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위기, 딥테크가 극복한다…1000명 북적인 스타트업 데모데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데모데이 '딥 임팩트'
"지구 기온 5도 상승 vs 코스피 5% 하락, 둘 중 어느 것이 당장 당신을 움직이게 하나요"(최예림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수석심사역)
"'2번째 지구는 없다'와 같은 당위성을 강조하는 메시지와 개인의 죄책감을 자극하는 '소프트 솔루션'만으로는 위기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근본적으로 기술을 통한 극복이 이뤄져야 합니다."(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9번째 데모데이인 '블루포인트 데모데이9, 딥 임팩트'를 12일 열었다.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 12개사가 참석해 회사의 잠재력을 뽐냈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사전신청 인원만 약 1400명, 참석 인원도 1000여 명에 달했다. 투자사 관계자 뿐만 아니라 대기업 관계자, 연구원, 대학생, 중고교생들까지 행사장을 찾아 미래를 이끌 스타트업들을 지켜봤다.
이날 데모데이의 주제인 '딥 임팩트'는 지구의 소행성 충돌 위기를 다룬 1998년 동명의 영화 제목에서 따왔다. 소행성처럼 갑작스럽게 다가올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고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스타트업의 혁신과 맞닿아 있다는 취지다.
블루포인트는 다가올 위기를 '환경·DT(디지털전환)·산업·주거' 4개로 분류했다. 분야별로 △환경(인투코어테크놀로지, 위미트, 뉴트리인더스트리) △DT(랩노트, 뒤끝, 이너버즈) △산업(퀀텀캣, 크라이오에이치앤아이, 알티엠) △주거(스페이스웨이비, 케이엘, 리브애니웨어) 등을 소개했다. 딥 임팩트의 첫 번째 순서로 '환경'을 다룬 최예림 수석심사역은 "기후 변화는 그 자체로의 위협은 물론 전염병, 식량 생산, 생물 다양성 감소, 비자발적 난민 발생 등 전혀 다른 성격의 위기 상황을 증폭시키는 연쇄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스타트업으로는 뉴트리인더스트리가 소개됐다. 음식물 쓰레기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13억톤이 발생하지만, 80%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돼 재활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뉴트리인더스트리는 곤충을 이용해 폐수를 없애고, 더 나아가 곤충을 가축의 먹이로 사용하는 바이오컨버전 솔루션을 제시한다.
홍종주 뉴트리인더스트리 대표는 "누구보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산업의 문제점'에 공감하고 단계적으로 '전 과정'을 경험하고 학습했다"며 "곤충 대량사육, 공장 자동화, 플랜트 설계, 영업 등 최고의 팀을 구축해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20억원의 매출액, 2025년 200억원, 2028년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DT' 분야에서는 디지털을 이용해 기존 산업의 비효율을 효율적으로 바꾸는 스타트업들이 소개됐다. 한정봉 수석심사역은 "DT 분야에서 진짜 기술력을 갖춘 회사들은 이른바 '불쾌한 골짜기'를 좁히고 있는 스타트업들"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 나노, 화학 분야의 연구데이터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랩노트'는 국내에서 이뤄지는 실험의 92%가 수기로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기존 기록의 정확한 이해가 어렵다 보니 실험의 재현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최종윤 랩노트 대표는 "1년간 누적되는 수기 기록은 2억3900만개, 연구원이 1년간 기록에 할당하는 시간은 416시간에 달한다"며 "랩노트의 디지털 솔루션을 이용하면 연구원 누구나 쉽게 실험을 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축적된 연구 데이터를 잘 활용하게 된다면 연구 커뮤니티 형성, 더 나아가 실험의 원격 설계와 무인실험까지 가능하다는 게 최 대표의 말이다.
산업 분야에선 상온 촉매를 활용한 고농도 VOC 제거 솔루션을 만든 퀀텀캣과 극저온 냉동기 개발 스타트업 크라이오에이치앤아이, 스파트팩토리 공정 진단 솔루션을 내놓은 알티엠 등이 주목받았다. 또 주거 분야에선 모듈러 하우스 제조사 스페이스웨이비, 주택점검 서비스 '홈체크' 운영사 케이엘, 장기숙박·단기거주 숙소 예약 플랫폼 운영사 리브애니웨어 등이 사업모델을 소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블루포인트가 준비 중인 스타트업 생태계 다큐멘터리인 '베팅'(Betting)의 예고편도 공개됐다. 과거 벤처 붐부터 이어진 창업가들의 꿈을 향한 도전과 이를 돕는 모험자본을 다룬 이야기다. 제작은 앞서 토스와 넥슨 다큐멘터리 등을 만든 콘텐츠 기획회사 '몽규'(MONQ)가 맡았다. 내년 1월 국내외 OTT 공개를 목표로 제작 중이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2번째 지구는 없다'와 같은 당위성을 강조하는 메시지와 개인의 죄책감을 자극하는 '소프트 솔루션'만으로는 위기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근본적으로 기술을 통한 극복이 이뤄져야 합니다."(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9번째 데모데이인 '블루포인트 데모데이9, 딥 임팩트'를 12일 열었다.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 12개사가 참석해 회사의 잠재력을 뽐냈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사전신청 인원만 약 1400명, 참석 인원도 1000여 명에 달했다. 투자사 관계자 뿐만 아니라 대기업 관계자, 연구원, 대학생, 중고교생들까지 행사장을 찾아 미래를 이끌 스타트업들을 지켜봤다.
이날 데모데이의 주제인 '딥 임팩트'는 지구의 소행성 충돌 위기를 다룬 1998년 동명의 영화 제목에서 따왔다. 소행성처럼 갑작스럽게 다가올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고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스타트업의 혁신과 맞닿아 있다는 취지다.
블루포인트는 다가올 위기를 '환경·DT(디지털전환)·산업·주거' 4개로 분류했다. 분야별로 △환경(인투코어테크놀로지, 위미트, 뉴트리인더스트리) △DT(랩노트, 뒤끝, 이너버즈) △산업(퀀텀캣, 크라이오에이치앤아이, 알티엠) △주거(스페이스웨이비, 케이엘, 리브애니웨어) 등을 소개했다. 딥 임팩트의 첫 번째 순서로 '환경'을 다룬 최예림 수석심사역은 "기후 변화는 그 자체로의 위협은 물론 전염병, 식량 생산, 생물 다양성 감소, 비자발적 난민 발생 등 전혀 다른 성격의 위기 상황을 증폭시키는 연쇄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스타트업으로는 뉴트리인더스트리가 소개됐다. 음식물 쓰레기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13억톤이 발생하지만, 80%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돼 재활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뉴트리인더스트리는 곤충을 이용해 폐수를 없애고, 더 나아가 곤충을 가축의 먹이로 사용하는 바이오컨버전 솔루션을 제시한다.
홍종주 뉴트리인더스트리 대표는 "누구보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산업의 문제점'에 공감하고 단계적으로 '전 과정'을 경험하고 학습했다"며 "곤충 대량사육, 공장 자동화, 플랜트 설계, 영업 등 최고의 팀을 구축해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20억원의 매출액, 2025년 200억원, 2028년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DT' 분야에서는 디지털을 이용해 기존 산업의 비효율을 효율적으로 바꾸는 스타트업들이 소개됐다. 한정봉 수석심사역은 "DT 분야에서 진짜 기술력을 갖춘 회사들은 이른바 '불쾌한 골짜기'를 좁히고 있는 스타트업들"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 나노, 화학 분야의 연구데이터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랩노트'는 국내에서 이뤄지는 실험의 92%가 수기로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기존 기록의 정확한 이해가 어렵다 보니 실험의 재현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최종윤 랩노트 대표는 "1년간 누적되는 수기 기록은 2억3900만개, 연구원이 1년간 기록에 할당하는 시간은 416시간에 달한다"며 "랩노트의 디지털 솔루션을 이용하면 연구원 누구나 쉽게 실험을 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축적된 연구 데이터를 잘 활용하게 된다면 연구 커뮤니티 형성, 더 나아가 실험의 원격 설계와 무인실험까지 가능하다는 게 최 대표의 말이다.
산업 분야에선 상온 촉매를 활용한 고농도 VOC 제거 솔루션을 만든 퀀텀캣과 극저온 냉동기 개발 스타트업 크라이오에이치앤아이, 스파트팩토리 공정 진단 솔루션을 내놓은 알티엠 등이 주목받았다. 또 주거 분야에선 모듈러 하우스 제조사 스페이스웨이비, 주택점검 서비스 '홈체크' 운영사 케이엘, 장기숙박·단기거주 숙소 예약 플랫폼 운영사 리브애니웨어 등이 사업모델을 소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블루포인트가 준비 중인 스타트업 생태계 다큐멘터리인 '베팅'(Betting)의 예고편도 공개됐다. 과거 벤처 붐부터 이어진 창업가들의 꿈을 향한 도전과 이를 돕는 모험자본을 다룬 이야기다. 제작은 앞서 토스와 넥슨 다큐멘터리 등을 만든 콘텐츠 기획회사 '몽규'(MONQ)가 맡았다. 내년 1월 국내외 OTT 공개를 목표로 제작 중이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