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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마을] 중국 사상가 루쉰이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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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쟁이, 루쉰 | 왕시룽 엮음 | 김태성 옮김 | 일빛 | 328쪽 | 2만5000원
    중국 베이징대학의 학교 휘장(교휘)은 전서체로 쓴 '北大(북대)' 두 글자를 하나의 원형으로 구성한 것이다. 절묘하게도 아래의 '大(대)'자는 한 사람,위의 '北(북)'자는 두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어 '세 사람이 무리를 이루는' 삼인성중(三人成衆)의 이미지를 나타낸다. 또 한 사람이 두 사람을 업고 있는 듯한 형상이기도 해서 베이징대학이 진 무거운 책임을 상징하기도 한다.

    단지 문자를 재구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처럼 중요한 뜻까지 포함하고 있는 이 교휘를 도안한 사람은 《광인일기》 《아큐정전(阿Q正傳)》 등으로 유명한 루쉰(魯迅 · 1881~1936)이다. 루쉰은 문학가이자 사상가로만 알려져 있지만 실은 중국 판화운동의 선구자였고,전각 · 그림 · 디자인 등 다방면의 미술에 조예가 깊었던 예술가였다.

    《그림쟁이,루쉰》은 그가 남긴 미술작품을 통해 그의 삶과 문학세계를 들여다보게 한다. 상하이의 루쉰기념관 부관장인 왕시룽이 100여점의 루쉰 작품을 수집 · 정리해 작품의 사진과 관련 기록 및 해설을 실었다.

    잡지 '천각보(天覺報)'의 창간을 축하하면서 소나무를 그리고 '如松之盛(여송지성 · 소나무처럼 무성하기를)'이라고 써 전보로 보낸 수묵화,자신이 다니던 삼미서옥(三味書屋)의 책상에 '早(조)'자를 쓴 전각,베이징대 휘장을 비롯한 평면 디자인,일본 센다이 의학전문학교 시절 해부학 강의를 들으며 노트에 그렸던 그림과 골동품을 수집하면서 그린 그림,책과 잡지의 디자인 등 다양한 작품들이 그의 생각 및 예술정신을 전해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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