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아마존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놨다. 앞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는 순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인공지능(AI)과 결합한 클라우드 사업이 2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아마존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34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아마존은 여섯 분기 만에 두 자릿수 매출 증가세를 달성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인 AWS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2%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앞서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2분기 매출이 7%, 순이익은 15% 증가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보다 28% 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MS도 2분기 순이익이 20% 증가했다. 이 역시 오픈AI와 손잡은 MS 클라우드 부문이 15% 성장한 덕분이다.

클라우드란 인터넷상의 가상화된 서버에 프로그램을 두고 필요할 때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불러와 사용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빅테크들은 기업에 최적화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앞다퉈 AI 기술을 접목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실적의 일등 공신은 AWS”라며 “기업들이 보다 효율적인 사업을 위해 클라우드를 통한 업무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도 이날 2분기(회계연도 3분기)에 매출 818억달러, 주당순이익 1.2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상치(1.20달러)를 넘어섰다. 금융, 앱스토어, 음악 스트리밍 등 서비스 사업 매출이 8% 증가하며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하드웨어 매출 부진을 만회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