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대체불가토큰)를 향한 대중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클릭 한 번으로 저장할 수 있는 사진이 PFP(Profile Picture) NFT라는 이유로 가치가 적게는 수배에서 많게는 수백배 뛰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러한 NFT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는데 홀더(보유자)들이 앞장서고 있다. NFT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2차 창작을 통한 커뮤니티 활성화, 이벤트 개최, 파트너십 체결 등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최근 다수의 NFT 프로젝트들은 홀더에게 자유로운 2차 창작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홀더들은 자신이 보유한 NFT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고, 프로젝트 측은 커뮤니티 활성화와 신규 수익 창출을 도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차 창작 활동으로 신규 수익 창출…광고 수입료 받기도

커뮤니티 PFP NFT를 표방하는 클레이튼(KLAY) 기반 NFT 프로젝트 '샤이 고스트 스쿼드'(Shy Ghost Squad, 샤고스)는 홀더들이 2차 창작 활동을 활발히 펼치는 프로젝트로 손꼽힌다.

샤고스 측은 홀더들이 샤고스가 제시하는 세계관이 녹아있는 커뮤니티에 합류에 각자의 NFT를 통해 웹3와 오프라인에서 자유롭게 자기 표현에 나서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홀더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NFT를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제작하거나 특별한 콘셉트의 모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샤고스 NFT 2차 창작 활동 인스타그램 계정만 50여개에 달한다.
사진=샤이 고스트 스쿼드
사진=샤이 고스트 스쿼드
김현정 샤고스 커뮤니케이터는 "우리에게 2차 창작은 나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특별한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지 않고 자신의 NFT를 이용해 티셔츠, 폰 케이스 등을 만들고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활동을 펼치는 중"이라며 "우리는 국내에서 2차 창작이 가장 활발한 커뮤니티다. 초기부터 2차 창작을 장려해 샤고스가 커뮤니티와 같이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홀더들의 2차 창작 활동은 새로운 수익원 창출로 이어지기도 한다. 샤고스는 홀더들의 2차 창작에 영감을 받은 내용으로 코오롱 스포츠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아모레퍼시픽의 새로운 브랜드 어플라주의 모델로 샤고스가 선정되기도 했다.
사진=샤이 고스트 스쿼드
사진=샤이 고스트 스쿼드
이신혜 샤고스 캡틴은 "홀더 '구찌낙지'가 자신들의 NFT를 이용해 등산을 가는 이미지를 만들고 즐기는 '한샤인 산악회'를 만든 것을 계기로 샤고스 NFT가 입는 등산복 브랜드 '샤오롱 스포츠'가 홀더 '비비'의 주도하에 탄생하게 됐다"라며 "코오롱 스포츠와 파트너십 제휴는 여기서 영감을 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은 홀더들의 자발적인 2차 창작 활동에서 비롯된 효과"라고 강조했다.

이 캡틴은 "아모레퍼시픽 어플라주의 모델로 샤고스가 선정되면서 해당 샤고스 NFT를 가진 홀더는 광고 수입료를 받게 된다"라며 "앞으로는 '샤고스 컨설팅' 이벤트를 통해 홀더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업계 멘토를 연결시켜 2차 창작물의 비즈니스화를 본격적으로 도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팝업 레스토랑부터 전시회까지…홀더들이 만드는 NFT 문화

고스트 프로젝트 팝업 레스토랑 'Yum Ghost Yum' / 사진=고스트 프로젝트
고스트 프로젝트 팝업 레스토랑 'Yum Ghost Yum' / 사진=고스트 프로젝트
오프라인에서 2차 창작 활동을 활발히 펼치는 프로젝트도 있다. 국내 유명 NFT 작가 '미스터 미상'(MR MISANG)과 제작사 OFF가 출시한 '고스트 프로젝트(Ghost Project)'다.

올해 탄생한 고스트 프로젝트는 전적으로 홀더들에 의해 운영되고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2차 창작을 허용하는 CC0(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제로) 프로젝트다. 홀더들은 영리적 활동을 포함해 고스트 프로젝트의 IP(지식재산권)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다.

홀더들은 고스트 프로젝트의 IP를 활용한 팝업 레스토랑 'Yum Ghost Yum'을 열거나, 다양한 2차 창작물을 모은 전시회 'Cochang Exhibition'을 개최하는 등 오프라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NFT를 보유하지 않은 외부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서 프로젝트 홍보와 NFT 대중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NFT·웹3 컨퍼런스 '고퍼런스(Ghoference)'도 준비 중이다. 고스트 프로젝트의 주요 홀더들이 직접 스피커로 참여해 자신들의 경험과 노하우 등을 공유할 전망이다. 이번 행사 역시 해당 홀더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티켓을 구매해 컨퍼런스에 참여할 수 있다.

게임·노래까지 확장…"프로젝트 가치 상승에 큰 도움"

'천하대일 금손대회' 크리에이티브 부문 대상작 / 사진=샌드박스네트워크
'천하대일 금손대회' 크리에이티브 부문 대상작 / 사진=샌드박스네트워크
샌드박스네트워크의 NFT 프로젝트 메타토이드래곤즈(Meta Toy DragonZ, MTDZ)는 최근 자체 IP를 활용한 2차 창작 대회 '천하제일 금손대회'를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 누구나 참여가 가능할 수 있게 하면서 아트, 세계관, 게임 등 총 630개의 2차 창작물을 응모 받아 그 중 60개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MTDZ 2차 창작 대회 크리에이티브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홀더 'Milo'는 당시 "NFT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잘 알고 있기에 부담스럽지 않게 누구나 MTDZ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지난 7월 15일에는 R&B 가수 '테종(Tejong)'이 자신이 보유한 MTDZ NFT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음원 'Toys'와 'Are you there' 2곡을 출시하기도 했다. MTDZ NFT를 활용한 뮤직비디오도 제작해 유튜브에 게시했다. 테종은 "건강한 NFT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해 영상을 만들었다"라며 "NFT 문화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도 다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장겸 샌드박스네트워크 웹3 사업 총괄 부사장은 "2차 창작을 통한 홀더들의 적극적인 프로젝트 참여는 웹3 커뮤니티 내에서 새로운 놀이 문화를 형성해 프로젝트의 가치를 상승시킨다"라며 "최근 NFT 프로젝트 내에서 커뮤니티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활성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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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