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모토로라 '레이저'가 접히네…삼성에 도전장 [영상]
모토로라가 국내 시장에 사상 첫 폴더블폰을 출시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Z플립5와 유사한 플립형 폴더블폰으로 넓은 화면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플립5 쌍둥이폰?…모토로라 '레이저40 울트라' 국내 출격

추억의 모토로라 '레이저'가 접히네…삼성에 도전장 [영상]
28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코리아는 플립형 스마트폰인 '레이저40 울트라'(razr40 ultra)를 국내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지난 6월 공개된 제품으로, 플립5처럼 휴대성과 사용성을 대폭 개선한 제품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두번째로 자급제로 출시된 스마트폰이다.

세부 스펙을 보면 '레이저40 울트라'의 커버 스크린은 3.6인치로, 3.4인치인 갤럭시Z플립5보다 화면이 약간 크다. 펼쳤을 때 두께는 7mm로 플립5(6.9mm)와 거의 비슷하다. 다만 무게는 188.5g로 1.5g 정도 더 무겁다.

회사 관계자는 "레이저40 울트라는 3.6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로 설계돼 현존 플립형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크다"며 "폰을 접었을 때 상단과 하단 모서리가 완벽하게 정렬돼 접힌 부분의 틈새를 없앤 디자인으로 세련된 외관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추억의 모토로라 '레이저'가 접히네…삼성에 도전장 [영상]
'레이저40 울트라'는 외관뿐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플립5와 비슷하다. 플립5와 마찬가지로 외부 화면에서 셀프 동영상 및 사진 촬영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플렉스뷰' 기능을 제공한다. 해당 기능을 통해 사용자들은 폰을 세워 두고 자신의 모습을 거울처럼 보면서 촬영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플렉스 모드'와 유사한 기능이다. 앞서 2019년 10월 삼성전자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이 기능을 공개한 뒤 2020년 언팩 당시 신제품인 '폴드2'에 처음 적용했다.

아울러 '레이저40 울트라'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Gen1)를 탑재했으며 배터리 용량은 3300mAh다. 천징 레노버 중국 휴대폰사업부 사장은 지난 5월 '레이저40 울트라' 신제품 공개를 예고하며 "폴더블폰 외부 화면을 소형 휴대폰처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외부 액정에서 자주 사용하는 앱 80% 이상이 호환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레이저폰 향수 자극…점유율 확대는 쉽지 않을 듯

갤럭시Z플립5와 레이저40 울트라 비교. 사진=폰아레나 캡처
갤럭시Z플립5와 레이저40 울트라 비교. 사진=폰아레나 캡처
모토로라의 '레이저40 울트라'는 폴더블폰 선두주자인 삼성전자 본국에서 출시됐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외산 폴더블폰으로 사상 첫 국내 시장 도전인 데다 새로운 갤럭시Z5 시리즈와 비슷한 시기인 올 3분기에 판매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모토로라는 국내 시장에서 바(막대)형 스마트폰 판매에 집중했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삼성전자 갤럭시Z 폴더블폰 시리즈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실적으로 국내 흥행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의 아이폰을 제외하면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크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63%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또 젊은 층 중심으로 인기를 누리는 애플이 점유율 31%를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모토로라 출시로 인한 시장 점유율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모토로라를 비롯해 중국의 샤오미, 영국 낫싱의 폰투 등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된 바 있으나 이렇다 할 흥행 성적을 내지 못했다. 과거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모토로라의 레이저 시리즈가 폴더블폰으로 출시됐다는 점에서 주목되지만, 중국 브랜드라는 이미지 등 한계를 넘어 삼성전자의 아성을 무너뜨릴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플립5보다 레이저40 울트라가 가격경쟁력은 갖췄다.

갤럭시Z플립5의 정식 출고가는 256GB 기준 139만9200원이다. 레이저40 울트라의 공식 출고가는 129만9000원(256GB)으로 10만원가량 저렴하다. 현재 출시 기념 행사를 통해 최저 99만원대에 할인 판매하고 있다. 전국 46개 서비스센터를 통해 2년간 무상 서비스를 지원한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