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일요드라마 "카이스트"에 구지원 역으로 출연중인 탤런트 이은주(19).

얼마전 TV에서 그를 본 시청자들은 깜짝 놀랐다.

멋진 피아노 솜씨와 포켓볼 실력 때문.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연기하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고2때까지 음대 진학을 목표로 피아노 공부를 했어요. 당구 클럽을
운영하시던 아버지에게 어릴때부터 당구를 배워 남자들과도 실력을 겨룰만
하죠"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그가 연기자의 길로 접어든 데는 어머니의 역할이
컸다.

교복 모델 선발대회에 자신도 모르게 원서를 접수한 것.

어머니의 권유로 얼떨결에 대회에 나갔던 그는 입상을 계기로 KBS 드라마
"스타트"에 출연하면서 연기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백야 3.98"에서 심은하의 어린 시절 역을 맡으면서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제법 알렸다.

최근에는 오는 10월 개봉 예정인 영화 "송어" 촬영을 끝냈다.

언니(강수연)의 옛 애인을 사랑하는 아가씨 세화 역을 맡아 연기 경험을
넓혔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스크린쿼터제도에도 관심이 많다고 했다.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광화문 집회에도 참석했다.

삭발하는 선배들을 보며 가슴 아팠다고 했다.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더군요. 물론 연기인들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관객들의 애정도 따라야겠죠. 전 개봉되는 우리 영화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극장을 찾아가서 보거든요"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