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게임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2억4000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기반으로 TV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마이크 베르두 넷플릭스 부사장은 14일(현지시간) 넷플릭스 뉴스 블로그에 “회원들이 TV, 컴퓨터, 모바일 등 넷플릭스를 즐기는 모든 기기에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첫걸음을 내디딘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이날부터 캐나다와 영국에서 일부 회원이 TV를 이용해 게임할 수 있는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앞으로 몇 주 내에 PC에서도 웹브라우저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테스트에 제공되는 게임은 넷플릭스 자체 게임 스튜디오인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의 ‘옥센프리’와 보석 채굴 아케이드 게임인 ‘마이닝 어드벤처’ 두 가지다. 넷플릭스는 이번 TV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에 스마트폰을 컨트롤러로 이용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컴퓨터로 넷플릭스 웹사이트에 접속해 게임할 때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하면 된다.

앞서 넷플릭스는 2021년 11월 가입자를 위한 무료 혜택으로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처음 출시했다. 그동안 애플과 안드로이드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다. 베르두 부사장은 “이번 베타 서비스는 게임 스트리밍 기술과 컨트롤러를 테스트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회원들의 경험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며 “더 많은 기기에서 게임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전 세계 회원들이 더욱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지난 3월 모바일 게임 콘텐츠 70개를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