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씨 "연골치료제 내년 300억 매출"
“출시 첫해인 내년 매출 300억원을 달성하겠습니다. 이듬해엔 두 배로 늘리겠습니다.”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사진)는 16일 무릎 연골 재생 치료제 ‘메가카티’의 매출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메가카티는 지난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 허가를 받았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엘앤씨바이오는 국내 1위 피부 이식재 업체다. ‘메가덤’이 대표 브랜드다. 유방암 절제 수술 후 조직 재생에 주로 쓰인다. 메가카티는 메가덤을 이을 기대주다. 메가덤은 피부 안쪽 진피를, 메가카티는 연골 조직을 썼다. 이 대표는 “인체 조직은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된 가장 좋은 조직 재생 재료”라고 했다.

메가카티는 다른 사람의 연골을 가져와 무세포 처리한 뒤 연골 손상 부위에 이식한다. 줄기세포 치료제에 비해 절반 가격이고, 수술도 간편하다. 출시 첫해 매출 300억원을 기대하는 배경이다. 2025년이면 중국을 제외한 국내와 동남아시아에서만 매출 1000억원 달성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 대표가 가장 공을 들이는 시장은 중국이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합작해 장쑤성에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다음달 15일 준공식을 한다. 엘앤씨바이오는 메가덤은 연내에, 메가카티는 내년에 품목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출시 시점은 2023~2024년으로 잡고 있다. 허가를 받으면 장쑤성 공장에서 생산한다. 이 대표는 “중국 내에서 조직을 공여받고 현지에서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피부·무릎 연골 재생 제품과 연계해 중국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투자 대상도 물색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이미 인공관절 로봇수술 업체 큐렉소의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이 대표는 “수술용 장비와 제품 원재료 관련 업체를 중심으로 투자 대상을 찾고 있다”고 했다.

3분기 누적으로 매출 369억원을 올린 엘앤씨바이오는 올해 매출 55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내년 매출은 1000억원이 목표”라며 “메가카티 출시 초기 영업비용 지출이 불가피하지만 이익률 훼손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