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높다고 매번 지적 받지만
스마트폰 가격 오른 영향 커
갤럭시·아이폰 10% 넘게 인상
'통신비 통계'에 단말기 값 포함
통신 3사 "제조사 책임까지 떠안아"
4일 업계에 따르면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가계 소비지출 12개 항목’ 중 하나인 통신비는 전년 동기보다 7.1% 상승했다. 소비자들의 통신비 지출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만한 상황이지만, 세부 내용을 뜯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통계청의 ‘가계 소비지출 12개 항목’ 중 하나인 통신비에는 흔히 통신 요금으로 대표되는 통신 서비스 지출금액과 통신장비 지출금액이 포함된다. 통신장비는 스마트폰 단말기 값에 대한 지출 금액이 주로 반영된다. 올해 1분기 통신장비 관련 소비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9% 증가했고, 통신 서비스 요금은 전년 동기대비 1.8% 올랐다.
스마트폰 가격에 대한 지출까지 가계 통신비로 묶이면서, 높아지는 통신비에 대한 책임을 통신사가 모두 떠안는 구조라는 게 통신 업계의 토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폴더블폰 등 고가 제품을 선보이면서 단말기 월 할부금이 늘어났다”며 “월 할부금이 통신비에 포함된 탓에 비난의 화살이 통신사에만 돌아간다”고 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올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제품 출고가를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23플러스 256GB’는 전작(119만9000원)보다 12.8% 비싼 135만3000원에 팔리고 있다. ‘갤럭시S23 울트라 256GB’도 159만9400원으로 전작(145만2000원)보다 10.1% 올랐다. 애플은 삼성전자보다 더하다. ‘아이폰14’ 시리즈의 출고가를 전작보다 최대 17% 인상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스마트폰 가격까지 포함된 가계 통신비 지출금액을 놓고 무조건 통신사만 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며 “스마트폰 가격 인상으로 인한 소비 부담이 늘어나는 현실을 제대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