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 사진=서범세 기자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 사진=서범세 기자
바이오니아가 이달 중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기술 기반의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화장품 ‘코스메르나(CosmeRNA)’의 아마존 판매를 시작한다. 현재 판매를 위한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10일 바이오니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일부터 바이오니아 온라인몰을 통해 코스메르나의 판매를 시작했다. 코스메르나는 RNA 기술 기반의 세계 첫 탈모 완화 화장품이다. siRNA 기술을 활용해 탈모를 진행시키는 디하이드테스토스테론(DHT)의 작용을 막는다.

남성형 탈모는 DHT가 머리카락을 자라게 하는 모유두세포를 공격해 진행된다. DHT는 과다 분비된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5α-환원효소’와 만나 만들어진다. 기존 탈모 치료약이 DHT 생성을 억제하는 것과 달리, 코스메르나는 DHT가 모유두세포의 연결 부위인 안드로겐 수용체에 붙지 못하게 한다.

코스메르나는 작년 7월 독일 더마테스트의 안전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엑셀런트 5-STAR’를 받았다. 같은 해 9월에는 안전성보고서(Cosmetic Product Safety Report, CPSR)를 수령했다. 바이오니아는 이를 바탕으로 2022년 12월 유럽 화장품인증포털(CPNP), 올해 1월 영국 화장품인증포털(SCPN)에 코스메르나를 등록했다.

바이오니아는 이달 초부터 회사 온라인몰과 아마존 유럽을 통해 코스메르나의 판매를 동시에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마존 판매 시작이 미뤄지면서 일각에서 차질이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박한오 대표는 “현재 아마존 판매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0일께부터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가격 설정 등 판매 전략도 성공적이라고 판단했다. 박 대표는 “코스메르나 3개월분 가격은 300유로(약 44만원)로, 지속적으로 제품을 생산해 영업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가격으로 책정했다”며 “여성 탈모에 미녹시딜 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코스메르나는 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이 월 100유로을 투자할만한 탈모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기형아 발생 위험 때문에 여성에게 처방할 수 없다. 이에 여성 탈모 환자에게는 미녹시딜이 처방된다.

현재 회사 온라인몰을 통한 코스메르나 판매는 순조롭다고 했다. 시장 반응과 판매 동향 등을 파악 중이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외 탈모 커뮤니티를 통한 구매 및 세계 여성들의 구매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박 대표는 “선 구매자들이 사용 후 3개월 이후부터 효능 등에 대한 후기를 소개하면서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에 대비해 1차 판매물량인 3000개 이후 2차 물량 1만개에 대한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능력 확장도 검토 중이다. 박 대표는 “현재 바이오니아의 연간 생산능력은 60만개로, 연내 300만개까지 생산능력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며 “2025년 3000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5월 10일 11시 40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