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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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의 실시간 공간객체 모니터링 서비스 '유플러스 스마트레이더'가 세계에 단 두 곳밖에 없는 식물종자 영구보관소 중 한 곳에 적용된다. 자율주행용 레이더 센서를 활용해 초음파·적외선 센서가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미세한 움직임을 정확히 잡아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3일 LG유플러스는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유플러스 스마트레이더를 도입해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일대 시드볼트, 시드뱅크, 공중화장실 등 수목원 주요시설에 스마트레이더를 설치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시드볼트는 야생식물종자를 영구 보관하는 곳이다. 인류가 이상기온이나 지진, 전쟁 등에 대비해 만든 종자 저장시설이다. 세상이 폐허가 된 경우 이 곳이 야생식물을 살릴 마지막 보루가 되는 셈이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는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시드볼트와 함께 세계에서 두 곳뿐인 식물종자 영구보존시설이다. 국가보안시설로 건물 일대 실시간 모니터링이 꼭 필요하다.

유플러스 스마트레이더는 자율주행 차량용 77㎓ 레이더 센서를 활용한다. 레이더가 인간 움직임에 대해 3차원 데이터를 인식해 데이터 노이즈를 제거한 뒤 이미지로 만들고, 이 이미지를 AI알고리즘이 분석해 클라우드 서버에 전송하는 식이다.

이는 앞서 실내용으로 주로 쓰인 60㎓ 대역 주파수 센서에 비해 데이터 인식·분석 정확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CCTV가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나 어두운 환경, 연기로 인해 앞이 보이지 않는 환경 등에서도 인체 움직임을 세밀하게 감지한다. 레이더 센서는 초음파나 적외선 센서가 영향을 받는 온도·소리·바람 등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유플러스 스마트레이더는 사람의 위치와 동작을 실사 영상 대신 간단한 픽토그램(그림문자)로만 보여준다. CCTV와 달리 개인정보·사생활 침해 걱정이 없다는 얘기다. 덕분에 수목원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이용하는 공중화장실에도 U+스마트레이더를 쓸 수 있다. 방문자센터에서 수 ㎞ 떨어진 화장실에서 낙상 등 안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전승훈 LG유플러스 스마트인프라사업담당(상무)은 “한국을 대표하는 생물종 다양성 보존기관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유플러스 스마트레이더 서비스를 개시하게 돼 뜻깊다”며 “생물종 다양성 보전활동을 지원하는 등 LG유플러스의 ESG 경영에 유플러스 스마트레이더 서비스를 앞장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