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위한 가정용 폐쇄회로TV(CCTV)가 있지만 어두운 탓에 제대로 보이지 않고, 즉시 도움 줄 이도 없는 위기의 순간.
그때 방 한편에 설치된 LG유플러스의 실시간 모니터링 장치 'U+스마트레이더'가 요양보호사에게 비상 알람을 보낸다.
쓰러진 뒤 미동도 없는 것을 이상징후로 인지한 것이다.
12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처럼 공간객체(공간에 존재하는 사람 객체)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U+스마트레이더 플랫폼을 지난달 30일 공식 출시하고 요양·공공시설 등의 안전관리 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 플랫폼은 4차원(4D) 이미징 레이더 기술을 보유한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이 함께 개발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7일 서울 용산구 사옥 홈미디어체험관에서 이 플랫폼을 기자들에게 시연하는 행사는 열었다.
약 2m 높이에 설치된 U+스마트레이더 기기가 감지하는 구역에 사람이 들어가자 관리자 화면에 서 있는 사람 모양 픽토그램이 표시됐다.
의자나 바닥에 앉거나 누우면 자세에 맞춰 픽토그램 모양도 변했다.
인공지능(AI)이 딥러닝을 통한 알고리즘으로 이미지를 분석한 것이다.
모니터에 실제 사람의 체형이나 성별 등 개인정보는 나타나지 않았다.
시연을 맡은 김주연 LG유플러스 책임은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영상은 촬영하지 않고 '사람'이라는 점만 인식할 수 있게 설계됐다"면서 "비접촉식인데다 영상이나 음성 등이 담기지 않아 사생활이 침해될 우려가 없고, 집이나 공중화장실 등 민감한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리 설정해 둔 '위험 영역'에 사람이 진입하면 즉시 화면에 붉은색 '영역진입' 경고가 표시됐다.
또 낙상·쓰러짐 사고 등 빠른 속도로 신체가 바닥에 가까워질 경우에도 알람이 떴다.
다만 넘어졌다가 바로 일어날 수 있어 긴급 출동이 필요 없는 경미한 사고인지를 가리기 위해 쓰러지기 전후의 동선을 살피는 기능도 있다.
가령 미리 설정한 시간인 '3분'간의 움직임 이력을 보고, 쓰러진 뒤 동작이 없다면 실제 위험한 상황으로 판단하는 식이다.
U+스마트레이더 플랫폼은 크기가 13×13×3.5㎝(가로×세로×두께)인 센서 기기를 벽에 부착하면 사용할 수 있다.
감지 가능 범위는 최대 7×7m(가로×세로)로, 사각형 공간에서 최대 5명의 동작을 동시에 살필 수 있다.
비가 내리거나 짙은 안개가 낀 상황과 CCTV가 포착하지 못하는 어두운 환경이나 사각지대에서도 98%의 정확도로 인체를 감지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자율주행 차량에 주로 쓰이는 77㎓(기가헤르츠) 레이더 센서를 활용했다.
기존 감지 장치에 주로 쓰이던 60㎓가 아닌 77㎓ 센서를 적용한 플랫폼은 국내 최초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U+스마트레이더는 낙상 사고 외에도 중요 시설 침입·사고 감시, 초등학교 옥상 등 위험구역의 진입 감지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 플랫폼을 서울 지하철 8호선 역사 화장실에 설치해 시범 운영했으며, 경북 봉화군에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전승훈 LG유플러스 스마트인프라사업담당(상무)은 "U+스마트레이더는 고도화된 레이더 센서 기술에 AI가 더해진 서비스"라면서 "공공시설 및 치안 분야 등에 상당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집중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