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심장' 인공태양 개발…세계 1위 韓이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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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핵융합' 물꼬 튼 핵융합硏
1억도 플라즈마 출력 멈추지 않으려면
열에 강한 디버터 만드는 것이 관건
현재로선 30초까지 버티는 게 '최장'
내년 '텅스텐 디버터' 교체 완료되면
두 배 이상 강한 에너지 견딜 수 있어
"2026년 제어시간 300초 성공 목표"
1억도 플라즈마 출력 멈추지 않으려면
열에 강한 디버터 만드는 것이 관건
현재로선 30초까지 버티는 게 '최장'
내년 '텅스텐 디버터' 교체 완료되면
두 배 이상 강한 에너지 견딜 수 있어
"2026년 제어시간 300초 성공 목표"

○핵심부품 ‘디버터’ 교체 작업 착수
30일 대전시 대덕연구단지 핵융합연. 연구원들이 높이 9.6m 직경 9.6m 무게 1000t에 달하는 거대한 은빛 도넛 형태의 한국형 핵융합장치(KSTAR) 주장치 점검에 한창이다. 핵심 부품 ‘디버터(열배출기)’를 텅스텐 재질로 교체하기 위해서다. 윤 본부장은 “텅스텐 디버터 설치가 완료되면 핵융합 발전을 위해 1억 도 플라즈마(고체·액체·기체를 넘어선 제4의 상태) 출력을 24시간 제어할 준비가 끝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1억 도 24시간 운전 준비 착수”
핵융합연은 이날 기존에 부착돼 있던 센서 등을 해체하기 시작했다. 올해 말까지 해체 작업을 완료하고 이어 장치 하단에 텅스텐 재질 디버터 블록 64개를 원형으로 줄지어 설치한다. 대형 안마의자와 비슷하게 생긴 디버터는 개당 무게가 1t에 달한다. 국내 연구설비 전문업체 비츠로테크에서 제작했다.내년 8월 설치가 완료되면 각 텅스텐 디버터는 10㎿ 이상의 에너지를 견딜 수 있다. 현재 설치된 탄소 재질 디버터가 견디는 에너지의 두 배가 넘는다. 4인 가족 기준 460가구에서 한 달간 쓸 수 있는 전기 에너지에 맞먹는다. 이후 내년 10월부터 시운전을 시작하고 단계적으로 제어 시간을 늘린다. 2026년 300초 제어가 현재 목표다. 과학계에서는 ‘1억 도 300초’ 제어에 성공하면 핵융합 발전의 필수 조건인 24시간 제어가 사실상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연구, 세계 핵융합연구에 중요 자료”
핵융합은 미래 핵심 에너지 기술이다. 무거운 원자핵의 우라늄 등을 분열시켜 에너지를 얻는 핵분열과 달리 방사능 배출 우려 없이도 막대한 에너지를 내기 때문이다. 핵심 원료는 중수소와 삼중수소다. 바닷물 등에서 무한하게 얻을 수 있다. 욕조 한 개 분량의 바닷물이면 가정집에서 80년간 쓰는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1억 도까지 올라간 플라즈마 중심부에 가로세로 1㎝의 작은 중수소·삼중수소 고체 알갱이를 초속 100m 이상의 빠른 속도로 발사하면 핵융합 반응이 일어난다. 핵융합 반응에서 나오는 강한 열로 고압의 수증기를 발생시킨 뒤 터빈과 이어지는 발전기를 돌리는 방식이다.
핵융합 연구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과학 분야 중 하나다. 해외 연구를 따라가는 다른 과학 분야와 다르다. 핵융합연은 2008년 6월 첫 플라즈마를 0.249초간 방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단계적으로 시간을 늘렸다. 현재 1억 도 30초 제어까지 성공한 한국의 기록은 세계 신기록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핵융합 연구를 하고 있는 선진국들도 이루지 못한 성과다.
대전=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