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왕과 나'에 드디어 희대의 폐륜아 연산군이 태어났다.

30일 방송된 '왕과 나' 20회에서는 회임한 소화(구혜선 분)가 청명했던 하늘이 갑자기 회오리와 암흑으로 뒤바뀐 날 진통을 느껴 왕자를 출산하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중전(공혜왕후)이 숨지고 교태전이 비어 있는 가운데 새로운 후궁 정귀인(윤혜경 분)과 엄귀인(이지현 분)의 등장으로 궁궐은 뒤숭숭하다.

그 와중에 소화(구혜선 분)는 생전 중전 공혜왕후(한다민 분)가 오누이처럼 지내라며 자신과 윤씨(이진 분)에게 나눠준 옥지환을 내보이라는 인수대비의 명령에도 윤씨를 배려해 일부러 잃어버렸다고 말하고, 이후 자신이 처소에서 발견된 대침과 목에 옥실이 묶인 중전의 인형 때문에 인수대비로부터 분노를 자아내고 결국은 형장에 처해질 운명에 다다른다.

이에 상궁들에 의해 끌려가던 소화는 때마침 그동안 일부러 숨겨왔던 태기를 헛구역질을 통해 드러내고, 정희대비가 "왕실이 두 번 다시 복중용종을 잃는 불상사를 겪을 수 없다"며 만류하자 급기야 20회 마지막에 이르러 연산군을 생산하기에 이른 것.

소화의 회임에 궁궐 내 많은 사람들이 기뻐했지만 소화는 그 사실을 숨겨 사람들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복중 태아 때문에 중전에 오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주상전하가 백성들에게 칭송받는 성군이 될 수 있다면 내 모함을 받아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해 소화는 사려깊고 진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폐비 윤씨가 될 소화가 연산군을 낳는 모습은 불길하기만 했다.

맑은 하늘에서 갑자기 뇌성벽력이 치고 성종과 같이 걷던 소화는 회오리 바람에 휩싸였다.

진통을 느낀 소화는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한밤 중에 연산군을 낳았다.

쇠귀노파(김수미 분)는 "조선을 암흑천지로 뒤덮을 임금이 탄생하시겠구나"라며 앞으로 전개될 궁중암투를 예시했다.

하지만 앞으로 극의 흐름을 주도할 연산군의 캐스팅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연산군의 탄생과 더불어 향후 새롭게 극이 전개될 예정이어서 누가 연산군의 역할을 맡을지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역사속의 연산군은 이름이 이융으로 성종과 폐비윤씨 사이에 태어난 첫째 아들 연산군은 조선의 제10대 임금(1494~1506 재위)이 된 인물.

그는 재위 중 무오사화(戊午士禍, 1498년)와 갑자사화(甲子士禍, 1504년)를 일으켜 어머니 윤소화 폐비시키는데 찬성한 수십 명의 대신들을 대거 처형하고 언관(言官) 제도를 크게 축소했으며, 갑자사화 당시 자신의 생모인 폐비윤씨가 성종의 후궁인 정귀인과 엄귀인의 모함으로 내쫓겨 사사(賜死)되었다고 해서 직접 자기 손으로 두 후궁을 죽이고 조모 인수대비를 시해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연산군은 중종반정(中宗反正)으로 폐위된 조선왕조의 대표적인 폭군으로 손꼽힌다.

한편, 30일 방송된 '왕과 나' 20회 방송은 전국기준 시청률 22%로 전날 24.2%보다 소폭 하락해 불안한 월화드라마의 1위 자리를 지켰다.(AGB닐슨미디어 기준)

동시간대에 방영된 '이산' 14회 역시 전국기준 시청률이 전날 23.2%보다 소폭 하락한 21.8%를 기록했다.

하지만 '왕과 나'와의 시청률 격차는 0.2%포인트 차로 바짝 다가섰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