레이에서 후면 카메라를 활용해 촬영할 수 있다. 두 손이 자유로운 상태로 셀피 촬영 등이 가능한 ‘플렉스 모드’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신제품 2종 모두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스냅드래곤 8 플러스(+) 1세대’를 사용했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에 들어간 스냅드래곤 8 1세대보다 속도가 최대 10%, 전력효율은 최대 30%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 성능도 좋아졌다. 갤럭시Z폴드4는 폴드 시리즈 중 최초로 5000만 화소 광각 카메라를 넣었다.
“폴더블폰 대중화에 총력”
삼성전자는 4세대 폴더블폰 흥행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 목표치를 1500만 대 이상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2억9450만 대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 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폴더블폰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이 업체별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공략하고 있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매년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1000만 대에 달했다.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폴더블폰 시장이 2024년 30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4세대 폴더블폰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갤럭시 언팩 2022 행사가 끝난 뒤 현지에서 곧바로 갤럭시 체험형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을 오프라인으로 개최한 것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20를 선보인 2020년 2월 갤럭시 언팩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개성을 중요시하는 Z세대 등을 겨냥해 갤럭시Z플립4를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비스포크 에디션’을 별도로 선보인다. 비스포크 가전제품처럼 단말기 전·후면(옐로·화이트·네이비·카키·레드)과 프레임의 색상(골드·실버·블랙)을 사용자가 직접 골라 조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총 75가지 색상 조합이 가능하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