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없어도, 어둠 속에서도 비접촉 센서로 모니터링…침입 감시에도 활용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한밤중.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에 가려던 80대 독거노인이 방바닥에 쓰러지고 만다.

안전을 위한 가정용 폐쇄회로TV(CCTV)가 있지만 어두운 탓에 제대로 보이지 않고, 즉시 도움 줄 이도 없는 위기의 순간.
그때 방 한편에 설치된 LG유플러스의 실시간 모니터링 장치 'U+스마트레이더'가 요양보호사에게 비상 알람을 보낸다.

쓰러진 뒤 미동도 없는 것을 이상징후로 인지한 것이다.

12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처럼 공간객체(공간에 존재하는 사람 객체)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U+스마트레이더 플랫폼을 지난달 30일 공식 출시하고 요양·공공시설 등의 안전관리 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 플랫폼은 4차원(4D) 이미징 레이더 기술을 보유한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이 함께 개발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7일 서울 용산구 사옥 홈미디어체험관에서 이 플랫폼을 기자들에게 시연하는 행사는 열었다.

약 2m 높이에 설치된 U+스마트레이더 기기가 감지하는 구역에 사람이 들어가자 관리자 화면에 서 있는 사람 모양 픽토그램이 표시됐다.

의자나 바닥에 앉거나 누우면 자세에 맞춰 픽토그램 모양도 변했다.

인공지능(AI)이 딥러닝을 통한 알고리즘으로 이미지를 분석한 것이다.

모니터에 실제 사람의 체형이나 성별 등 개인정보는 나타나지 않았다.

시연을 맡은 김주연 LG유플러스 책임은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영상은 촬영하지 않고 '사람'이라는 점만 인식할 수 있게 설계됐다"면서 "비접촉식인데다 영상이나 음성 등이 담기지 않아 사생활이 침해될 우려가 없고, 집이나 공중화장실 등 민감한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리 설정해 둔 '위험 영역'에 사람이 진입하면 즉시 화면에 붉은색 '영역진입' 경고가 표시됐다.

또 낙상·쓰러짐 사고 등 빠른 속도로 신체가 바닥에 가까워질 경우에도 알람이 떴다.

다만 넘어졌다가 바로 일어날 수 있어 긴급 출동이 필요 없는 경미한 사고인지를 가리기 위해 쓰러지기 전후의 동선을 살피는 기능도 있다.

가령 미리 설정한 시간인 '3분'간의 움직임 이력을 보고, 쓰러진 뒤 동작이 없다면 실제 위험한 상황으로 판단하는 식이다.

U+스마트레이더 플랫폼은 크기가 13×13×3.5㎝(가로×세로×두께)인 센서 기기를 벽에 부착하면 사용할 수 있다.

감지 가능 범위는 최대 7×7m(가로×세로)로, 사각형 공간에서 최대 5명의 동작을 동시에 살필 수 있다.

비가 내리거나 짙은 안개가 낀 상황과 CCTV가 포착하지 못하는 어두운 환경이나 사각지대에서도 98%의 정확도로 인체를 감지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자율주행 차량에 주로 쓰이는 77㎓(기가헤르츠) 레이더 센서를 활용했다.

기존 감지 장치에 주로 쓰이던 60㎓가 아닌 77㎓ 센서를 적용한 플랫폼은 국내 최초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U+스마트레이더는 낙상 사고 외에도 중요 시설 침입·사고 감시, 초등학교 옥상 등 위험구역의 진입 감지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 플랫폼을 서울 지하철 8호선 역사 화장실에 설치해 시범 운영했으며, 경북 봉화군에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전승훈 LG유플러스 스마트인프라사업담당(상무)은 "U+스마트레이더는 고도화된 레이더 센서 기술에 AI가 더해진 서비스"라면서 "공공시설 및 치안 분야 등에 상당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집중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