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초밥집 게임' 돌풍…벌써 100만장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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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신상 찍먹
유료 게임 판매량 세계 2위
1990년대 오락실 그래픽에도
탄탄한 콘텐츠로 인기몰이
경쟁사와 비즈니스 모델 달라
아이템 대신 패키지 팔아 수익
"韓 게임 개발 트렌드 바꿀 것"
유료 게임 판매량 세계 2위
1990년대 오락실 그래픽에도
탄탄한 콘텐츠로 인기몰이
경쟁사와 비즈니스 모델 달라
아이템 대신 패키지 팔아 수익
"韓 게임 개발 트렌드 바꿀 것"
넥슨이 “재미에 집중하겠다”며 칼을 갈듯 만든 게임이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달 28일 출시한 후 11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린 PC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1990년대 오락실 스타일 그래픽에 깔끔한 연출, 풍부한 콘텐츠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중 탐험은 이 게임을 다른 경영 시뮬레이션과 차별화했다. 주인공은 해저 다이빙으로 초밥 재료를 구하는 데에 낮 시간을 보낸다.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전 세계의 물고기를 잡을 수 있어 사냥과 수집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작살에 물린 사냥감과 줄다리기할 땐 떨리는 화면과 쿵쾅거리는 효과음 덕분에 박진감이 느껴진다. 상어의 공격과 거센 물살을 피해야 할 때는 긴장감도 든다.
화면 구성은 횡스크롤 게임과 비슷한 평면 형태지만 때때로 사물들이 3차원(3D)으로 움직이면서 보는 눈을 즐겁게 만든다. 1990년대 오락실 게임의 감성을 2023년에 맞춰 세련되게 만들어냈다는 인상이다. 바닷속 탐험과 초밥집 경영이란 소재도 자극적이지 않아 지역을 가리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게임에 몰입하기도 쉽다.
업계에선 데이브 더 다이버의 성공 여부가 국내 대형 게임사의 게임 개발 트렌드를 바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게임사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는 온라인·모바일 게임이다. 주로 아이템 등을 유료로 판매해 이익을 얻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은 주력 게임의 인기 유지를 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주류 한국 게임에선 보기 드문 사례다. 패키지 판매로 이익을 얻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넥슨은 “게임의 재미에 집요하게 집중한다”를 표어로 삼아 지난해 5월 하위 브랜드인 민트로켓을 만들었다. 민트로켓은 화려한 그래픽 대신 게임 내적으로 새로움과 신선함을 주는 데 집중했다. 패키지 가격도 2만원대로 저렴하게 책정했다.
넥슨은 지난 1분기 매출 1조1920억원, 영업이익 5406억원으로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넥슨이 데이브 더 다이버 같은 게임에 자금을 추가 투입할 여력이 충분하단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브 더 다이버 흥행이 주요 게임사의 게임 포트폴리오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낮엔 해저 탐험, 밤엔 초밥집 경영
14일 업계에 따르면 데이브 더 다이버는 넥슨 내 하위 브랜드인 ‘민트로켓’이 개발한 해양 모험(어드벤처) 게임이다. 데이브라는 이름의 다이버가 초밥집 경영에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게임 진행의 상당 부분도 초밥집 경영 시뮬레이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초밥집의 메뉴와 인테리어를 새롭게 구성해 손님을 만족시키는 식이다. 추억의 오락실 게임을 떠올리게 만드는 도트 그래픽과 푸근한 인상의 주인공은 게임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수중 탐험은 이 게임을 다른 경영 시뮬레이션과 차별화했다. 주인공은 해저 다이빙으로 초밥 재료를 구하는 데에 낮 시간을 보낸다.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전 세계의 물고기를 잡을 수 있어 사냥과 수집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작살에 물린 사냥감과 줄다리기할 땐 떨리는 화면과 쿵쾅거리는 효과음 덕분에 박진감이 느껴진다. 상어의 공격과 거센 물살을 피해야 할 때는 긴장감도 든다.
화면 구성은 횡스크롤 게임과 비슷한 평면 형태지만 때때로 사물들이 3차원(3D)으로 움직이면서 보는 눈을 즐겁게 만든다. 1990년대 오락실 게임의 감성을 2023년에 맞춰 세련되게 만들어냈다는 인상이다. 바닷속 탐험과 초밥집 경영이란 소재도 자극적이지 않아 지역을 가리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게임에 몰입하기도 쉽다.
○한국 게임업계 변화 계기 될까
게이머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출시 첫날인 지난달 29일 스팀에서 유가 게임 기준 판매량 1위에 올랐고, 지금도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스팀 내 누적 판매량이 100만 장을 넘겼다. 넥슨이 선보인 패키지 게임 중 역대 최대 판매량이다. 스팀은 PC 게임 플랫폼 중 세계 최대 규모로 대부분 PC 게임이 유통된다. 이 게임에 대해 ‘긍정’ 평가를 한 이용자 비율도 97%에 달했다.업계에선 데이브 더 다이버의 성공 여부가 국내 대형 게임사의 게임 개발 트렌드를 바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게임사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는 온라인·모바일 게임이다. 주로 아이템 등을 유료로 판매해 이익을 얻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은 주력 게임의 인기 유지를 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주류 한국 게임에선 보기 드문 사례다. 패키지 판매로 이익을 얻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넥슨은 “게임의 재미에 집요하게 집중한다”를 표어로 삼아 지난해 5월 하위 브랜드인 민트로켓을 만들었다. 민트로켓은 화려한 그래픽 대신 게임 내적으로 새로움과 신선함을 주는 데 집중했다. 패키지 가격도 2만원대로 저렴하게 책정했다.
넥슨은 지난 1분기 매출 1조1920억원, 영업이익 5406억원으로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넥슨이 데이브 더 다이버 같은 게임에 자금을 추가 투입할 여력이 충분하단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브 더 다이버 흥행이 주요 게임사의 게임 포트폴리오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