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젊은 음악가들과 함께하는 것을 즐겨요. 젊은 연주자들이 어릴 때부터 음악을 듣는 방법과 효율적으로 연주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가르치는 것에도 책임감을 느끼죠."

제1회 린덴바움 뮤직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샤를 뒤투아(사진)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26일부터 8월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열리는 린덴바움 뮤직 페스티벌은 신진 음악가를 발굴하고 세대간 교류를 통해 음악적 소통을 꾀하는 음악축제다. 세계적인 음악 거장들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한국의 젊은 음악가 103명과 한 무대에 선다. 일본의 퍼스픽 뮤직 페스티벌,스위스의 베르비어 페스티벌 등이 모델이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이 음악제에 필리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타의 상임지휘자로 세계에서 가장 바쁜 음악가로 꼽히는 샤를 뒤투아가 참여해 의미가 더 깊다. 그는 "몇 달 전 이번 축제의 음악감독이자 내 오랜 음악 동지인 바이올리스트 샹탈 주이에가 아직 지휘자를 찾지 못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번 축제에 참여한 많은 연주자들 또한 나의 좋은 음악 친구들이기도 해서 서울에 오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암스테르담 로열 콘서트헤보우의 전 수석 오보이스트 베르나 헤르베스,로잔 오케스트라의 수석 첼리스트 조엘 마로시,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트롬본 수석 연주자 블레어 볼링저 등 유명 오케스트라의 수석 단원 13명도 참여한다.

이들과 오디션에 선발된 신예들은 파트별 연습 4회,전체 연습 5회를 거쳐 뒤투아의 지휘 아래 말러의 '교향곡 1번',쇼스타코비치의 '축전서곡' 등을 들려주고 실내악 콘서트를 통해 모차르트의 '플룻 4중주',멘델스존의 '현악 8중주' 등을 연주한다.

뒤투아는 "경험 많은 오케스트라가 항상 잘 하는 것은 아니다"며 "젊은 음악가들의 연주는 신선하고 본능적으로 특별한 음악적 순간을 만들어 내곤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음악제가 자리잡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과 조직력"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Ibm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