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중국 점유율 20%→1% '추락'…늪에 빠진 삼성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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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중국 시장점유율 20% 육박하던 삼성전자
지금은 애플 1위…'가성비폰' 현지 업체들에 밀려
지금은 애플 1위…'가성비폰' 현지 업체들에 밀려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삼성전자가 유독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3년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 20%로 정점을 찍은 뒤 수년 전부터 1% 미만에 머물러 있다. 프리미엄 시장에선 애플에 치이고, 중저가 가성비 포지셔닝에선 현지 후발주자들에 밀리는 형국이다. 애플이 폴더블폰을 본격 출시하면 중국 내 입지 회복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10년 전만 해도 중국 시장 점유율이 20%에 육박해 1위를 차지했었지만, 2013년 정점을 찍은 뒤 급감하면서 2018년에는 점유율이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인구 14억에 달하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라 삼성전자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2021년 말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을 만들고 돌파구 마련에 나섰지만, 여전히 점유율 반전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중국 판매법인(SCIC)의 실적 회복은 갈 길이 멀다. SCIC는 중국 내 반도체를 제외한 전자제품 판매를 담당한다.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SCIC의 매출은 2조8658억원으로 전년 2조6156억원 대비 9%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4510억원에서 2578억원으로 43% 감소했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제 수요 등이 포함된 올해 1분기 SCIC의 매출은 8716억1100만원, 분기 순이익은 1652억원으로 전성기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를 거뒀다. 시장 점유율 1위였던 삼성전자의 자리를 꿰찬 건 경쟁사 애플이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는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점유율 20%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1분기 점유율이다. 이어 오포(19%) 비보(17%) 아너(14%) 샤오미(13%) 등 중국 업체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지난 10년간 애플과 삼성의 점유율이 뒤바뀐 셈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삼성 제품 포지셔닝 약화, 이미지 개선 필요성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텐팅 중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 시노리서치(CINNO Research) 연구원은 "문제는 포지셔닝"이라면서 "특히 삼성 폴더블폰의 경우 가격이 월등히 높아 가성비 측면에서 현지 제조사들에게 밀린다"고 말했다.
갤럭시Z플립4의 중국 판매가격은 7499위안~8499위안(약 140만~159만원)으로 현지에서 판매되는 아이폰14 시리즈 고급 모델(프로와 프로맥스)가격에 준한다. 프리미엄 제품으로는 애플이 있고, 가성비 제품으로는 현지 중저가 브랜드에 밀려 뚜렷한 구매 요인이 없다는 설명이다.
오포가 지난 2월 내놓은 '파인드 N2'와 '파인드 N2 플립'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4보다 더 무게가 가벼우면서도 카메라 화질이 더 높아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하반기 4000만 화소의 중저가 폴더블폰 '포켓S'를 출시한 데 이어 올 3월 새 폴더블폰 '메이트X3'를 연이어 선보였다. 비보 역시 지난해 세계 최초로 30만회 폴딩 테스트를 거친 'X폴드'를 공개하며 자체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업계 전망대로 2025년 애플이 폴더블폰을 본격 출시할 경우 중국 내 삼성전자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 경쟁이 격화되자 삼성전자는 올해 신작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폴드5' 공개일을 예년보다 약 2주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월 애플의 아이폰15 출시 전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최대한 흡수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중국 시장 전략과 관련해서는 지난해부터 중국 전용 스마트폰 모델에 이어 신문·TV 광고, 최근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기술력이 우수한 만큼 현지 시장에서 재기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나온다.
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판로 구축, 브랜드 이미지 개선 등 보완점이 존재하지만 폴더블폰 시장에서 반전의 기회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다. 훌륭한 기술과 자금력, 부품 조달 능력, 제품 라인업 등은 중국 여타 업체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브랜드 색과 제품 메커니즘을 보다 더 중국 소비자들 니즈에 맞게 관심을 기울인다면 성공의 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애플에 뺏긴 중국 스마트폰 시장…수년쨰 점유율 1% 내외
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3월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각각 0.6%, 1.1%, 1.1%를 기록했다. 지난해 줄곧 1% 미만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나아졌지만 소폭 상승에 그쳤다. 스마트폰 '세계 1등' 타이틀이 무색하게 중국에선 10위권 밖으로 밀려 존재감이 미미하다.삼성전자는 10년 전만 해도 중국 시장 점유율이 20%에 육박해 1위를 차지했었지만, 2013년 정점을 찍은 뒤 급감하면서 2018년에는 점유율이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인구 14억에 달하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라 삼성전자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2021년 말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을 만들고 돌파구 마련에 나섰지만, 여전히 점유율 반전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중국 판매법인(SCIC)의 실적 회복은 갈 길이 멀다. SCIC는 중국 내 반도체를 제외한 전자제품 판매를 담당한다.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SCIC의 매출은 2조8658억원으로 전년 2조6156억원 대비 9%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4510억원에서 2578억원으로 43% 감소했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제 수요 등이 포함된 올해 1분기 SCIC의 매출은 8716억1100만원, 분기 순이익은 1652억원으로 전성기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를 거뒀다. 시장 점유율 1위였던 삼성전자의 자리를 꿰찬 건 경쟁사 애플이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는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점유율 20%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1분기 점유율이다. 이어 오포(19%) 비보(17%) 아너(14%) 샤오미(13%) 등 중국 업체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지난 10년간 애플과 삼성의 점유율이 뒤바뀐 셈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삼성 제품 포지셔닝 약화, 이미지 개선 필요성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텐팅 중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 시노리서치(CINNO Research) 연구원은 "문제는 포지셔닝"이라면서 "특히 삼성 폴더블폰의 경우 가격이 월등히 높아 가성비 측면에서 현지 제조사들에게 밀린다"고 말했다.
갤럭시Z플립4의 중국 판매가격은 7499위안~8499위안(약 140만~159만원)으로 현지에서 판매되는 아이폰14 시리즈 고급 모델(프로와 프로맥스)가격에 준한다. 프리미엄 제품으로는 애플이 있고, 가성비 제품으로는 현지 중저가 브랜드에 밀려 뚜렷한 구매 요인이 없다는 설명이다.
"삼성 비켜" 쏟아지는 중국 폴더블폰…조기 출시 효과 볼까
반도체 업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사업의 중요성이 커졌다. 전 세계 경기 침체 국면에서 폴더블폰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1980만대로 예상된다. 폴더블폰 시장 형성 초기엔 삼성전자가 압도적 선두주자로 대부분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갔으나 중국 현지 카피캣 제품들이 하나둘 등장하고 최근 구글, 모토로라 등이 잇따라 참전하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위협 요인이다.오포가 지난 2월 내놓은 '파인드 N2'와 '파인드 N2 플립'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4보다 더 무게가 가벼우면서도 카메라 화질이 더 높아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하반기 4000만 화소의 중저가 폴더블폰 '포켓S'를 출시한 데 이어 올 3월 새 폴더블폰 '메이트X3'를 연이어 선보였다. 비보 역시 지난해 세계 최초로 30만회 폴딩 테스트를 거친 'X폴드'를 공개하며 자체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업계 전망대로 2025년 애플이 폴더블폰을 본격 출시할 경우 중국 내 삼성전자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 경쟁이 격화되자 삼성전자는 올해 신작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폴드5' 공개일을 예년보다 약 2주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월 애플의 아이폰15 출시 전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최대한 흡수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중국 시장 전략과 관련해서는 지난해부터 중국 전용 스마트폰 모델에 이어 신문·TV 광고, 최근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기술력이 우수한 만큼 현지 시장에서 재기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나온다.
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판로 구축, 브랜드 이미지 개선 등 보완점이 존재하지만 폴더블폰 시장에서 반전의 기회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다. 훌륭한 기술과 자금력, 부품 조달 능력, 제품 라인업 등은 중국 여타 업체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브랜드 색과 제품 메커니즘을 보다 더 중국 소비자들 니즈에 맞게 관심을 기울인다면 성공의 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