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기업이 업무 혁신을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막대한 비용 장벽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적지 않은 기업이 AI 업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19일(현지시간) S&P글로벌의 ‘2023년 글로벌 AI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권 기업의 AI 의사 결정자 중 절반가량이 최신 AI 도구 도입 과정에서 비용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S&P글로벌이 실시한 설문조사 응답자의 70%가 하나 이상의 AI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회사가 AI를 구현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가장 큰 걸림돌로 회사가 보유한 데이터 문제(32%)를 꼽았다. 회사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 형식이 AI 도구가 요구하는 형식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데이터를 AI 개발에 맞게 재가공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AI 전문 인력 고용 등의 비용 부담이 추가로 발생한다. 데이터 재가공에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보안 이슈(26%), 충분한 컴퓨터 자원에 대한 접근(20%) 등도 주된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생성형 AI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슈퍼컴퓨터를 사용해야 하고, 이로 인한 에너지 비용 부담도 크다는 것이다. 응답자의 68%는 “AI가 많은 컴퓨팅 성능을 요구하기 때문에 회사 내 에너지 사용 목표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