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사장(앞줄 왼쪽 두 번째)과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세 번째)이 27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전시장 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선한결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앞줄 왼쪽 두 번째)과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세 번째)이 27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전시장 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선한결 기자
“인공지능(AI) 동맹을 키워 글로벌 빅테크와 겨룰 수 있는 서비스를 낼 겁니다. 한국의 우수 AI 기업 중 절반 이상과 손잡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해 AI 컴퍼니(기업)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의 얘기다. 유 사장은 세계 최대 통신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개막 전날인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날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한국계 AI 기업을 모은 AI 동맹 ‘K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한다고 밝혔다. 이 동맹엔 팬텀AI(자율주행), 사피온(AI반도체), 베스핀글로벌(클라우드), 몰로코(애드테크), 코난테크놀로지(영상·음성AI), 스윗(협업툴), 투아트(이미지AI) 등이 참여한다. 유 사장은 “꾸준히 AI 동맹을 늘릴 것”이라며 “‘AI를 좀 한다’는 기업들과는 어떤 형태로든 협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들과 함께 광범위한 AI 생태계를 가꿔 세계적 수준의 AI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게 유 사장의 구상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의 사업도 키울 예정이다. 통신이 제조 유통 엔터테인먼트 등의 산업과 연계해 가치를 창출한 것처럼 AI를 혁신 인프라로 쓰겠다는 설명이다. 이용자 대상 서비스부터 각종 기업 간 거래(B2B) 사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프로젝트 등 SK텔레콤의 다양한 과제에 AI를 적용한다.

AI를 발판으로 자율주행 등 신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유 사장은 “자율주행 AI 솔루션 사업을 벌여 글로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고객사를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헬스케어, 보안, 광고, 스마트팩토리 등 분야로 사업을 넓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MWC를 계기로 통신 동맹도 키운다. 글로벌 통신사업자들과 손잡고 SK텔레콤의 기존 서비스를 현지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유 사장은 “해당 지역을 가장 잘 아는 현지 사업자들이 서비스 문화·언어를 현지화하는 ‘글로컬(글로벌+로컬)’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며 “연내 유의미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통신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을 찾은 관람객들이 27일 KT 부스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0여 개국 20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8만여 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공동취재단
세계 최대 통신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을 찾은 관람객들이 27일 KT 부스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0여 개국 20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8만여 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공동취재단
바르셀로나=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