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엔 역시 유튜브?…콘텐츠 스타트업 줄줄이 투자 유치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유튜브 채널 등 미디어 콘텐츠 회사들이 잇달아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미디어 소비 트렌드가 유튜브 등으로 완전히 재편된 상황에서 단순 '재미'를 넘어 유용한 정보를 다루는 채널이 각광받는 모양새다.

10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숏폼 콘텐츠 제작사 청담미디어는 최근 NPX캐피탈로부터 5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크레버스의 자회사인 청담미디어는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제2언어로서의 영어) 사업을 위한 스토리텔링 방식의 미디어 콘텐츠를 8년 간 개발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회사다.

이 회사는 숏폼 콘텐츠 개발 및 미디어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다. 숏폼 콘텐츠 지식재산(IP) 브랜드인 '씨릴즈'는 Z세대를 겨냥한 90초에서 180초 사이의 애니메이션이다. 씨릴즈는 총 37개의 IP, 116개의 시리즈, 29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구독자는 20만명, 누적 조회수는 7300만회다.

또 미국주식 유튜버 ‘뉴욕주민’이 운영하는 미국 주식 서비스 스타트업 플루토프로젝트는 지난달 46억원 규모의 시드(초기) 투자를 유치했다.퓨처플레이, 미래에셋벤처투자 외에 네이버 스노우 김창욱 대표 등 다수의 엔젤투자자가 투자에 참여했다.

플루토프로젝트는 미국 주식 투자자들을 위한 금융 콘텐츠,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운영사로 지난 4월 미국 뉴욕에 설립됐다.이 회사의 홍현 대표는 뉴욕 금융권 경험을 바탕으로 월가 현지의 정보를 제공하는 뉴욕주민 채널 크리에이터다. 뉴욕주민 채널은 2년 만에 약 100여 개의 영상으로 구독자 26만 명을 달성했다. 채널 초기에 서비스했던 밸류에이션 투자 콘텐츠는 월 4만명 이상의 유료 회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플루토프로젝트는 미국 주식 투자 정보가 제공되는 포트폴리오 관리 서비스를 내년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구글 본사의 텐서플로우(TensorFlow) 팀에서 주요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김기범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

과학 콘텐츠 스타트업 긱블은 지난 7월 50억원 규모 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현대자동차 제로원과 함께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코사인인베스트먼트, 대교인베스트먼트, CKD창업투자 등이 베팅했다. 누적 투자금은 78억원이다.

2017년 문을 연 이 회사는 유튜브 채널 '긱블'을 운영하고 있다. 사명은 괴짜를 뜻하는 긱(Geek)과 '할 수 있다'를 의미하는 에이블(Able)에서 따 왔다.'괴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어려운 과학 콘텐츠를 영상으로 알기 쉽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 수는 92만 명에 달한다. 특히 주 시청자층이 35~44세 남성인데, 아빠와 아이가 함께 시청하는 유익한 채널이라는 설명이다.

그밖에 종합 구독자 수 65만명을 보유한 문화예술 콘텐츠 스타트업인 널위한문화예술 역시 지난달 10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