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새 버전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됐다.

미국의 인공지능(AI) 연구소 오픈AI는 이날 초거대 규모 AI 'GPT-4'를 공개하고 챗GPT 유료 버전에 우선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전 버전(GPT-3.5)에서 제기된 허점 등을 보완하고 이미지도 인식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능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인간과 비슷해진 챗GPT-4…낙방했던 변호사 시험도 통과"


챗GPT는 인간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훈련된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다. 웹사이트에 접속해 질문을 입력하면 창작, 번역, 설계, 코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절한 대답을 해준다. 지난해 11월 말 출시된 GPT-3.5는 1750억개 파라미터(매개 변수)를 갖춰 고도화된 언어 능력과 성능을 자랑하며 두 달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1억명을 돌파했다.
이미지=뉴욕타임스
이미지=뉴욕타임스
이번에 나온 'GPT-4'의 가장 큰 특징은 이미지를 인식하고 해석할 수 있다는 점. 기존에는 텍스트 입력만 할 수 있었지만, 새로운 챗GPT는 이미지를 활용해 질문이 가능하다. 예컨대 냉장고 안 식재료 이미지를 보여주면 만들 수 있는 음식 몇 가지를 제시하는 식이다. 다만 답변은 기존 버전과 마찬가지로 텍스트로만 출력할 수 있다.

전문적 지식과 추론 기능 역시 향상됐다. 오픈AI는 GPT-4 모델이 미국 모의 로스클 시험에서 상위 10%의 점수로 통과했다면서 "GPT-4 모델이 많은 전문적 시험에서 '인간 수준 능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전 버전에서는 하위 10%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아 낙방했었다.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에서는 1600점 만점에 1300점 수준으로 알려졌다.

농담 늘고 기억력도 좋아져…인류 파고드는 AI


언어 처리량도 8배 늘었다. GPT-3.5가 사용자의 질문에 대답할 때 최대 4096토큰(약 8000단어) 분량을 기억할 수 있었다면 GPT-4는 3만2768토큰(약 6만4000단어)까지 기억할 수 있다. A4 용지 약 50페이지 분량 대화 내용을 기억하고 더 적합한 대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셈이다.

유머 감각도 늘었다. 뉴욕타임스가 '가수 마돈나에 대한 최신 농담을 해보라'고 주문하자, GPT-4는 "마돈나가 왜 기하학을 배웠을까요? 모든 각도에서 포즈를 취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영어 이외의 언어도 보다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오픈AI 측은 GPT-4가 한국어를 포함해 총 26개 비영어권 언어 사용에서 70% 이상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새 GPT-4는 악성 질의에 대해서도 윤리적 답변을 하도록 개선됐다.

GPT-4 출시로 산업 전반에서의 AI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새 GPT-4는 기존 챗GPT 대비 인식 및 추론능력이 향상됐으며, 이미지를 입력으로 인식하는 멀티모달 기능도 탑재했다"며 "GPT-4를 활용하는 협력업체는 학습 플랫폼, 금융, 장애도우미, 정부(아이슬란드) 등 다양하다"고 분석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