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불붙인 '생성AI' 전쟁…'일론 머스크'까지 합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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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구글에 아마존‧메타‧머스크 ‘5파전’
챗GPT가 쏘아올린 ‘생성AI’ 개발 경쟁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 손을 맞잡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선을 잡은 가운데 구글도 생성AI 스타트업 앤트로픽과 동맹을 맺는 등 대결구도를 형성했다. 여기에 아마존과 메타, 일론 머스크도 경쟁에 뛰어들면서 ‘5파전’ 양상을 형성했다..
17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새 회사 ‘ ‘엑스닷에이아이(XAI)’를 설립했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가 네바다주에 설립한 이 회사가 오픈AI에 맞서기 위해 만든 AI 개발회사일 것으로 추정했다. WSJ는 머스크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산하 AI 기업 딥마인드 출신 연구원 이고르 바부슈킨을 최근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첨단 AI 개발을 6개월간 중단하고, 안전 협약을 만들자’고 주장한 비영리단체 공개서한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머스크가 오픈AI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이런 서명과 달리 AI 개발에 필요한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대규모로 확보하고 AI 연구진을 영입하는 등 준비작업을 이어왔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CEO인 샘 알트먼 등과 함께 회사를 창립했다. 하지만 2018년 테슬라의 AI 연구에 따른 이해충돌 문제가 사내에서 제기되자 오픈AI 이사직을 그만두고 지분도 처분했다. 이후 쳇GPT를 필두로 생성AI 산업이 두각을 나타내자 오픈AI와 경쟁하기 위한 회사 설립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마존도 칼을 빼 들었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자체 개발 대규모 언어모델(LLM) ‘타이탄’을 적용한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베드록’을 지난 14일 발표했다. 베드록은 GPT와 비슷한 텍스트 생성 기능을 가졌다. 다른 점은 개인이 아닌 기업을 타깃 삼았다는 것이다. 베드록은 기업 내부 정보에 기반한 AI 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가 광범위한 불특정 정보까지 모으다 보니, 정보 유출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점을 보완한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CEO가 이끄는 메타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메타는 지난 2월 언어모델 LLaMMA를 공개한 것에 이어 최근 시각 인공지능 ‘SAM’을 공개했다. SAM은 이미지나 동영상에 찍혀 있는 개별 객체를 인식하고 기존 이미지로부터 분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생성AI 시장에 빅테크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5파전 양상을 형성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생성AI 시장은 빅테크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LLM 개발·운영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외신과 업계의 추정에 따르면 챗GPT의 하루 운영비는 1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자금이 풍부하고, 당장의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투자할 수 있는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MS는 최근 오픈AI에 100억달러(13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자사 검색엔진인 빙에 챗GPT를 적용했다. 든든한 실탄을 지원받은 오픈AI 경쟁우위를 이어가기 위해 GPT의 최신버전 GPT-4와 업무 보조 AI ‘코파일럿’, 챗GPT 플러그인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에 대항하는 구글은 워크스페이스에 생성 AI 적용, 챗GPT 대항마 ‘바드’ 출시를 예고했다. 이를 위해 구글은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진용 짜기에 나섰다. ‘클로드’라는 대화형 AI를 개발 중인 이 회사는 오픈AI 창립자 그룹의 일원이던 대니엘라·다리오 애머데이 남매가 2021년 설립했다. 이들이 개발 중인 프런티어 모델(일명 클로드 넥스트)은 이메일에 응답하고, 연구를 수행하고, 예술 작품을 창작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앤트로픽 측은 자사 AI와 챗GPT의 차이점과 관련해 “우리가 ‘헌법적 AI’라고 부르는 자가 훈련 기술을 도입했다”며 “유해한 결과물을 훨씬 더 잘 걸러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도 대규모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이다.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오픈AI에 맞서 12개 이상의 비즈니스에 진출하기 위해 향후 2년간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의 투자 유치에 나섰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달 구글에 전체 지분의 10%가량을 넘기며 3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3억달러다.
빅테크가 속속 뛰어든 만큼 생성AI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리포트링커는 2028년 시장 규모를 10억달러로 예측했다. 그랜드 뷰 리서치는 2023년까지 1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한국에 특화된 생성 AI를 준비 중이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하이퍼클로바를 검색에 적용한 ‘서치GPT’를 2분기 중 시범 출시할 계획이다. 하이퍼클로바의 경량화 업그레이드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도 오는 7월 내놓을 예정이다. 서치GPT에 실시간 검색 결과를 반영하고, 식당 예약과 상품 구매 등 기존 서비스와 연계를 강화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다.
카카오도 언어모델 ‘코지피티(KoGPT)’와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를 중심으로 카카오톡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할 방침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코지피티는 현재 GPT 3.0 단계”라며 “상반기 내 무리 없이 출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17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새 회사 ‘ ‘엑스닷에이아이(XAI)’를 설립했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가 네바다주에 설립한 이 회사가 오픈AI에 맞서기 위해 만든 AI 개발회사일 것으로 추정했다. WSJ는 머스크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산하 AI 기업 딥마인드 출신 연구원 이고르 바부슈킨을 최근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첨단 AI 개발을 6개월간 중단하고, 안전 협약을 만들자’고 주장한 비영리단체 공개서한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머스크가 오픈AI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이런 서명과 달리 AI 개발에 필요한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대규모로 확보하고 AI 연구진을 영입하는 등 준비작업을 이어왔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CEO인 샘 알트먼 등과 함께 회사를 창립했다. 하지만 2018년 테슬라의 AI 연구에 따른 이해충돌 문제가 사내에서 제기되자 오픈AI 이사직을 그만두고 지분도 처분했다. 이후 쳇GPT를 필두로 생성AI 산업이 두각을 나타내자 오픈AI와 경쟁하기 위한 회사 설립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마존도 칼을 빼 들었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자체 개발 대규모 언어모델(LLM) ‘타이탄’을 적용한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베드록’을 지난 14일 발표했다. 베드록은 GPT와 비슷한 텍스트 생성 기능을 가졌다. 다른 점은 개인이 아닌 기업을 타깃 삼았다는 것이다. 베드록은 기업 내부 정보에 기반한 AI 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가 광범위한 불특정 정보까지 모으다 보니, 정보 유출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점을 보완한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CEO가 이끄는 메타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메타는 지난 2월 언어모델 LLaMMA를 공개한 것에 이어 최근 시각 인공지능 ‘SAM’을 공개했다. SAM은 이미지나 동영상에 찍혀 있는 개별 객체를 인식하고 기존 이미지로부터 분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생성AI 시장에 빅테크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5파전 양상을 형성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생성AI 시장은 빅테크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LLM 개발·운영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외신과 업계의 추정에 따르면 챗GPT의 하루 운영비는 1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자금이 풍부하고, 당장의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투자할 수 있는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MS는 최근 오픈AI에 100억달러(13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자사 검색엔진인 빙에 챗GPT를 적용했다. 든든한 실탄을 지원받은 오픈AI 경쟁우위를 이어가기 위해 GPT의 최신버전 GPT-4와 업무 보조 AI ‘코파일럿’, 챗GPT 플러그인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에 대항하는 구글은 워크스페이스에 생성 AI 적용, 챗GPT 대항마 ‘바드’ 출시를 예고했다. 이를 위해 구글은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진용 짜기에 나섰다. ‘클로드’라는 대화형 AI를 개발 중인 이 회사는 오픈AI 창립자 그룹의 일원이던 대니엘라·다리오 애머데이 남매가 2021년 설립했다. 이들이 개발 중인 프런티어 모델(일명 클로드 넥스트)은 이메일에 응답하고, 연구를 수행하고, 예술 작품을 창작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앤트로픽 측은 자사 AI와 챗GPT의 차이점과 관련해 “우리가 ‘헌법적 AI’라고 부르는 자가 훈련 기술을 도입했다”며 “유해한 결과물을 훨씬 더 잘 걸러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도 대규모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이다.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오픈AI에 맞서 12개 이상의 비즈니스에 진출하기 위해 향후 2년간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의 투자 유치에 나섰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달 구글에 전체 지분의 10%가량을 넘기며 3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3억달러다.
빅테크가 속속 뛰어든 만큼 생성AI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리포트링커는 2028년 시장 규모를 10억달러로 예측했다. 그랜드 뷰 리서치는 2023년까지 1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한국에 특화된 생성 AI를 준비 중이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하이퍼클로바를 검색에 적용한 ‘서치GPT’를 2분기 중 시범 출시할 계획이다. 하이퍼클로바의 경량화 업그레이드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도 오는 7월 내놓을 예정이다. 서치GPT에 실시간 검색 결과를 반영하고, 식당 예약과 상품 구매 등 기존 서비스와 연계를 강화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다.
카카오도 언어모델 ‘코지피티(KoGPT)’와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를 중심으로 카카오톡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할 방침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코지피티는 현재 GPT 3.0 단계”라며 “상반기 내 무리 없이 출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