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 “2개의 키트루다 병용요법 개발…MSD 인정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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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연 대표 인터뷰
“큐리언트는 미국 머크(MSD)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와 2건의 병용요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2개 항암제 후보물질은 모두 단독요법에서 효능을 확인해 병용을 통해 키트루다의 효능을 개선하고 강점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근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만난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MSD는 단독요법에서도 효능을 가진 병용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MSD가 ‘Q702’와 ‘Q901’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MSD는 앞서 진행한 수많은 병용 연구들에서 단독으로 효능이 없는 물질은 병용에서도 키트루다의 효과를 개선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큐리언트는 면역항암제인 Q702와 ‘CDK7’ 억제제인 Q901로 각각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을 개발하고 있다. MSD와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해, 키트루다를 무상 공급받게 된다. Q702와 Q901은 다른 기전이기 때문에 특정 암종에서 각각의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 가지 후보물질로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을 개발하고 있는 곳은 큐리언트가 국내에서 유일하다.
남 대표는 “Q702는 단독으로도 항암 효능이 있지만, 특유의 기전으로 ‘PD-1’ 면역관문억제제의 반응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암 조직에 ‘마이엘로이드(Myeloid)’ 세포가 많으면 T세포를 활성화하는 면역항암제가 듣지 않는다. CSF1R은 마이엘로이드 세포의 활성화에 관여한다. Q702는 CSF1R을 저해함으로써 마이엘로이드를 감소시킨단 설명이다.
큐리언트는 전임상 생쥐(마우스) 모델에서 Q702를 처리하면 종양미세환경에서 ‘M2’ 대식세포와 골수성억제세포(MDSC)가 감소함을 확인했다. M2 대식세포와 MDSC는 면역을 억제한다. T세포 반응을 억제해, 암이 면역을 회피하고 전이될 수 있게 한다.
남 대표는 “Q702는 마이엘로이드가 많이 있는 신장암 유방암 간암 위암 등에서 효과가 좋았다”며 “항암 면역 활성화뿐만 아니라 다른 항암제의 감수성도 올려줄 것“이라고 했다.
큐리언트는 현재 미국에서 Q702의 단독요법 1상 용량증가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마지막 환자군을 끝으로 1상을 마칠 예정이다. 1상에서 확인한 2상 권장용량(RP2D)을 바탕으로 연말 한국과 미국에서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 1b·2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Q901은 세포분열에 관여하는 CDK7 저해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기전으로 개발되고 있다. 남 대표는 “Q901은 현재까지 보고된 CDK7 저해제 중 표적 선택성이 가장 높다”며 “전임상을 통해 암종을 특정하고, 완전관해도 나오는 등 효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큐리언트는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난소암 전립샘암 유방암 췌장암 등을 대상으로 Q901을 개발할 예정이다.
Q901의 병용요법도 키트루다의 반응률을 높이고 처방 환자군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암세포의 불안정성을 높여 키트루다에 잘 반응하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Q901이 암세포 DNA 상처의 수선을 막아 유전체 불안정성을 증가시키는 기전을 확인했다. 남 대표는 “암세포 DNA에 상처가 누적되고 수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암세포의 유전자들은 많은 변이를 가진 상태가 된다”며 “많은 변이로 인해 암세포는 정상세포인 것처럼 꾸미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 잘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 유전체 불안정성이 높은 암에서 면역항암제의 효과가 더 좋게 나타나고 있다”며 “Q901이 유전체 불안정성을 높여, PD-1 면역항암제와의 병용투여를 통해 새로운 개념의 ‘합성치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큐리언트는 전임상에서 Q901의 유효성을 확인하고 이번달 미국 1상에서 첫 환자 투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1상에서 RP2D를 확인한 후 키트루다와 병용 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Q901은 Q702과 개발 속도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자 투약이 시작되면 빠르게 용량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남 대표는 “Q901의 임상 진입은 Q702에 비해 1년 정도 늦었지만 2상이 마무리 되는 시기는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2023년은 회사가 보유한 다양한 항암제 개발 프로그램이 본격화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최근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만난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MSD는 단독요법에서도 효능을 가진 병용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MSD가 ‘Q702’와 ‘Q901’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MSD는 앞서 진행한 수많은 병용 연구들에서 단독으로 효능이 없는 물질은 병용에서도 키트루다의 효과를 개선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큐리언트는 면역항암제인 Q702와 ‘CDK7’ 억제제인 Q901로 각각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을 개발하고 있다. MSD와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해, 키트루다를 무상 공급받게 된다. Q702와 Q901은 다른 기전이기 때문에 특정 암종에서 각각의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 가지 후보물질로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을 개발하고 있는 곳은 큐리언트가 국내에서 유일하다.
Q702는 신장암, Q901은 난소암 등에 특화
큐리언트의 Q702는 ‘Axl’ ‘Mer’ ‘CSF1R’ 세 가지 수용체를 동시에 저해하는 삼중저해 면역항암제다. 큐리언트는 Q702가 면역과 암세포에 동시에 작용하는 최초 기전(first in class)의 항암제가 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남 대표는 “세 가지 인자를 저해함으로써 종양미세환경을 개선해 면역을 활성화하고, T세포가 암세포를 식별하는 주조직적합성복합체(MHC-1)의 발현을 높여 T세포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남 대표는 “Q702는 단독으로도 항암 효능이 있지만, 특유의 기전으로 ‘PD-1’ 면역관문억제제의 반응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암 조직에 ‘마이엘로이드(Myeloid)’ 세포가 많으면 T세포를 활성화하는 면역항암제가 듣지 않는다. CSF1R은 마이엘로이드 세포의 활성화에 관여한다. Q702는 CSF1R을 저해함으로써 마이엘로이드를 감소시킨단 설명이다.
큐리언트는 전임상 생쥐(마우스) 모델에서 Q702를 처리하면 종양미세환경에서 ‘M2’ 대식세포와 골수성억제세포(MDSC)가 감소함을 확인했다. M2 대식세포와 MDSC는 면역을 억제한다. T세포 반응을 억제해, 암이 면역을 회피하고 전이될 수 있게 한다.
남 대표는 “Q702는 마이엘로이드가 많이 있는 신장암 유방암 간암 위암 등에서 효과가 좋았다”며 “항암 면역 활성화뿐만 아니라 다른 항암제의 감수성도 올려줄 것“이라고 했다.
큐리언트는 현재 미국에서 Q702의 단독요법 1상 용량증가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마지막 환자군을 끝으로 1상을 마칠 예정이다. 1상에서 확인한 2상 권장용량(RP2D)을 바탕으로 연말 한국과 미국에서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 1b·2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Q901은 세포분열에 관여하는 CDK7 저해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기전으로 개발되고 있다. 남 대표는 “Q901은 현재까지 보고된 CDK7 저해제 중 표적 선택성이 가장 높다”며 “전임상을 통해 암종을 특정하고, 완전관해도 나오는 등 효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큐리언트는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난소암 전립샘암 유방암 췌장암 등을 대상으로 Q901을 개발할 예정이다.
Q901의 병용요법도 키트루다의 반응률을 높이고 처방 환자군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암세포의 불안정성을 높여 키트루다에 잘 반응하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Q901이 암세포 DNA 상처의 수선을 막아 유전체 불안정성을 증가시키는 기전을 확인했다. 남 대표는 “암세포 DNA에 상처가 누적되고 수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암세포의 유전자들은 많은 변이를 가진 상태가 된다”며 “많은 변이로 인해 암세포는 정상세포인 것처럼 꾸미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 잘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 유전체 불안정성이 높은 암에서 면역항암제의 효과가 더 좋게 나타나고 있다”며 “Q901이 유전체 불안정성을 높여, PD-1 면역항암제와의 병용투여를 통해 새로운 개념의 ‘합성치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큐리언트는 전임상에서 Q901의 유효성을 확인하고 이번달 미국 1상에서 첫 환자 투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1상에서 RP2D를 확인한 후 키트루다와 병용 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Q901은 Q702과 개발 속도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자 투약이 시작되면 빠르게 용량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남 대표는 “Q901의 임상 진입은 Q702에 비해 1년 정도 늦었지만 2상이 마무리 되는 시기는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2023년은 회사가 보유한 다양한 항암제 개발 프로그램이 본격화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