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온 ‘표절곡 추방 동영상’이 뒤늦게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엠엔캐스트 동영상사이트에 한 네티즌이 올린 ‘표절가요추방 (41곡)’이란 70여분 분량의 이 동영상은 국내 정상급 가수들의 41곡이 표절의혹을 받고 있는 외국곡과 비교했다.

이 동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이승철의 ‘소리쳐’는 표절이 결국 인정돼 작곡자가 원작자로 수정됐다”면서 “이 41곡의 작곡자는 전부 한국인으로 등록돼 있는데 원곡이 없다면 도저히 나올수 없는, 모방을 하려다 너무 잘못 베껴 티가 팍 나는 그런 곡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음악을 하는 건가”라며 “음악문화가 갈때까지 가는게 안타깝다”고 동영상을 올린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는 가래스 게이츠의 ‘리슨 투 마이 하츠’를 표절했다는 논란을 빚었던 이승철의 ‘소리쳐’는 원 저작권자측의 이의 제기를 인정해 작곡자가 수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논란이 일고 있는 곡들은 모두 41곡이며 표절의혹을 받고 있는 음악과 외국곡과 비교는 다음과 같았다.

그에 따르면 버즈의 ‘퍼니 러브’는 글레이의 '모 댄 러브', 가비엔제이 ‘웃다가 눈물이 나죠’는 팬터지아의 '아이 빌리브', 코요테 ‘불꽃’은 세리 요코의 ‘시계의 노래’, 신화의 ‘퍼펙트맨’은 그루브 시어리의 '텔 미', 브라운아이드걸스의 ‘홀드 더 라인’은 슈거베이브스의 '푸시 더 버튼'과 흡사하다.

또 강타의 ‘가면’은 베이비페이스의 '론리니스', 휘성의 ‘말하고 싶은데’는 더프로덕트G&B의 '블랙 로즈', 타샤니의 ‘하루하루’는 캐린 화이트의 '슈퍼위민', god의 ‘편지’는 페이스 에반스의 '두 유어 타임', 듀스의 ‘우리는’은 케이스 스웨트의 '아이 리얼리 러브 유'와 비슷하다.

핑클의 ‘영원한 사랑’은 카펜터스의 '포 올 위 노', 이승기의 ‘하기 힘든 말’은 크레이그 데이비드의 '언빌리버블'과 닮았다.

SG워너비의 ‘죄와 벌’은 데이비드 샌번의 '더 드림', ‘가시리’는 긴키 키즈의 '내 등에는 날개가 있어', ‘24아워’는 메리메리의 '섀클스'와 오십보 백보다. 바이브의 ‘술이야’는 아바의 '더 위너 테이크스 잇 올', ‘베이비 원 모어 타임’은 소리엘의 ‘잊혀져서는 안될 영혼들’과 흡사하다.

과거 사이프러스힐의 곡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서태지와아이들 역시 ‘컴백홈’을 제외한 ‘난 알아요’, ‘교실 이데아’, ‘필승’ 등이 다시 표절 시비에 휩싸인 상태다.

이 동영상이 유포되자 네티즌들은 “정말 충격적이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표절할 수 가 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곡과 느낌이 비슷하다고 반드시 표절로 판정할 수는 없다”며 “일방적으로 표절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반론도 많았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서는 또 다른 표절 시비가 이어지고 있다. 표절 시비에 휩싸인 비의 노래는 ‘지운 얼굴’이다. 보이즈투멘의 ‘릴랙스 유어 마인드’와 상당부분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아이비의 ‘기도’는 일본가수 미샤의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와 거의 똑같다는 이유로 도마 위에 올랐다.

저작권협회 관계자는 “과거 표절을 판정했던 공연윤리위원회가 폐지된 뒤 표절여부는 원권리자가 이의를 제기해 양측이 합의하거나 법원에서 판결을 통해 결정이 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동영상은 엠엔캐스트(www.mncast.com)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